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ers! 크래프트 비어

기사 요약글

날씨가 더워지면 자연스럽게 시원한 맥주가 떠오르기 마련.

기사 내용

 

그런데 백화점, 마트에는 수많은 종류의 세계 맥주들로 넘쳐나 뭘 골라야 할지 망설여진다. 그 고민의 중심에 수제 맥주(크래프트 비어)가 있다. 크래프트 비어 세계를 탐방했다.

 

Part 1 크래프트 비어의 성지 브루어리 순례

맥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브루어리는 순례 코스다. 눈앞에서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생중계되고 갓 뽑은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브루어리 두 곳을 찾았다.

 

리퍼트 전 주한 미 대사가 인정한 맛 |더 핸드 앤드 몰트 브루잉 컴퍼니

남양주에 있는 브루잉 컴퍼니는 전국 160개 크래프트 펍에 맥주를 공급하는 유명 브루어리다. 크래프트 펍에서 한번쯤 맛봤을 벨지안 위트를 생산하는 곳. 그래서인지 브루어리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도정환 대표는“한국에서 최고로 맛있는 맥주를 만든다고 자부한다”며“우리 맥주 맛을 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감 넘치는 도 대표의 이력도 독특하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임원이었던 그는 크래프트 맥주 맛에 빠져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맥주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맥주에 대한 그의 열정과 자신감은 투어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맥주의 기본 재료인 맥아부터 남다르다. 도 대표는“맥주마다 개성을 살리기 위해 영국, 캐나다, 미국, 독일산 맥아를 사용하고 있다”며“맛있는 맥주는 가장 좋은 재료를 가지고 가장 뛰어난 사람이 만들 때 나온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다른 부분보다 맥주 원료에 많은 투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특별한 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맥주 특유의 향을 만들어주는 재료인 홉을 재배하는 농장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외관만 봐서는 시골의 허름한 공장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맥주가 제조되는 공장 안 설비는 규모가 대단하다. 그만큼 생산량도 많아 이곳 발효 탱크에서 한 번에 생산되는 맥주의 양은 한 사람이 10년 동안 매일 500ml씩 마실 수 있는 양이다.

투어를 신청하면 제조 과정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투어 중 갓 뽑은 신선한 맥주를 맛보는 것은 서비스. 투어의 마무리는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탭룸이다. 특이한 점은 안주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 도 대표는“맥주 한 가지만 잘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맥주 애호가에게 엑스트라 스페셜 에일을 추천했다. 이 맥주는 그가 개인적으로 마시고 싶어서 만든 맥주로, 영국 전통의 에일 스타일로 만들기 때문에 초보자보다는 맥주 마니아들에게 잘 맞는다고. 투어는 신청자가 있을 때 진행되므로 사전 예약(info@thehandandmalt.com) 필수. 주중에는(양조를 안 할 때만) 4명 이상, 주말에는 10명 이상이 모여야 투어를 진행한다.

 

도정환 대표가 알려주는 크래프트 비어 즐기기 4단계

1단계 맥주의 생김새를 확인하라.
이 맥주가 내 스타일과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필스너는 황금빛이 많이 나고 깨끗한지 봐야 한다.
2단계 향을 맡아라.
마시기 전 와인처럼 잔에 따른 맥주를 한 번 돌린 다음 맥주에서 무슨 향이 나는지 맡아본다.
3단계 맛을 확인하라.
입안에 맥주가 들어왔을 때 무슨 맛이 나는지 잘 생각해본다. 캐러멜 맛이 나는지, 빵 맛이 나는지, 귤 맛이 나는지.
4단계 마지막은 목 넘김이다.
부드럽게 넘어가는지, 탄산이 톡 쏘는지 등을 확인하면 맥주를 잘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초 크래트프 병맥주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

체코에 가면 필스너 브루어리 투어에 참여하고, 네덜란드에 가면 하이네켄 브루어리 투어에 들르듯 브루어리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한국에 브루어리 투어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 바로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다. 한국 최초의 소규모 양조장인 이곳은 서울에서 한 시간 반 거리, 물 좋고 공기 좋은 충북 음성에 있다. 브루어리 하면 투박한 외관의 공장이 떠오르지만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삼각형 철제 지붕과 붉은색 벽, 모던한 외관의 건물이 예술적이다.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이 건물은 김수근건축상을 비롯해 국내외 건축 어워드에서 수상한 김성우 소장의 작품이다.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맥주를 총괄하는 사람은 애플 디자이너 출신의 스타 브루마스터 마크 헤이먼이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아이팟을 디자인하다 맥주를 디자인하게 된 그는 MIT를 졸업한 뒤 잠시 시간이 생겨 집 근처 맥주 양조장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 뒤로도 계속 맥주가 떠올라 결국 브루마스터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전 세계에서 최고라 불리는 맥주 양조장들에서 일했던 그가 이제는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맥주를 만들고 있다.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투어 프로그램은 초보자를 위한 클래식 투어, 맥주 좀 아는 사람을 위한 헤드 브루마스터 마크 헤이먼이 진행하는 비어긱 투어, 맥주를 마음껏 마시고 싶은데 돌아갈 길이 걱정인 사람을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유 드링크 위 드라이브 투어로 총 세 가지다. 투어는 신발을 감싸는 보호대를 착용하면서 시작된다. 맥주를 만들다 보면 항상 바닥이 젖어 있기 때문이다. 투어 가이드인 브루마스터를 따라 내부로 들어가면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를 보고 직접 만져보는 코스가 가장 먼저 기다린다. 덤으로 홉과 오미자 등 맥주의 맛과 향을 돋우는 재료도 만날 수 있다. 이후에는 맥주가 생산되는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최종 병맥주로 나오기까지의 모든 제조 과정을 브루마스터의 설명과 함께 지켜볼 수 있다. 투어의 마지막은 탭룸이다. 탭룸은 일종의 펍으로, 브루어리에서 갓 뽑아낸 신선한 맥주와 안주를 맛볼 수 있는 장소다. 투어를 마치고 맥주를 마시니 이전에는 몰랐던 맥주 본연의 맛과 향, 깊이가 느껴진다. 탭룸에서는 맥주 맛있게 먹는 법을 주제로 한 브루마스터의 짧은 특강도 이뤄진다.“냉장고에서 꺼낸 다음 바로 마시지 말고 20분 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온도가 약간 낮아질 때 마시는 맥주가 더 맛있고, 맥주가 너무 차가우면 본연의 맛을 느끼기 힘들다” 등의 조언을 들려준다. 투어에 참가하지 않아도 탭룸에서 맥주를 구매하거나 마실 수 있다. 다만,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어 홈페이지(www.koreacraftbrewery.com)를 참고해야 한다.

맥주 한 잔 어때요?
크래프트 비어 펍을 순례하며 독특한 맥주를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개성 가득한 펍을 소개한다.

피맥의 원조 |더 부스
한때 불었던 피맥의 바람은 더 부스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자와 함께 마시면 환상 궁합을 자랑하는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더 부스. 추천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맥주보다 맛있는 대동강 페일 에일이다. SSG마켓에서도 대동강 페일 에일을 구매할 수 있다.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54길, 7 1544-4723

크래프트 비어 팝업 스토어 |남산 케미스트리
일곱 개의 엄선된 크래프트 비어 펍이 만났다. 남산 케미스트리는 사계, 파이루스, 퐁당, 온탭 등 비어 콘테스트 수상으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크래프트 펍들의 맥주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경리단길 초입에 있는 이곳은 마치 뉴욕 브루클린 지역의 공장을 개조한 펍을 연상시킨다.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33, 02-797-2227

국내 크래프트 비어가 모두 모여 있는 |퐁당 크래프트 비어 컴퍼니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크래프트 맥주를 맛볼 수 있는 펍이다. 새로운 맥주가 수입되면 어느 펍보다도 빨리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펍 안쪽 벽면에 오락기 다섯 대가 나란히 놓여 있어 눈길을 끄는데, 맥주를 마시며 오락도 즐길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로2길 49, 02-6204-5513

벨기에 맥주 전문 펍 |누바
국내에 수입된 벨기에 맥주를 선별해 들여놓는다. 여름날 농부들이 즐겨 마시던 과일 향과 신맛이 일품인 여름 맥주 세송, 벨기에 대표 수도원계 맥주인 알코올 도수 10도의 세인트 버나두스 등 벨기에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벨기에 맥주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들으며 마실 수 있다.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136-18, 070-8268-5833

 

 

Part 2 맥주의 양대 산맥 라거와 에일

뭘 마시지? 이건 뭐고 저건 뭐지? 크래프트 비어 펍이나 마트의 수입 맥주 코너에 가면 뭘 골라야 할지 어렵고 망설여진다. 맥주의 큰 줄기인 라거와 에일, 그리고 대표적인 종류만 알아도 선택이 쉬워진다.

[라거]

독일어로‘저장’이라는 말에서 유래했으며 에일보다 맛이 가볍고 깔끔하며 시원한 청량감이 있다.

 

➊ 아메리칸 라거
가장 일반화된 미국식 맥주. 쓴맛이 적고 전체적으로 달달하며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 다만 맥주 본연의 맛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➋ 필스너
라거의 효시로 불린다. 황금빛 맥주의 시초로 맑고 풍부한 거품, 탄산과 어우러진 시큼한 맛이 특징. 우리가 흔히 마셔온 대형 맥주 회사의 맥주는 필스너라고 보면 된다.

➌ 둥켈
보리를 검게 볶은 검은색 밀맥주다.‘둥켈’은 독일어로‘진하다’는 뜻으로, 중후하고 은은한 다크초콜릿 또는 캐러맬 맛이 난다.

➍ 복
발효 기간이 길어 강하고 고소한 맛을 내며 알코올 도수(6.5%)가 높다. 독일 뮌헨에서는 전통적으로 겨울 또는 울적할 때 마신다고.

 

[에일]

주로 영국, 아일랜드, 벨기에에서 발달한 맥주로 과일과 같은 다양한 풍미와 깊은 맛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➎ 바이젠
맥주 색이 탁하고 부유물(효모)이 병 바닥에 깔려 있다. 밝은 금빛 또는 밝은 호박색을 띠며, 크림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 쓴맛이 약한 편이라 여성들의 에일 입문용 맥주로 좋다.

➏ 페일 에일
에일 맥주의 대표급이다. 밝은 붉은색을 띠며, 맛은 레몬처럼 새콤달콤한 편. 열대 과일 향이 나며 후추나 생강 같은 매운맛과 쌉싸름한 차 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➐ 인디아 페일 에일
페일 에일 맥주의 한 종류로 흔히 IPA라고 불린다. 페일 에일에 비해 도수가 높고 향과 쓴맛이 강한 것이 특징. 익숙해지면 쌉싸름한 맛과 향이 입과 코에 길게 남는 매력에 중독된다.

➑ 스타우트& 포터
진한 초콜릿색이 나는 맥주. 포터는 영국의 산업혁명 시대에 짐꾼에게 인기가 있어 붙은 이름이다. 스타우트는 거품이 많고 크림처럼 목 넘김이 부드러우며 끝맛은 쓴맛이 길게 이어진다. 기네스가 대표적.

* 라거와 에일을 구분하는 기준은 효모와 그에 따른 발효 방식의 차이다. 에일 효모는 발효 시 효모가 위로 둥둥 뜨며, 라거 효모는 발효가 되면서 바닥에 가라앉는 특성이 있다.

 

 

Part 3 내게 맞는 크래프트 비어는?

기본 종류를 알았다면 내 입맛에 맞는 크래프트 비어를 찾아보자.

 

크래프트 비어를 마시는 세 가지 팁

1. 맥주 따르기

맥주를 따를 때는 먼저 잔을 기울여 따른다. 중간 정도 채워졌을 때 거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거품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면 잔을 똑바로 세우면서 나머지를 따른다.

 

2. 거품 비율

맥주와 거품의 이상적 비율은 7:3 또는 8:2. 거품이 20% 이상 되도록 따르는 것은 맥주가 직접 산소와 접촉해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3. 적정 온도

맥주 맛은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라거 종류는 3~4℃에서 마시는 것이 좋고, 에일 맥주는 이보다 2℃ 높은 5~6℃에서 마신다.

※ 참조 크래프트 비어 펍 크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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