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는 항문 조이기로 68세까지 월경을 했다고?

기사 요약글

평균 50세 전후인 폐경. 가수 현미는 항문 조이기로 68세까지 월경을 했다는데...

기사 내용

 

 

한 방송에 출연한 그녀는 오랫동안 월경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항문 조이기’를 꼽았다. 과거 한 의사로부터 “습관적인 항문 조이기가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들은 뒤 몇십 년간 실천해왔으며, 이것이 월경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었다.

 

 

항문 조이기, 월경과 관계 있을까?

 

항문 조이기 운동의 또 다른 명칭은 케겔운동이다. 미국 산부인과 전문의 아놀드 케겔 박사의 이름을 딴 것으로, 분만 후 약화된 골반 근육을 강화시켜 요실금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항문을 조였다 폈다 하는 이 운동은 여성의 질 수축 능력을 향상시켜 요실금 방지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성감을 높이고 치질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케겔운동은 발기력을 강화시키고, 조루증을 완화시키는 한편 변비, 치질 등에도 도움을 주는데 하루 30분 이상 1000번씩 항문을 조이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한다는 가수 김도향은 한때 ‘항문을 조입시다’라는 책과 노래를 만들어 널리 퍼뜨리고자 했을 정도로 케겔운동을 신봉하고 있다.

그 밖에도 케겔운동은 과민성방광증후군, 만성골반통증후군, 만성전립선염, 불감증 등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하지만 가수 현미가 언급한 것처럼 월경, 폐경과의 연관성은 낮은 듯하다.

유유클리닉 권유경 원장은 “요실금 예방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폐경을 늦춘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고 설명한다. 폐경은 난소의 노화, 호르몬 변화 등의 영향을 받는데, 케겔운동이 난소의 기능 향상, 저하에 관여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

결국 항문 조이기 운동과 폐경의 상관관계는 현미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항문 조이기 운동이 남녀를 불문하고 비뇨기, 생식기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어떻게’다. 전문 의사로부터 신뢰할 만한 ‘실천법’을 들어봤다.

 

 

항문 조이기 운동, 이렇게 하세요!

  1. 항문을 서서히 조인 후 10초 정도 참으면서 죈 상태를 유지한다. 이때 방귀나 대변을 참을 때처럼 항문을 닫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하며, 아랫배가 아닌 항문에만 힘이 들어가도록 집중해야 한다.
  2. 다시 서서히 푼 후 2초 간격으로 조였다 풀었다를 연속 3회 반복한다.
  3. 10초 정도 쉬었다가 다시 처음부터 반복한다. 총 10~20회 정도 반복해야 하며 익숙해지면 횟수를 늘린다. 하루 10번 이상, 3개월 이상 지속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폐경을 늦추려면?


폐경을 맞으면 ‘여성성의 상실’이라는 심리적 허탈감에 빠지기 쉬운 한편, 골다공증, 심장병 등에 노출될 염려 또한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팀이 35~69세 여성 3만5372명의 폐경 시기와 식이 섭취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이 폐경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까?

 

활성산소는 체내 세포를 손상시키는 물질로, 난자의 성숙과 배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콩에는 이러한 활성산소를 잠재울 수 있는 항산화물질이 다량 포함돼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약 3.3년 정도 폐경 시기를 늦췄다.

 

생선

기름진 생선에 함유된 오메가-3는 체내 항산화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연구에서는 기름진 생선의 섭취가 약 0.9년 폐경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B6

통곡물, 양배추, 브로콜리, 바나나, 토마토, 마늘, 감자, 고구마, 시금치, 우엉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으며 특히 우엉은 갱년기 여성이 흔히 겪는 두통, 불면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연

아연은 갑상샘, 성, 인슐린, 등 각종 호르몬 작용을 돕는다. 아연을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소고기, 굴 등이 있다.

 

이건 NO!

연구에 따르면 밥과 파스타 같이 정제된 탄수화물을 매일 섭취했을 경우, 폐경의 시기가 1.5년 정도 앞당겨졌다. 인슐린 저항성의 위험을 높이고 성호르몬을 교란해 에스트로겐의 수치를 높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 장혜정 사진 셔터스톡 도움말 및 감수 권유경(유유클리닉 대표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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