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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복장으로 괜찮나요?”
탈의실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서승만이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너스레를 떤다. 이날 서승만이 찾은 곳은 강남에 있는 줌바댄스 학원. 줌바(Zumba)는 빠르고 재미있는 움직임을 뜻하는 라틴어로 살사, 메렝게, 레게톤 등 흥겨운 라틴댄스에 스트레칭을 연결해 탄생한 스포츠 댄싱이다. 무엇보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추듯 운동을 해서 쉽고 재미있지만 운동 효과도 뛰어나 몇 년 전부터 중년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3040세대가 많이 오지만 최근 들어 50대 이상도 많이 옵니다. 줌바는 음악에 맞춰 신나고 즐겁게 운동하자는 게 콘셉트예요. 무엇보다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쉽게 구성돼 있어 많은 분이 찾고 있지요.”
강사의 설명을 듣던 서승만이 방송댄스나 에어로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한다.
“음악과 함께한다는 것은 공통점이지만 방송댄스나 에어로빅은 음악에 맞춰 정해진 안무를 배워서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요. 하지만 줌바는 안무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안무를 가르치지도 않고요. 그냥 강사를 따라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움직이면 됩니다.”
라틴댄스와 스트레칭이 연결된 스포츠 댄싱
줌바댄스의 수업 시간은 1회당 50분 정도. 학원이나 피트니스센터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보통 워밍업 댄스 10분, 본댄스 30분, 쿨다운 댄스와 스트레칭 10분으로 구성된다. 중간에 쉬는 시간 없이 50분 동안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이 과정을 진행한다.
체험에 나선 서승만이 머리에 두건을 쓰고 준비를 마치자 강사가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며, 춤에 신경 쓰지 말고 음악에 몸을 맡기고 동작을 크게 하라고 주문했다. 이윽고 경쾌한 라틴음악과 함께 워밍업 댄스가 시작됐고 강사는 힘차게 구령을 붙이며 서승만이 따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워밍업 댄스답게 춤과 스트레칭을 섞어놓은 동작들로 팔다리는 물론 평소 잘 쓰지 않는 허리, 엉덩이까지 몸 전체를 움직였다. 10분밖에 안 됐지만 벌써 서승만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는 것이 낯설 뿐 어려운 동작은 아니네요. 격한 동작도 아닌데 왜 이렇게 땀이 나지요?”
음악이 살사로 바뀌며 본댄스가 이어졌다. 본댄스는 신나는 살사 리듬에 맞춰 조금 더 운동적인 요소가 강했다. 기구를 들지 않았을 뿐 스쾃, 런지 등 근력운동과 살사, 웨이브 등 댄스가 연결돼 쉴 새 없이 뛰면서 몸을 움직였다. 얼핏 보면 에어로빅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댄스에 더 가까웠다.
“처음이라 강사를 보고 따라 하기 바쁘지만 음악이 신나서인지 저절로 몸을 들썩들썩하게 되네요.”
다이어트,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
체험은 쿨다운 댄스로 호흡을 가다듬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마무리됐다. 50분 동안 줌바댄스 삼매경에 빠진 서승만은 체력이 바닥난 듯 털썩 주저앉았다.
“땀으로 흠뻑 젖었어요. 근데 재밌네요. 음악이 신나니까 힘들다는 생각도 안 들고요. 정신없이 춤추고 놀았는데 운동이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마치 클럽에 온 느낌이에요. 스트레스도 확 풀리고요.”
이는 줌바댄스를 경험한 중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반응이라고 한다. 몸치라도 10회 정도 수업을 들으면 줌바댄스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음악이 들리고 몸이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가볍게 놀고 간다는 기분으로 오면 되지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마음을 닫고 오면 안 돼요. 오픈 마인드가 제일 중요합니다. 동작을 배우겠다, 외우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 몸에 받아들이겠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같이 즐기겠다는 기분으로요. 유튜브에 줌바댄스 영상이 많아 집에서도 즐길 수 있어요. 줌바댄스를 배워보세요. 건강도 챙길 수 있고 기분도 상쾌해져 일상의 활력소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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