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여름휴가를 부탁해

기사 요약글

환경오염 문제로 잠정 폐쇄했던 보라카이가 정화 작업을 끝내고 약 6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기사 내용

연인, 젊은이들의 대세 휴양지에서 가족 여행지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소식에 기자가 직접 다녀와봤다.

쓰레기 섬이라는 오명을 얻으며 6개월 만에 문을 연 보라카이. 과연 예전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눈부시게 반짝이는 해변, 시시각각 색을 덧칠하는 노을 등 과거에 보라카이를 수식했던‘지상낙원’ 그대로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여유와 낭만, 다양한 즐길 거리로 가득했던 3박 4일의 여정을 소개한다.

 

Start :세부퍼시픽 타고 출발

인천국제공항에서 보라카이를 비롯해 마닐라, 세부를 매일 직항으로 운행하는 세부퍼시픽 항공을 택한 건 무엇보다 저렴한 항공권과 보라카이에 도착하는 시간 때문이었다. 저렴한 항공권은 도착 시간이 새벽이거나 늦은 밤일 때가 많아 어쩔 수 없이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부퍼시픽 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현지 호텔 체크인 시간에 딱 맞게 도착하는 일정이라 알찬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좋았다. 세부퍼시픽 모바일 앱을 통해 스케줄 및 이벤트 등을 확인해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입했다. 원하는 사람에 한 해 식사를 할 수 있는데, 보라카이로 가기 전 필리핀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식사를 사전에 결제했다. 비행기에 오르고 얼마 후 밥과 돼지고기가 들어간 필리핀식 만두, 그에 곁들이는 계란 요리가 나왔다.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듯 친숙한 맛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만한 맛이다. 4시간의 비행이 끝나면 보라카이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칼리보 공항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이동해 카티클란 선착장으로 간다. 여기서부터 여행의 설렘이 더해진다. 작지만 운치 있는 배를 타고 아름다운 바다 전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보라카이를 마주한다. 총 이동 시간은 약 6시간이다.

 

 

Resort :가족을 위한 선택, 헤난 팜 비치 리조트

보라카이는 크게 스테이션1, 스테이션2, 스테이션3으로 나뉜다. 3일간 머문 헤난 팜 비치 리조트는 가족 모두를 만족시키기 딱 좋은 스테이션2에 있다. 열 발자국도 되지 않는 거리에 화이트 비치가 있고 인근에 맛있는 레스토랑도 많다. 또 헤난 계열 리조트 중 가장 최근에 지어져 깔끔하고 깨끗하다. 1층에 있는 객실을 예약하면 테라스를 통해 수영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비용은 1박에 10만원대.

 

 

Tour 1 :그림 같은 바닷속으로, 호핑 투어와 선셋 세일링 보트

보라카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는 호핑 투어다. 장비를 쓰고 바닷속을 구경하는 호핑 투어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면 파도가 세지 않고 수온도 적당한 보라카이에서 경험하길 권한다. 보트를 타고 입수 지점에 도착하면 먼저 스노클링 마스크 사용법을 배운다. 이후 한 명씩 바다로 들어가는데, 초심자도 쉽게 익힐 수 있어 도전해볼 만하다. 두려움도 잠시, 눈앞에 펼쳐지는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은 그 어떤 영화보다 흥미롭다. 떼 지어 다니는 총천연색의 작은 물고기와 바다거북, 오묘한 빛깔의 불가사리 등을 만나는 경험은 바다와 여행이 안겨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3시간가량의 호핑 투어를 마치고 노을이 바다에 걸릴 때쯤에는 또 다른 낭만이 기다리고 있다. 붉게 물든 하늘과 황금빛으로 변화하는 바다, 그 위를 부유하는 세일링 보트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말을 잃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실제로도 보라카이의 노을은 세계적으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노을을 바다 한가운데에서 즐길 수 있는 선셋 세일링 보트 체험이 여행객을 보라카이로 불러들이는 이유라고 할 정도다. 호핑 투어 가격은 장비 포함 9만원대, 세일링 보트는 2만원대.

 

 

Tour 2 :쇼핑과 맛집이 한자리에, 디몰 투어

보라카이 여행객이라면 바다만큼이나 많이 들르게 되는 곳이 디몰이다. 화이트 비치 가운데 있는 디몰은 각종 기념품점과 레스토랑, 디저트 카페 등이 모여 있어서 보라카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화이트 비치를 따라 걷다 보면 금세 디몰이 나온다. 해안가 가까운 곳에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바가 있고 안쪽에는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가게들이 많은데 느긋하게 서너 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디몰에서 맛집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줄이 길게 늘어선 식당과 그렇지 않은 곳이 극명하게 나뉘기 때문. 필리핀 현지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부터 일식, 중식, 한식, 양식 등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어 입맛에 맞게 골라 먹으면 된다. 여느 동남아시아에 비해 향신료 등이 세지 않아 어느 레스토랑을 가도 기본 이상은 한다. 밤의 디몰은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여행객을 반긴다. 해가 저물면서 해안가 근처의 바들이 하나둘 불을 켜는데, 모두 라이브 공연을 열어 운치를 더한다. 라이브 공연과 어우러지는 파도 소리는 여행의 낭만을 더욱 짙게 채색한다.

 

 

SPA :필리핀 전통 스파, 나바오이 오리지널 카와

카와는 가마솥이라는 따갈로그어로, 카와 스파는 따뜻한 물이 든 큰 가마솥에 몸을 담그며 힐링을 하는 필리핀 전통 스파다. 카와 스파를 즐기기 위해 나바오이로 향했다. 나바오이는 보라카이로 들어가는 카티클란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강으로 1급수의 깨끗함을 자랑하는 동시에 보라카이의 수원지로 알려져 있다. 열대우림 속 테마파크처럼 꾸며진 오리지널 카와 스파의 입구에 들어서면 보라카이 해변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높이 솟은 야자수 사이로 닥터 피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필리핀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노래방도 마련되어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계곡을 즐길 차례. 가족 나들이를 온 필리핀 현지인들과 한데 어울려 다이빙을 하거나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는 재미가 이색적이다. 차가운 계곡물에서 놀다 보면 몸이 서늘해지는데 이때가 카와 스파를 즐기기 딱 좋은 때다. 꽃과 허브 등으로 채워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노라면 물놀이를 하며 쌓인 피로가 개운하게 풀리는 기분이다. 왕복 차량과 튜브, 현지식으로 제공되는 푸짐한 식사를 포함해 9만원대로 즐길 수 있다.

 

기획 서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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