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인생을 만나는 책 <나무의 시간>

기사 요약글

새로 나온 신간 중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 책을 소개한다.

기사 내용

호크니의 그림 ‘큰 나무’는 고향 요크 셔의 나무다. 영국에서 유달리 큰 나무가 많은 지역, 호크니를 통해 요크셔의 큰 나무를 보았다. 나무를 제대로 보는 법도 호크니에게 배웠다. 요크셔 영감님은 잎이 전부 떨어진 겨울에야 나무의 제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겨우내 ‘호크니의 시각’으로 잔가지, 줄기까지 드러나는 벌거벗은 나무를 하나하나 보았다. 나무가 보였다.
_<나무의 시간> 중에서( 김민식 출판사 b.read 브레드)

 

 

나무로 만나는 역사, 건축, 과학, 문학, 예술 이야기

 

샤토브리앙은 “문명 앞에는 숲이 있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따른다”라고, 존 에벌린은 “모든 물질 문화는 나무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인류의 문명과 문화는 나무를 떼놓고 말할 수 없다.

저자는 나무를 소재로 톨스토이의 소설과 고흐의 그림, 박경리 선생이 글을 쓰던 느티나무 좌탁 앞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60주년 기념 마차 속에서 권리장전을 끌어내는 이야기꾼이자 호크니의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을 보며 호크니의 고향이 요크셔이며, 그 고장은 바닷바람이 거세서 방풍림을 심었다는 사실을 찾아내는 지식탐험가.

명품브랜드 에르메스가 사과나무로 가구를 만든 메타포와 안도 다다오가 나무를 심는 이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놓인 테이블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알쓸신잡 나무 편


책에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나무 보헤미안의 특별한 지식이 가득하다. 레바논 국기에는 삼나무가 그려져 있는데, 우리말 성경에 나오는 백향목이 바로 이 삼나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뽕나무 아래서 비극을 끝냈다. 비틀스 <노르웨이의 숲>은 숲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이 쓰던 소나무 가구를 가리키고, 리무진과 쿠페, 카브리올레는 본래 마차를 부르던 말이다.

홍송은 잣나무를 말하는데, <찬기파랑가>에도 잣나무가 나온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소나무야, 소나무야’는 ‘전나무야’로 불러야 맞다.

먹감나무는 다른 수종이 아니라 감나무 중에서 단면 중심부에 검은 무늬가 있는 나무이고, 빨간 열매가 달리는 토종 보리수는 부처님의 ‘보리수’와 다른 나무라는 등 흥미로운 나무 상식이 울창하게 펼쳐진다.

 

 

나무 보헤미안 김민식


한국의 목재 산업이 활황을 띠던 시절부터 40여 년 목재 딜러, 목재 컨설턴트로 일했다. 나무의 밭으로 꼽히는 캐나다, 북미를 비롯해 전 유럽과 이집트, 이스라엘, 파푸아뉴기니, 뉴질랜드 남섬까지, 그의 나무 여정은 400만km에 이른다.

독일의 유명 목재 회사의 파트너로 일할 때는 세계 최초로 ‘엔지니어드 자작마루판’을 설계했고, 세계 공연장의 건축 음향을 연구한 이력이 길다. 2006년부터 강원도 홍천 내촌목공소에서 건축가,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목재 컨설팅 및 강연을 해왔다. 저자는 나무와 함께한 오랜 경험, 인문학적 지식으로 나무와 사람, 과학과 역사, 예술이 어우러진 깊고 넓은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획 이인철 모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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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관심이 가네요~
20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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