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재테크에 미치는 영향

기사 요약글

연일 쏟아지는 재테크 정보 속에서 무엇을 취해야 할까? 핵심은 이슈부터 살피는 것이다. 그래야 향후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기사 내용

 

issue 1 :미국 vs 이란 핵 협정 위반 갈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8일 이란의 핵 협정(JCPOA) 의무이행 중단 선언에 맞서 광물 부문 수출을 봉쇄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_월스트리트 저널

이슈 풀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이해하려면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지난 2015년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은 핵 협정을 체결했다. 핵심은 향후 15년간(2030년까지) 이란의 핵연료 생산역량을 제한하는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사상 최악의 협상”이라며 비난했다. 급기야 작년 5월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며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개인에 대한 1단계 제재를 복원했다. 작년 11월에는 이란의 원유와 항만 운영 등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2단계 제재를 가했다. 이때 이란산 원유는 중국, 인도, 터키, 한국 등에게 6개월간 유예를 줬는데, 그 시한이 올 5월 2일로 끝났다. 이렇게 되니 이번에는 이란이 강력 반발했다. 바로 5월 8일 핵 협정에서‘조건부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경제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세간에서는 이제 남은 것은‘실력 대결’밖에 없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동 지역에는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항모 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등을 긴급 배치하고 있고, 이란은 최악의 경우‘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자칫 양국 간 무력 충돌까지 발생할 위기에 처했다.

투자법: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예측 불허다. 항상 극한으로 가는‘벼랑 끝 전술’을 택하는데 현재 이란은 최악의 상황까지 몰린 상태다. 그런데 이번 상대인 이란 역시 만만찮다. 일단 중동 지역이 화약고가 된다면 국제유가는 급등할 것이다. 이 경우 원유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긍정적이지만, 유가가 단기 급등할 경우 증시에서 정유·화학주에는 오히려 역효과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향후 이란 경제제재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 미국은 중국에게“이란산 원유를 쓰지 말라”고 하고, 중국은 일단 수입 포기 의사를 밝혔지만 언제든 이란산 원유에 대한 입장이 바뀔 수 있다. 특히, 미중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이 노골적으로 이란 편을 들 경우 세계 금융시장과 세계경제가 불확실성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다. 러시아는 확실히 이란 편에 섰다. 자칫‘미국 vs 중국·러시아·이란’의 대결 구도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중동 정세가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issue 2 :원/달러 환율 급등

 

최근 급등을 이어가는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10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담판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1180원 선까지 올랐다. _연합뉴스

이슈 풀이: 그간 한국 경제에는‘환율 트라우마’가 있었다. 엄청난 경제위기 때마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며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나왔기 때문이다. 참고로 환율‘1130~1150원’은 국내 외환시장의 초강력 콘크리트 벽이다. 그런데 최근 3년 넘게 굳건하게 지켜왔던 상단선이 1180원대까지 아주 쉽게 뚫린 것이다. 왜 이렇게 환율이 오를까? 대략 다섯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첫째, 외국인 주주들의 배당금 송금이다. 둘째, 국내 1분기 성장률 쇼크다. 최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로 마이너스였다. 셋째,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를 외환시장이 먼저 반영하면서 원화 약세, 즉 환율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넷째, 미달러화의 강세다. 지금 전 세계에서 경제지표가 잘 나오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이 때문에 달러 선호도가 올라갔고 원화 가치는 떨어졌다는 해석이다. 다섯째, 미중 무역 협상, 미국과 이란 갈등 등 글로벌 변수의 불확실성에서 찾을 수 있다. 위기의 순간에는 항상 달러에 대한 수요가 커졌던 경험 때문에 환율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다섯 가지 이유로도 최근 나타난 환율 급등을 전부 설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투자법: 지금부터 주목할 부분은 이번 환율 상승이 멈췄을 때 어디까지 떨어지는가 하는 부분이다. 빠르게 안정을 찾아 다시 1140~1150원대 구간으로 떨어진다면 한숨은 돌린 셈이다. 하지만 1150~1160원대에서 강한 지지를 받는다면 환율은 당분간 상승이라고 읽어야 한다. 자칫 달러당 1200원 위로 치솟을 수도 있다. 재테크 측면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응은 미 달러화 관련 상품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아놓는 것이다. 달러 투자 방법으로는 달러를 직접 사 모으는 것도 있지만 달러 외화예금이 가장 대중적이다. 달러 외화예금의 경우 수익률(이자)이 낮지만 포인트는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라는 점이다. 최근 증권사에서도 이자수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 표시 채권을 투자자에게 매도하고 일정 기간 후 약정가격으로 (증권사가) 다시 매수하는 투자상품이다. 다만, 예상과 다르게 향후 환율이 빠르게 떨어진다면(원화 강세, 달러 약세) 이런 상품들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을 기억하자.

정철진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주식투자 이기려면 즐겨라><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등 재테크 서적을 10여 편 집필한 국내 대표적인 경제 칼럼니스트다. SBS 라디오<정철진의 스마트 경제>를 2년여간 진행했으며 현재 지상파와 종편 등에서 시사경제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이 컨텐츠는‘시니어 문화 활성화’를 위해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발행한<전성기> 매거진 기사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