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
Step 1. 브랜드 탐색
2라운드를 위한 자격증으로 나만의 전문 분야를 찾다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다 40대 초반 잘 다니던 직장을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2년도 안 돼 접은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정착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은퇴 이후를 생각하고 관련 자격증을 딴 것이 계기였다.
사업 빚 때문에 많은 수입이 필요했지만, 열심히만 해서는 수입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절실한 만큼 방법을 찾아야 했다.
먼저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특히 업계의 부동산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성공한 사람들의 강의를 찾아다녔다. 또한 그들과 개인적으로 식사를 하며 성공 노하우를 듣고 분석했다. 덕분에 공통점을 발견했다. 성공 요소 1순위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경기도 지역에서 2년만에 5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중개업자는 모든 부동산 물건을 다루다가 경쟁력의 한계를 느꼈고, 자기가 가장 잘 아는 ‘지하 노래방 전문 중개’로 콘셉트를 잡아 집중한 것이 적중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자신은 공장 중개만 전문으로 해 성공했다고 노하우를 들려줬다. 부동산에 40세가 넘어 입문한 나는 10~20년 넘게 해온 경쟁자들과 똑같은 방법으로는 승산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전문으로 집중해야 할 부동산시장을 좁히고 좁혔다.
Step 2. 브랜드 구축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원
내가 찾은 영역은 ‘3년 내 은퇴하려는 40대 직장인을 위한 부동산 재테크’였다. 현재 부동산 업계에서 이런 콘셉트로 일하는 사람은 나 혼자다.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only)원의 영역’을 찾았다. 내가 잘 아는 분야를 브랜드 콘셉트로 잡았다.
당시 나 역시 40대였고, 직장 생활을 10년 넘게 했었고 조기 은퇴를 고민한 뒤 실행에 옮겨 그들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만의 영역을 찾으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명백하게 정해졌다. 이제 나를 빠르게 알릴 방법을 찾아야 했다.
돈도 없고 인맥도 없던 내가 선택한 것은 블로그였다.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나의 닉네임과 가치관이 필요했다. 그래서 닉네임을 ‘단희쌤’이라 짓고, 가치관은 ‘부동산을 이야기하지만 사람을 먼저 생각합니다’로 정했다. 그래서 모든 글을 쓸 때 ‘단희쌤’과 ‘부동산을 이야기하지만 사람을 먼저 생각합니다’를 넣었다. 내용도 철저히 그들의 현실에 와닿게 준비했다.
은퇴를 앞둔 3년 동안 준비해야 할 것을 이야기하며 은퇴 이후 부동산으로 현금흐름을 안정화하는 현실적인 대안을 알려줬다. 가령 6억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2억원짜리 빌라로 이사를 가고 남은 4억원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연 6%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식이다.
즉, 월 200만원 정도를 벌어 조기 은퇴 이후 불안정한 수입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방법 등이다. 글을 올린 지 3개월 즈음 지나면서 반응이 왔다. 고객들이 블로그를 통해서 나를 찾아왔고 당연히 매출도 점점 높아졌다. 6개월이 지나자 다양한 언론, 단체, 기업에서 러브콜이 왔다. 내가 운영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블로그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Step 3. 브랜드 확산 및 관리
이메일 매거진 발행, 개인 TV 채널 개설
브랜드 관리를 위해 고객과 만남을 자주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택한 것이 ‘이메일 매거진’이다. 1인 기업은 내가 곧 브랜드이기에 나를 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객은 나를 금방 잊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부동산 정보를 선별해 제작한 이메일 매거진을 매주 1~2회 정기적으로 보냈다. 또 생활 속 궁금증과 노하우를 담은 책자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를테면 <다중주택 나 홀로 건축의 모든 것>이란 책자에는 주택을 지을 때의 고민과 건축 방법, 세금 등 관련 고민과 해결 노하우를 담는 식이다. 이 책자는 온라인 문서로 무료로 제공했고 반응이 무척 좋아 책자로 인쇄해 판매도 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했고 내 브랜드도 더 확산됐다.
한편 그 동안 효자 노릇을 해온 블로그도 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감지했다. 가장 큰 이유는 유튜브의 등장이었다. 이제 고객은 필요한 정보를 글이 아닌 영상으로 보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위기감이 몰려왔고 나는 고객이 있는 곳으로 갔다.
2018년 6월 유튜브 채널 '단희TV'를 오픈하며 방송을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부동산 전문가에서 1인 지식 기업가로 발돋움했다. 이 채널에서는 내가 직접 경험한 인생 2라운드에 대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8개월만에 구독자 수가 17만 명을 넘어섰고 이제 길거리를 다니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뿐 아니라 블로그를 할 때보다 외부에서 오는 러브콜도 10배 아니 20배 이상 늘었다. 오랫동안 고객과 함께 성장하면서 느낀 점은 시장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의상
‘단희쌤’으로 유명한 단희부동산연구소 대표. SBS, CNBC, 머니투데이, RTN 부동산 채널 전문위원 등 부동산 전문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2라운드 삶의 경험을 살려 마케팅, 브랜딩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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