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한옥에 끌리는 이유

기사 요약글

지나간 것을 현재에 비추어 새롭게 해석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시대와 도시에 적응 중인 지금의 한옥.

기사 내용

 

NUWA 누와

 

올해 2월에 오픈한 서촌 누와는 10평 남짓 되는 마이크로 한옥 스테이다. 골목 깊은 곳에 들어서야 발견할 수 있던 노후된 한옥을 디자인 그룹 ‘지랩’이 재탄생시켰다. 누와는 ‘와유(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와 ‘풍류’를 전면에 내세우며 조선시대부터 문인들이 살아온 서촌의 공간적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내부 공간 또한 그에 맞춰 구성했다.

“사라진 전통 가구들을 지금 시대의 무드와 미적 관점에서 새롭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성 제품으론 한계가 있어 직접 제작하기도 했고요.”

 

 

내부를 둘러보니 완벽하게 큐레이션된 공간이 감탄을 자아낸다. 간결하게 디자인한 병풍을 침상 뒤에 놓아 고전적 침실을 재현했고, 사방탁자는 장식장의 역할은 물론 미니바 기능까지 수행한다. 등잔불을 모티프로 한 조명, 절에서 흔히 보던 풀뫼 형태의 수전 등 익숙하게 보아왔지만 이름은 낯선 물건들이 다시 발견되고 쓰임새 있게 디자인됐다.

이곳의 매력은‘고립’에 있다. 오직 하늘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 세상과 잠시 단절하는 것은 너무 많은 것과 관계를 맺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휴식일 것이다. 마루에 누워 좋아하는 책을 읽고, 준비된 차를 달여 마셔보자. 공간이 주는 고즈넉함에 취하다 보면 흐르는 시간이 야속해진다.

 

 

Check Point

누와는 두 종류의 차 어메니티, 핸드드립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빈브라더스의 드립백을 제공한다. 예약 시 복순도 막걸리 옵션을 선택하면 스파클링 막걸리를 준비해준다. 취사는 불가능해 근처 맛집을 미리 알아두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누하동 118-4
이용요금 1박 17만~23만원대
문의 0504-0904-2313

 

 

ONION 어니언

 

성수동 공장단지, 동네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은 인더스트리얼 카페를 오픈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어니언. 독특한 내부 인테리어와 수준 높은 커피 서비스 외에도, 하나의 동네를 세련되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공간이었다.

그런 어니언이 성수점, 미아점에 이어 안국동에 새로운 공간을 오픈했다. 기존 포도청, 요정, 한식당 등으로 사용되던 대형 한옥에 새로운 목적을 부여한 것. 커다란 대문을 넘어 중정을 또 한번 거쳐야 입장할 수 있는 이곳은 남겨진 것과 새로운 것의 공존이 절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좌식 문화를 기반으로 방석과 낮은 테이블이 배치됐으며, ‘ㅁ’ 자 모양의 중정에는 백색 자갈이 깔렸다. 마치 하얀 한지 위에 한옥이 드리워진 양 우아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공간에 알맞은 구성을 위해 유리로 벽을 만들었지만, 소재의 특성상 답답함이 없다.

베이커리류도 안국점의 분위기에 맞게 재구성했다. 성수점, 미아점에서 만날 수 없었던 하드 계열 빵이 추가된 것. 특히 매생이, 인절미 등 전통 재료를 사용해 만든 허니매생이와 인절미빵 등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주말에는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인 어니언 안국점. 그간 경복궁과 안국동 일대에 한옥 카페가 많았다. 하지만 이곳이 유난히 사랑받는 건 인위적으로 짜 맞춘 전통이 아닌,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 덕분일 것이다.

 

 

Check Point

아주 이른 시간에 오픈하지만 워낙 인기 있는 공간이라 금세 자리가 채워진다. 이곳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주말보다는 평일 낮에 방문하길 권한다. 주차는 맞은편 현대건설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 정산은 현금으로만 가능하다.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9시
주소 서울 종로구 계동길 5
문의 070-7543-2123

 

 

EATH Library 이스 라이브러리

 

디자이너 양태오는 한국 전통 건축, 고가구 등을 현대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런 그가 뷰티 브랜드 이스 라이브러리를 론칭한다고 전했을 때, 제품만큼 궁금증을 자아낸 것이 쇼룸이다. 소격동에 자리한 이스 라이브러리 쇼룸은 이름에 담긴 뜻처럼 전통 서재를 모던하게 표현해 냈다. 공간 중앙에 놓인 디스플레이 장은 장인과 협업해 고가구 디테일을 재현했다. 현대의 쓰임에 맞게 높이와 비율 등을 조정해 재디자인됐다. 이는 모던한 실루엣을 가진 현대의 제품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동시대성을 갖춘다.

 

 

고가구 주변은 나무로 된 기둥과 한지로 구성된 패널이 에워싸며 깊이감을 더한다. 패널에 붙은 한지 프레임에는 실내로 들어오는 태양광이 자연스럽게 투영된다. 때로는 커튼 패턴의 그림자가 하나의 화폭처럼 드리워지기도 한다.

이스 라이브러리 쇼룸에서는 다양한 예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현재는 하종현 작가의 단색화 작품이 걸려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예술을 일상으로 접하고 이해하기 위한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쇼룸을 구성하는 책, 꽃병, 캔들, 소반 또한 디스플레이의 개념을 넘어 한국의 미학과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스 라이브러리는 작고 아름다운 전통의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 내는 공간이다.

 

 

Check Point

계동에 위치한 이스 라이브러리의 Reading Room은 한국 고서가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양태오 디자이너가 수집한 한국 전통 건축과 문화, 공예미술에 대한 서적 및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추후 이스 라이브러리 VIP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영업시간 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2길 31
문의 02-723-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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