간병인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기사 요약글

간병인을 고용한 보호자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것이 간병인과의 관계다. 보호자들이 간병인을 대할 때 가장 어렵다고 토로하는 질문을 모아 간병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기사 내용

 

 

Blind interview

-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요양병원 및 각종 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을 하고 있는 5년차 요양보호사 서울 남자(52세)

- 자격증 없이 종합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는 3년차 간병인 경기 여자(48세)

- 협회를 통해 간병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공동 간병을 주로 하고 있는 2년차 간병사 부산 여자(50세)

※ 인터뷰 내용은 모두 개인적 의견으로 모든 환자와 간병인 상황에 해당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CASE 1. 간병인이 볼 때마다 힘들다고 투덜대요

 

 

대부분의 간병인은 보호자가 자신에게 고맙고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악용하기 위해 불만을 이야기하는 간병인도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일의 난이도가 높아졌을 경우 그런 불만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밤새 환자가 뒤척이는 바람에 계속 못잤다’는 둥 검증할 수 없는 이야기로 계속 불만을 이야기하는 건 간병비를 올리기 위한 꼼수라고 봐도 좋습니다.

 

한두 번은 간병이 힘들겠거니 생각하고 무시하세요. 하지만 불편할 정도로 반복해서 불만을 이야기한다면 단호하게 의사나 간호사를 불러 무엇 때문에 환자의 상태가 더 안좋아져서 밤새 잠을 못 잔 건지, 혹시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확인해보겠다는 말로 대처하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자나 환자를 계속 불편하게 한다면 간병인을 교체하는 것도 고려하세요.

 

 

CASE 2. 좀더 꼼꼼하게 돌봐달라고 간병인에게 말하고 싶은데 눈치가 보여요

 

 

가족 같은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자신이 돌보는 환자가 상태가 좋아지길 바라는 간병인도 드뭅니다. 그 이유는 환자가 나을수록 보호자는 간병비를 깎으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와병 상태에 있었던 환자를 하루 12만원에 간병했는데, 상태가 좋아져 스스로 걷고 밥 먹을 정도로 호전이 되면 간병비는 8만원 정도로 떨어집니다. 때문에 간병인들에게 퍼져있는 게 ‘적당주의’입니다. 어느 정도 간병인의 심리를 이해하고 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직접적인 지적이나 불만보다는 정정을 유도하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방문 시 손바닥을 만지면서 냄새를 맡아보거나 기저귀 등을 체크하면서 청결하지 않으면 간병인 보는 데서 직접 닦아주는 식으로요. 

 

 

CASE 3. 간병비를 자꾸 현금으로 달라고 해요

 

 

유독 현금만 요구하는 간병인은 한번쯤 의심해보시길 바랍니다. 간병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기록이 남지 않는 방법으로 현금 지급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간병인을 구할 때부터 간병인협회에 계좌이체 가능한 간병인을 요청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CASE 4. 휴일에는 일당을 두 배로 달라고 하는데, 맞는 건가요?

 

 

간병비를 하루 10만원이라 가정하고, 간병인이 휴일에도 간병을 해줄 테니 돈을 두 배로 달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간병인의 휴일이 무급이라면 평소와 같이 10만원을 주면 되고, 유급 휴일이라면 유급 휴일비 10만원에 대체 간병비 10만원 총 20만원을 지급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쪽의 생리를 잘 모르는 보호자를 속여서 유급 휴일비 10만원에 간병비의 두 배인 20만원, 즉 총 30만원을 요구하는 간병인이 종종 있습니다. 냉정하게 거절하시고, 간병인을 교체하는 것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CASE 5. 환자 몸에 없던 욕창이 생겼어요

 

 

간병인의 말만 믿고 환자를 자주 들여다보지 않았을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환자 곁에 간병인을 둔 보호자라면 불시검문은 필수입니다. 환자 면회 시 청결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고 ‘이전에 몇 번 걱정돼서 왔었는데 자주 오면 간병인이 불편해할까봐 들어오지 않았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언제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그 전에 방문해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세요.

 

사실 욕창은 가족이 간병해도 조금만 방심하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간병인 탓만 할 수 없지만 없던 욕창을 발견했다면 즉시 의사나 간호사를 불러 얼마나 된 욕창인지 확인하고 간병인을 교체하던지 다른 대안을 세워야 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나 간병인에게 우리 간병인에 대해 묻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병원도 말이 많은 곳이라 간병인 귀에 그 말이 어떻게 들어갈지 모릅니다. 

 

 

CASE 6. 간병인을 바꾸고 싶은데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간병인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면 좋게 마무리 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좋습니다.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들고, 이런 것을 잘못했으니 바꾸겠다 말하기보다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가족 간병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돌려서 말하세요. 간병인은 대부분 같은 지역에 있는 병원을 돌기 때문에 서로서로 친해 어떤 말이 돌지 모르고, 보호자 또한 같은 간병인을 어디서 만날지 모릅니다.

 

그렇게 간병인을 보낸 후에는 병실에서 들으라는 듯이 ‘가족 간병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안 되겠다. 다시 간병인을 써야겠다’고 말하고 나서 다른 간병인을 고용하면 됩니다. 

 

 

 

기획 서희라 일러스트 김가빈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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