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누군가의 꿈이 되리

기사 요약글

살아온 세월만큼 누군가의 꿈이자 힘이 되어온 세상 모든 시니어, 당신들을 존경합니다.

기사 내용

 

아이돌 부럽지 않은 대법관 할머니 IN U.S.A

 

155cm의 단신임에도 압도적 포스를 풍기는 85세의 여성. 바로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인‘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다. 미국에서 연방대법관은 범접하기 어려운 근엄한 이미지이지만, 그녀만큼은 예외다. 이름의 앞 글자를 따 RBG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그녀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영화가 개봉한 것은 물론 법복에 레이스를 매치한 특유의 긴즈버그 스타일도 대유행 중. 작년 11월 가벼운 낙상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SNS에는‘갈비뼈를 기증하겠다’‘내 인생 몇 년을 주고 싶다’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월 7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재임 기간 최초로 재판에 불참한 것이 알려지자 미국 사회가 초긴장을 했다. 꾸준히 성소수자, 이민자, 여성 등 약자 편에서 판결을 내린‘진보의 아이콘’인 그녀야말로 트럼프 시대 연방대법원이 보수 일색으로 기우는 걸 막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 많은 미국인이 이번에도 RBG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에지 있는 백발 시대 IN JAPAN

 

진짜 멋쟁이들은 흰머리도 패션의 일부로 만들어 개성으로 승화시키곤 한다. 최근 일본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헤어스타일 또한‘백발’. 그레이 헤어는‘올해의 유행어 대상’ 후보 중 하나로 뽑힐 만큼 대세로 떠오른 헤어스타일이다. 열풍의 시작은 지난해 5월 사진집<그레이 헤어라는 선택>이 출간되면서부터. 염색 대신 백발의 길을 선택한 배우와 디자이너, 주부 등의 사진과 사연을 담아 5만5000부 정도 판매를 기록했다. 이러한 붐을 타고 유사 서적들이 줄줄이 출간되고 있으며, 백발만 다루는 전문 미용실과 블로그가 등장할 정도. 일본은 초고령화로 2020년 여성 인구의 절반이 50세를 넘을 것이라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은 그레이 헤어 멋쟁이들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세계 건축 대상’ 받은 은퇴 주택IN SINGAPORE

 

아파트값 비싸기로는 뉴욕 맨해튼을 뺨친다는 싱가포르. 하지만 정부에서 보급하는 공공주택은 저렴한 가격에도 고급스럽고 튼튼하기로 유명하다. 2018년 세계 건축 대상을 차지한 건물인‘캄풍 애드미럴티(Kampung Admiralty)’ 또한 싱가포르 정부에서 고령자를 위해 공급한‘시니어 전용 공공 은퇴 주택’. 마치 거대한 정원처럼 녹색식물을 빽빽하게 심은 8층 건물은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한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삶의 질을 고려한 내부에는 식당, 상점, 은행 등 각종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공간, 병원, 운동시설, 옥상 텃밭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식당은 정부 직영으로 운영해서 주변 대비 반값 이하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으며, 병원 진료 과목 또한 고령자들이 앓기 쉬운 당뇨, 안과 서비스에 주력했다고. 국내에도 도입이 시급한 워너비 은퇴 주택이다.

 

 

5만 통의 생일 축하 카드를 받은 남자IN U.S.A

 

연예인도, 유명인도 아닌 평범한 96세의 남자가 무려 5만 통의 생일 축하 카드를 받았다! 그것도 메일이 아닌 손 편지로 말이다. 사연인즉,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수 모스 씨가 아버지 두에인 셔먼의 96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평소 편지 받는 걸 매우 좋아하는 아버지를 위해 SNS에‘생일 축하 카드를 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올린 것. 두에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부상을 입어‘퍼플 하트 훈장’을 수여받았다는 사연도 덧붙였다. 참전 용사에 대한 존경심이 각별한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덕분일까. 처음 글을 올릴 당시 160장 정도의 카드가 올 거라는 예상을 뛰어넘어 미국은 물론 10여 개 국가에서 모두 5만 통이 넘는 편지가 날아왔다.“사람들이 나에게 보내준 좋은 메시지가 하루를 밝게 만들고 있다”고 말하는 두에인. 현재 앞을 거의 볼 수 없어 딸과 지인들이 편지를 소리 내어 읽어주고 있으며, 가급적 모두에게 답장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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