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을 회복시키는 집밥

기사 요약글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건강의 바로미터다. 그 시작은 우리 집 식탁에서 출발한다. 집밥의 숨은 고수이자 인스타그램에서‘솥뚜껑 운전사’로 유명한 원귀연 씨가 내 몸을 살리는 제철 집밥을 소개한다.

기사 내용

면역력을 높이는두릅표고밥

손쉽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와 반조리식품이 넘쳐나 한 끼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먹거리 속에 내 몸과 가족을 위한 끼니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바쁜 일상에서 장을 보고 요리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도 있다. 이럴 땐 제철 재료를 이용하면 밥상 준비의 수고를 덜 수 있다. 시장에 많이 나와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무엇보다 우리 몸을 자연의 시계에 맞출 수 있어 더욱 좋다. 지금은 두릅이 제철이다. 데쳐서 먹을 수도 있고 장아찌로 먹을 수도 있다. 또한 두릅소고기볶음처럼 다른 재료와도 조화롭다. 좀 더 특별하게 먹고 싶다면 두릅표고밥을 지어보자. 밥을 지을 때 두릅과 표고버섯만 넣으면 돼 언제든 쉽게 해 먹을 수 있어 일상이 바쁜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재료

키 작은 두릅(두 움큼), 표고버섯(4~5개), 불린 쌀(1 1/2컵), 불린 찹쌀(반컵), 들기름(한 스푼) *양념장: 파, 국간장, 참기름 적당히

만들기

➊ 손질한 표고버섯은 납작하게 썰고 두릅은 적당한 크기로 썬다.
➋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불린 쌀과 찹쌀을 넣고 적당히 볶는다.
➌ 같은 양의 물과 함께 밥을 짓는다.
➍ 뜸을 들일 때 두릅과 표고버섯을 넣는다.
➎ 오목한 볼에 두릅과 표고버섯을 고루 섞어 가지런히 담아낸다.

+ cooking tips
압력솥의 경우 처음부터 들기름, 표고버섯을 넣어 밥을 짓는다. 양념장의 간이 세다면 생수나 육수를 넣어 슴슴하게 만든다. 표고버섯만 넣어 지은 밥도 풍미가 좋다.

한의사 남편의 밥상 풀이

두릅은 비타민이 풍부해 혈행 개선, 피로해소, 빈혈과 관절염에도 좋다. 또한 표고버섯은 항암효과와 면역기능을 개선해주고 다이어트 식품으로 장운동을 촉진한다. 이 두 재료가 조화를 이룬 두릅표고밥은 피로가 쌓였거나 몸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좋다.

 

독소를 빼주는가죽나물 고추장육회

86세의 아버지는 유난히 손님 청하기를 좋아하셨던 종갓집 맏이셨다. 그 때문에 어머니는 손이 쉴 날이 없었다. 아버지는 음식 담는 일을 거들곤 하셨는데 그릇을 사 와 자식들에게 음식 담는 요령을 직접 가르쳐주셨다. 평소에는 부엌에 드나들지 않으셨던 아버지도 봄이 가기 전에 꼭 손수 만드신 음식이 있는데, 바로 가죽나물 고추장육회였다. 가죽나물은 참죽나무의 여린 잎을 말한다. 향이 독특해 별미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는 가죽나물이 나올 때면 직접 요리해 자식들을 나란히 앉혀놓고 입에 넣어주시곤 했다. 그 맛과 기억이 강렬해서인지 이맘때면 그리워서 꼭 해 먹는 요리다. 가죽나물 고추장육회는 맛도 영양도 만점이라 손님 접대에 아주 좋은 요리다.

재료

가죽나물(참죽나무 새순 반단), 육회용 소고기(반근) *소스 고추장, 마늘, 참기름, 매실원액 적당량(후추, 간장, 통깨 조금씩)

만들기

➊ 물기를 뺀 가죽나물은 4~5cm 길이로 자른다.
➋ 오목한 볼에 통깨를 뺀 모든 재료를 고루 섞어 소스를 만든다(소량의 소스는 따로 남겨둔다).
➌ ②에 육회용 소고기를 넣어 버무린 뒤 둥근 큰 접시에 소스에 버무린 고기를 둥글게 뭉쳐 중앙에 놓는다.
➍ ②의 볼에 가죽나물과 남겨둔 소스를 넣어 가볍게 버무린다.
➎ ③의 둥글게 뭉친 육회를 중심으로 가죽나물을 돌려 담고 통깨를 뿌린다.

+ cooking tips
맑은 장국과 함께 비빔밥으로 먹으면 좋다.

한의사 남편의 밥상 풀이

가죽나물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체내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염증 치료와 살균 작용으로 구충제 역할을 한다. 독특한 향과 쓴맛은 봄나물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솥뚜껑 운전사 원귀연

한의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약골인 남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소원인 시어머니의 부탁으로 시작한 건강 집밥이 올해로 32년째. 요리도 재미있고 집밥 플레이팅이 재미있어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녀에게 주방은 밥이 아닌 행복을 짓는 곳이 되었다. 집밥 실력뿐 아니라 플레이팅 실력도 수준급. 지난해 화소반(그릇) 공모전 입상, 문도방(그릇)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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