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조언 - 돈 얘기로 얼굴 붉히지 않으려면

기사 요약글

돈 얘기는 솔직해야 한다

기사 내용

 

“아이고. 걔들도 힘든데.” 나도 힘들지만, 애들이 더 힘겨워 보이니 내가 참겠다는 마음은 좋다. 그러나 동네 계 모임 계주 아주머니도 아는 내 마음을 내 자식만 모른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동생은 자식들이 저 살 궁리만 한다고 섭섭해하는 소리를 한 번도 안 했다. 오히려 부모 덕 없는 걸 원망하지 않고 씩씩하게 사는 걸 고마워했다. 관절 때문에 겨울나기를 유난히 힘들어하던 동생이 지난여름에는 더위를 못 참아 하면서 그 좋던 얼굴도 점점 못쓰게 돼가는 게 눈에 띄었다. 안 되겠다 싶어 심각하게 따져 물었더니 옥탑방의 더위는 밤에도 화덕 속 같다는 것이었다. (중략)… 동생의 큰아들은 소원대로 방이 세 개 있는 독채 전세로 이사를 한 지 얼마 안 되었다.… 동생은 거기 같이 들어가 살 생각은 꿈에도 안 해본 것 같았지만 젖은 옷을 입고 잔다는 소리를 듣고부터는 여름 동안만이라도 와 있으라는 소리를 안하는 아들 내외가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박완서,<그리움을 위하여> 中

 

배려는 때로 남들에게 우리 자식을 불효자로 만들 수도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재채기, 사랑과 함께 숨길수 없는 세 가지라고 하지 않나. 말하지 않으면 오해만 커지는 법.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기 전에 터놓고 말하자. 그래서, 어떻게 말하지?

 

돈 이야기의 타이밍을 잘 찾아라

 

어머니 환갑잔치에 있었던 일이다. 그날 당초 계획은 조촐한 가족 식사였다. 두 형제 모두 빠듯한 살림. 하지만 식사하던 중 형이“식사비를 반씩 나눠 내자”고 했다. 그러자 제수씨가“아주버님, 저희는 선물도 샀는데, 그 비용도 나눴으면 한다”고 했고, 그 말을 형수가“상의 없이 산 것 아니냐”고 되받으며 싸움이 시작되었다. 형제가 많은 가족은 실제로 명절 등 가족이 모이는 자리에서 심심찮게 이런 일을 겪는다. 빠듯한 살림에 애타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명절이 닥쳐서가 아니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정상적인 가족이라면 이런 걸 미리 준비하자고 했다고 화를 내진 않을 거다. 언제나 누군가가 미리 계산하고 얼마씩 내라고‘통보’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다. 그러니 이번 추석에 명절 비용 문제로 서로 머리채를 뜯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수화기를 들어라. 혹시 타이밍을 놓쳤다면 차선책은 명절이 지난 다음에 상대방의‘양해’를 구하는 것이다. 명절 때는 그저‘운’만 띄워라. 명절 중에 돈 얘기를 하면 결국 돈을 받은 부모가 민망해하며 한 마디씩 보태다가 싸움이 된다.

 

대화의 시작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태도로!

 

서로의 숨 쉬는 스타일도 아는 게 가족이다. 그런 사이에서 갑자기 낯선 태도로 돈 이야기를 꺼낸다면 분위기만 싸해진다. 듣는 사람이 방어적인 자세로 듣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돈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략 분위기가 이렇지 않을까?

“혼자서 소주 두 병을 해치운 아버지는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입을 열었다. 너도 알지? 분식집 바로 옆에서 과일 파는 박 여사. 내일 점심이나 같이 먹으면 안 되겠냐? 밥값은 내가 낼 테니. 일순 적막이 찾아왔다. 나는 귀를 의심했다. 아버지의 말이 난데없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말투 때문이었다. 늘 명령조였던 아버지는 뭔가를 부탁한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 이제껏 속아온 기분이었다. 싫어요. 나는 악몽에 시달리다 잠꼬대라도 하는 것처럼 소리쳤다.”
–사하시 게이죠,<아버지의 부엌> 中

아무리 가족에게 돈 얘기를 하는 것이 부끄럽거나 미안하더라도 최대한 평소처럼 자연스러운 태도로 운을 떼자.

 

대화가 안 풀릴 땐 가족의 동정심에 호소하라

 

가족에게 돈을 빌리려 할 때, 가족이“그 돈은 어디에 쓰려고?”라고 묻는다. 자존심의 문제든, 정말 말 못할 사연이 있든“아 있어. 뭘 그런 걸 물어. 줄 거야 말 거야?” 하며 신경질적 반응은 보이지 마라. 돈을 빌리려는 사람에게 그 용처를 묻는 것은 궁금해서가 아니라 걱정돼서다. 무작정 가족의 이해를 강요하면 안 된다. 돈이 어디에 필요한지 사정을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구차해지라는 게 아니다. 사정이 분명하고 자세할수록 상대방은“왜 그렇게 돈 관리가 엉망이냐”“돈을 어디다 쓰는 거냐” 같은 비판을 할 수 없게 된다. 빌린 돈을 받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다.“지금 나도 이러저런 이유로 돈이 필요하니, 저번에 빌린 돈을 좀 갚을 수 없을까”라고 내가 돈이 필요한 이유를 자세히 알려주자. 가족 간에 서로를 염려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빛 독촉으로 들리진 않는다.

 

자녀에게는 진심 섞인 문자메시지

 

젊은 자녀에게 돈 문제를 꺼낼 때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모와 떨어져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한 지인은 최근 어머니와 통화하면서“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자신도 생활이 빠듯한 터라“한 번 알아는 볼게”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어머니로부터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엄마두달쉬니까너희들신세안질려해는데돈보내줘미안하다”(엄마가 두 달 쉬니까 그래. 너희들 신세 안 지려 했는데 돈 보내준다니 미안한 마음이 드는구나.) 띄어쓰기는 물론 맞춤법도 틀린 문장에 담긴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니 코끝이 찡했다고 한다. 지인은 곧바로“응. 15일에 보내줘도 돼? 그때 들어오는 돈이 좀 있어”라고 답했다고 한다.

 

피는 물보다, 그리고 돈은 피보다 진하다!

 

1. 가족과 돈 문제로 얼굴을 붉힌 적이 있다

YES 71%
NO 29%

 

2. 가족 간의 돈 관계, 나는 어떻게 하고 있나?

생활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받지 않을 생각이라면 가능 47%
가족끼리도 신용이 중요하다.
믿음이 가는 가족끼리만 거래한다 41%
가족끼리는 돈거래 하는 게 아니다 12%

 

3. 평범한데 가족한테 들어서 더 화나는 말

(돈 빌리려다 거절당하고)“이러고도 우리가 가족이야?” (돈 갚으라는 이야기에)“가족끼리 너무하는 것 아냐?” (정작 돈은 빌려주지도 않고)“도대체 돈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너는 늘 그게 문제야.”
(실컷 훈계만 하고)“기분 나쁘게 듣지는 마, 다 널 위해 하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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