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건강 - 어지러움의 이유는 가지가지

기사 요약글

도대체 왜 어지럼증이 생기는 걸까? 이를 정확히 짚어 낸다면 대략 내 몸 어떤 부위에 이상이 생겨 어지럼증을 느끼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기사 내용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8년 55만 명이던 어지럼증 환자가 2012년 85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어지럼증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뇌나 척추 같은 중추계의 문제, 둘째 귀나 내이같은 말초계의 문제다. 우리가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 80%가량이 말초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약물이나 수술 등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중추계의 문제라면 뇌졸중이나 뇌경색 등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말초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1. 고개를 움직일 때 특히 어지러움을 느끼며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더 심한 방향이 있다. 눈동자가 마음대로 움직이거나 눈이 떨리기도 하지만 청력에는 문제가 없다. 아침에 일어날 때 증상이 시작되거나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 이석증

원인: 귓속에는 회전을 감지하는 반고리관과 직선운동을 감지하는 이석 기관이 있다. 이석 기관 내에는 칼슘 덩어리로 이뤄진 조그만 돌들이 있는데 이것이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돌들이 제 위치를 벗어나 반고리관의 액체 속에 떠다니는 것이 바로 어지럼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석증이다. 이 병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나 더 많은데 출산이나 갱년기로 골밀도가 떨어진 점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석을 원래 위치로 이동시키는 이석 치환술로 증상을 해결할 수 있으며, 리치료 후에는 절대 머리에 충격을 가하거나 흔들지 말고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2. 귀에 물이 찬 듯 귀가 먹먹하고 빙글빙글 회전하는 듯한 어지러움을 겪게 된다. 이명이 들리며 청력에도 문제가 생긴다. → 메니에르병

원인: 달팽이관의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생기는 병으로, 난청이나 이명, 귀 먹먹함, 구토 등을 유발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고통스러운 데다 짧게는 수 분에서 길게는 수 시간까지 증상이 지속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청력을 잃을 수도 있으니 가급적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염분을 과다 섭취하면 내림프의 압력이 높아져 어지럼증을 유발하므로 약물치료와 함께 저염식을 권장한다. 담배, 카페인, 과로, 스트레스 역시 피해야 한다.

 

3. 갑자기 혼자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럽다. 새벽이나 아침에 어지럼증으로 잠이 깰 정도지만 이명 현상이나 귀 멍멍함은 없다. → 전정신경염

원인: 우리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신경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병으로 주로 감기 후 코, 입, 목 등에 생긴 염증이 전정신경까지 퍼진 경우다. 심한 어지럼증으로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어 사물을 붙잡아야 할 정도. 자연 호전되기도 하지만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지러우므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령환자는 회복이 더디거나 완전하지 않아 만성 어지럼증으로 발전될 우려가 있다.

 

4. 물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등산을 할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코를 풀 때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끼며 갑작스럽게 난청이 생기거나 양쪽 눈이 불규칙하게 떨리기도 한다. → 외림프누공

원인: 달팽이관이 든 내이는 단단한 뼈에 둘러 쌓여 있는데 머리의 충격으로 뼈에 구멍이 생기면서 내이의 림프액이 흘러나와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 이염, 귀 먹먹함이 생길 수 있다. 자칫 주위로 흘러나온 림프액으로 인해 중이염 혹은 뇌막염이 생길 수 있어 꼭 적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1~2주간 절대 안정을 취하며 약물치료를 받는데 이런 치료에도 난청과 현기증이 지속된다면 지방이나 근육, 근막 등을 떼어 구멍을 막는 수술을 해야 한다.

 

어지럼증 Q&A 아래 내용 참고

 

어지럼증 Q&A

 

  • Q. 철분제를 먹었는데도 계속 어지러워요

    A. 혈액암이나 장출혈 같은 특별한 질병이 아니고서야 영양 결핍에 의한 빈혈로 어지럼증이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어지러움증에 철분제는 큰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 Q. 어지러울 때 어떤 병원을 가야 되는지 헷갈려요
  • A. 1.“눈앞이 깜깜하고 정신을 잃을 것처럼 어지러워요.”→ 심혈관 문제니까 내과
  •     2.“균형 잡기가 어려워요.”→ 뇌의 문제니까 신경외과
  •     3.“땅이 푹신하거나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어요.”→ 정신 건강의 문제니까 정신과
  •     4.“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이 들어요.”→ 귀나 뇌의 문제니까 이비인후과 또는 신경외과

 

중추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1. 갑자기 어지럽고 머리 뒤쪽이 뻣뻣해진 느낌이 든다. 팔다리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며 사물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 뇌졸증

원인: 머리 뒤쪽으로 올라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순환이 안 돼 뇌졸중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평소 흡연, 과음을 즐기거나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고지혈증 등을 앓았다면 더욱 위험하다. 뇌졸중은 수두증이나 뇌압 상승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뇌경색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실제 48시간 이상 급성 어지러움을 느껴 병원을 찾은 50~70세 환자 중 25%가량에서 뇌경색이 관찰되기도 했다. 따라서 구토와 함께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면 3~4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2. 시야가 체크무늬처럼 보이고 얼굴이 찌릿찌릿하며 어지럽다. 귀가 잘 들리지 않고 팔다리가 저리기도 한다. → 혈관성 편두통

원인: 혈액 공급이 떨어진 뇌의 한 부분에서 말초 혈관이 팽창해 통증 신경을 자극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등에서 비롯되지만 술, 초콜릿, 치즈, 튀김, 아스파탐, 조미료 등의 특정 음식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 두통약 정도로 호전된다.

 

3. 목, 어깨 통증이 심하며 뒷골이 당기고 어지럽다. 고개를 숙여 장시간 책을 보거나 일할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진다. → 경추성 두통

원인: 경추가 미세하게 삐뚤어져서 소뇌와 전정기관의 기능이 떨어져 어지러움이 나타나는 경우다. 간혹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경추 교정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경추와 머리 사이의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소뇌로 가는 혈류가 떨어진 경우 이를 풀어주면 호전된다.

 

4.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눈앞이 흐릿해 휘청휘청한다. 걸을 때마다 어지러움을 느끼고 다리의 힘이 풀린다. → 퇴행성 뇌질환

원인: 노화로 인해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신체 기관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백내장, 녹내장 등 안구질환으로 시야가 불투명한 경우, 당뇨병을 앓아 다리나 근골격계의 감각이 둔화된 경우 특히 더 심한데 자칫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 심각한 뇌손상이나 골절의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어지러움의 가장 큰 원인을 찾아내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기타 기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1. 누워 있다 일어섰을 때 머리가 핑 돌며 목이 뻣뻣하고 전신에 무기력감이 든다. 식은땀이 나거나 손발이 차가워지진 않는다. → 기립성 저혈압

원인: 정상적인 사람은 누웠을 때와 앉았을 때의 혈압 차이가 크지 않지만 기립성 저혈압을 앓는 경우 20mmHg 이상 차이가 난다. 몸을 세우는 순간 혈압이 떨어져 뇌로 가야 할 혈류가 감소하기 때문에 어지러움이 발생한다. 퇴행성 신경질환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고혈압 약이나 파킨슨병 약(정신질환 치료제) 등 교감신경에 작용하는 약을 복용 중이라면 흔히 겪을 수 있다. 대개 수액을 맞으면 증상이 나아지는데 일어설 때 동작을 천천히 하거나, 잠들 때 머리를 15~20도 이상 올린 상태로 자는 게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시거나 심한 온도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온몸에 힘이 빠지고 근력이 약해진다. 속이 울렁거려 먹은 것을 토하거나 몸무게가 줄어드는 증상이 생긴다. → 부신기능저하증

원인: 부신은 신장 위에 있는 기관으로 인체에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과도한 업무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너무 빈번하게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부신의 기능이 떨어져 어지럼증, 피로, 불면증 등을 유발한다. 결핵 감염이나 악성종양, 스테로이드 제제의 장기 투여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각종 호르몬 농도를 측정해 진단을 내리는데 스트레스나 과로가 가장 큰 원인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최선이다.

 

3. 어지럼증에 관련된 진찰에서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계속 어지럽다. 눈앞이 깜깜하거나 구름 위에 붕 떠 있는 느낌, 아찔하거나 쓰러질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 심인성 어지럼증

원인: 검사상 어지럼증의 요인이 없는데도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심리적 문제인 경우가 많다.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만성피로, 의욕 상실, 건망증 등과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더 증상이 심해진다. 이 경우 재활치료와 함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Q&A 어지럼증 개선에 도움이 될 만한 운동을 알려주세요! 아래 내용 참고

Q&A 어지럼증 개선에 도움이 될 만한 운동을 알려주세요!

 

  1. 상하좌우로 안구 운동을 한다.
  2. 벽에다 동전만 한 점을 찍어놓은 뒤 그 점을 계속 응시하면서 머리를 상하좌우로 움직인다.
  3. 처음엔 앉아서 하되 어지럽지 않으면 서서 한다.
  4.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공 주고받기를 한다.
  5. 목, 어깨, 몸통, 관절 부위를 가볍게 스트레칭한다.
  6. 머리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걸어본다. 100에서부터 거꾸로 숫자를 세며 걸어본다.
  7. 왼발의 뒤꿈치와 오른발의 발끝 (반대도 무방)이 서로 부딪히도록 일자로 걷되 익숙해지면 눈을 감고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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