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 보복, 내 지갑은 어떻게 지켜야 할까?

기사 요약글

연일 일본의 경제 보복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기사 내용

 

일본의 경제 보복 

 

일본 정부가 7월 4일 0시부터 자국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동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감광제 리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에 대해 이날부터 (일본 기업이) 수출할 때마다 심사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_연합뉴스

 

 

이슈 풀이 
 

 

예상했다고는 하지만 충격적이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1일 한국에 대해 사실상 경제 보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에 일본 경제산업성이 내놓은 ‘경제 보복’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이들이 수출 규제를 강화한 품목은 크게 세 가지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일종의 ‘필름’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도면을 그리는 감광제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다.

혹시 이 대목에서 ‘우리가 반도체 강국인데 왜 일본한테 당하는 거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관련 기업들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전체의 93.7%, 리지스트는 93.7%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에칭가스는 일본산(43.9%)과 중국산(46.3%)의 비중이 비슷하지만 고품질인 경우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우리의 아킬레스건을 치고 들어온 것이다. 이번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마땅히 맞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매우 아쉽다. 정부는 단기·중기·장기 대책을 세우고, 다른 한편에서는 외교 채널도 가동하면서 최악으로 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법 
 

 

지금부터 투자자가 주목할 대목은 과연 일본 정부의 2차 경제 보복이 나올지, 나온다면 어떤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2차 보복이 없다면 단기적 재료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일본의 경제 보복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승부수와 연관이 깊다. 당장 7월 말 열리는 일본 참의원 선거용이기도 하고, 8월에 진행될 국내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 이슈를 겨냥한 것이란 이야기다.

그런데 자칫 일본의 2차 경제 보복이 나온다면 이건 전혀 다른 상황이다. 아베 정부가 단기적 재료로 보복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 중기적으로 시간을 끌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도 최악을 상정해야 한다. 가령 재고로 버틸 수 있는 3개월이 지났는데 일본이 물량을 붙잡는다면 이론적으로 한국 반도체 공장은 멈춰 서야 한다. 반도체 공장은 자동차 시동 걸듯 껐다 켰다 하는 곳이 아니다. 한번 멈추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의 2차 경제 보복이 나올 경우 우선 반도체 관련주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미국에, 중국에, 그리고 일본에 당분간 한국 경제는 최악의 대외 환경과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기획 이인철 정철진(경제 칼럼니스트)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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