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과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이 연상되는 영월은 여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피서지 중 하나다. 바라보기만 해도 더위를 잊게 하는 선바위산의 아늑한 품새와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산 중턱 해발 500m 즈음 세계적인 장수촌과 같은 지리적 조건을 지닌 길지에 이른다. 숲과 숯을 테마로 한 자연 치유 쉼터 ‘수피움’이다.

노송 군락 지대와 협곡이 어우러진 이곳에 도시 생활로 잃어버린 기운이 몸과 마음에 새로 일어난다는 뜻을 지닌 수피움이 자리한 데는 진정한 쉼에 대한 김수경 박사의 오랜 고민이 담겨 있다.

그는 수피움을 단순한 숯가마 체험이 아닌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몸의 주인을 되찾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곳에 있던 전통 숯가마 시설에 자연이 어우러진 현대식 건축을 더해 포레스트형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수피움의 힐링 프로그램은 정규 프로그램과 테마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정규 프로그램은 건강 체크, 식이요법, 건강 강의, 심신회복·치유·미용 테마 프로그램, 테마별 교육으로 구성된다.

시작은 건강 체크. 질병 이력 진단과 건강검진 상담이 끝나면 식이요법으로 친환경 유기농 식사를 제공한다. 이후 백세건강법, 생활건강체조, 숲치유 등의 건강 강의를 진행한다. 심신회복·치유·미용 테마 프로그램은 수피움만의 7가지 힐링 테마방을 체험한다.

테마방은 면역력을 높여 체질을 개선하는 참숯가마, 살균과 피부 재생력을 높이는 플리즈마족욕방, 고혈압과 당뇨병, 피부 노화, 비만, 치매 등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큰 수소방, 각종 통증 고민을 덜어주는 게르마늄방, 중금속이나 노폐물 제거와 체온을 높혀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좌훈방, 경락마사지, 케일미용체험방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테마별 교육에는 숯 문화 체험, 전통 공예, 아로마 체험, 다도 체험, 자연요리 레시피 교육이 있다. 체험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몸을 정화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김 박사는 “체험자들에게 제가 30년 간 증명해 온 건강 노하우를 제공해 우리 몸이 가진 자생력을 회복시키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테마별 프로그램은 스테이, 미용·건강, 숲치유·마음 건강, 가족·단체 친환경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중 자연에서 몸을 정화하며 하루 동안의 일과를 익히는 과정으로 식사 제공과 모든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스테이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또한 가족·단체 친환경 프로그램은 완전한 쉼을 통한 힐링 체험을 선사하며 수피움의 주변 경관 및 테마 시설을 이용하며 특별한 시간을 채워 준다.

수피움이 있는 선바위는 영월군 31번 국도상에서 북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산의 이름으로 예로부터 집안의 흉사나 자손을 얻고자 할 때 치성을 드리던 곳이다.

선바위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는 힐링의 절정이다. 한식 대가이자 자연 요리 연구가가 설계한 맞춤 약선 요리를 약사이자 맛이 좋은 건강식으로 유명한 아내 엄성희 씨가 직접 차려낸다. 물과 새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한가운데에서의 식사는 먹는 것이 나를 이룬다는 진리를 느끼는 시간이 된다.

기획 유승현 사진 황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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