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되길 잘했어

기사 요약글

바야흐로 영상시대. 대세의 흐름에 따라 유튜버로 이름을 올린 중년 스타들이 있다. 그들의 유튜버 개척기.

기사 내용

 

유쾌한 입담과 자신만의 이야기로 유일무이한 콘텐츠 창조

늘 꿈꾸는 어른개그맨 서승만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뭔가요?

7년 전쯤 안전 관련 콘텐츠를 담은<상상나눔>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어요. 그때는 어린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공익 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사실 잘 안됐죠. 그러다 최근 다시 유튜브를 하게 됐어요. 내가 직접 겪은 나만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만든 게<서승만TV>예요. 일주일에 2~3건 정도 올려요. 두 건은 경험담이 주된 내용이고 2주에 한 건씩 올리는 영상은 예전에 찍어놨던 메이킹필름을 편집한 거예요. 앉아서 이야기만 하는데도, 벌써 구독자가 1만3000명 정도 생겼어요. 전부터 혼자 스탠딩 개그를 많이 했거든요. 내가 가장 잘하는분야니까 경쟁자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중년에게는 어려운 작업일 것 같은데요?

나이는 전혀 상관없죠. 이홍렬 선배도 저보다 열 살이 많지만 유튜버로활약하고 있잖아요. 이 영역은 PD처럼 시험 봐서 뽑혀야만 도전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중년들도 청년들처럼 지금 호기심이 생기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면 좋겠어요. 양질의 콘텐츠를 가지고, 누가 더 오래 버티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이 가진 정보력으로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주는 게 꾸준히 오래갈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흥미로운 콘텐츠로 부각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후배 개그맨 서경석 씨가 제 유튜브를 보고 한번은 조언을 해줬어요. 되도록 6분 이상의 영상을 만들라고요. 6분 이상 되어야 어느 정도 콘텐츠에 대한 설명이 충분해진다는 얘기인데 그 조언을 참고해 영상 길이를 늘렸더니 광고가 붙는 등 제법 쓸 만한 콘텐츠가 되더라고요.

 

 

개설 10개월 만에 구독자가 41만 명, 그 비결은 무엇일까?

24시간 job, 그게 유튜버예요.

강사 김미경
 

 

지난해 2월에 개설한 채널인데 구독자가 벌써 41만 명이 넘었습니다.

거의 매일 콘텐츠를 올리려 노력했어요. 죽을 때까지 매일 올려도 콘텐츠 주제는 남을걸요(웃음). 그러다 보니 구독자가 빨리 늘었죠.<김미경 TV>는 미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공부하러 들어오는 채널이에요. 좀 무겁죠. 그런데도 구독자가 40만 명이 넘었다는 건 엄청 큰 이변일 거예요. 또 해외에서 유튜브를 보는 분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타지 생활이 외롭잖아요. 한국 사람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김미경 TV>를 많이 보더라고요. 방송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초청 문의가 이어졌고, 지난 4월에는 11개국을 돌아다니며 교민들을 만났죠.


유튜브를 하고 난 뒤 달라진 점은 뭐가 있나요?

그 전까지는 책을 쓰기 위한‘글 중심의 사고’를 했다면 지금은 영상적 사고를 해요. 배경은 어떻게 할까, 이 부분에서 표정은 이렇게 지어야 할까, 뭐 그런 거죠. 효도도 온라인으로 해요. 친자매들끼리<네 자매의 의상실>이란 방송을 하거든요. 같은 뱃속에서 나왔는데도 어쩜 이렇게 성격이 다를까, 각자 잘하는 것도 다 다르니까, 이런 포인트에서 사람들과 소통해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죠. 반응이 좋아 꾸준히 진행하는데 시골에 계신 엄마가 정말 좋아하세요. 영상 올라오는 것만 기다리고 계신대요. 얼마나 열심히‘좋아요’를 누르시는지 몰라요.


유튜버 활동의 장단점이 있겠죠?

장점은 어디서든 남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내가 죽어도 내채널은 남잖아요. 100년 후에도 많은 사람이 내 채널에 들어와 힘을 얻고 간다고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요. 단점은 많이 바쁘죠. 취미로 유튜브를 하는 분도 있는데, 사실 이게 24시간 풀타임 잡이 거든요. 내가 올린 영상, 구독자가 단 댓글, 그리고 나의 피드백이 모두 모여 하나의 완제품이 돼요. 어떤것도 빠지면 안 되죠. 수시로 댓글을 보고 사람들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려고 노력해야 하고요. 어떻게 해야 검색이 잘되는지, 편집을 얼마나 리드미컬하게 할지, 제목은 어떻게 붙일지 등 아마 이 세계에 발을 들인 분들은 미리 결정할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될 거예요. 저는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 직원 7명을 미리 뽑았어요. 직원 월급을 주고 나면 남는 것도 없지만, 콘텐츠가 남잖아요. 그것들이 모여 나중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고요. 유튜버가 되고 싶다면 완벽한 채널을 오픈하려고 하지말고, 걸음마부터 해보세요. 실패해도 무대 위에서 실패하라는 거죠. 처음에 구독자가 없더라도 2년은 어떤 이유로도 그만두지 마세요. 저 역시 매일 1000~2000명씩 늘다가, 주춤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이 바닥이 원래 그렇다는 거예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유입이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오게끔 콘텐츠를 바꿔줘야 했어요.

 

 

오랜시간 즐긴 취미생활에서 터득한 지식과 지혜를 타인에게 전파

영상으로 취미 생활을 나누다.

개그맨 권재관
 

 

유튜브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요?

회사에서 추천했어요. RC카를 많이 가지고 있었거든요. 연예계에 저 같은 사람이 흔치 않으니, 콘텐츠를 만들어보라고했죠. 처음엔 거절했지만 주변에 같은 취미를 가진 분들이 있는지 궁금하기도했고, 모르는 분에게 알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제 직업이 개그맨이잖아요. 아무래도 좀 더 편하게 RC카를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처음엔 어떤 차를 사야 하는지부터 설명했죠. 대뜸 100만원도 넘는 차를 사는 사람이 있는데 너무 빨라서 초보는 조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에 반해 조종기는 어느 정도 가격이 나가는 중간급을 사야 평생 쓸 수 있죠. 이런 팁을 알려주는 거예요.


유튜브를 하고 나서 일어난 변화가 있나요?

쉴 틈이 줄어들었죠(웃음). RC카 채널은 대부분 밖에 나가서 촬영해야 하는데 개그맨이라는 본업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스케줄 비면 그때 나가서 조금씩 촬영을 해요. 일주일에 두 개씩 업로드하다가 지금은 한 개씩 올리는데 영상 제작에 만만찮은 시간이 들어가요. 하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일이기도 해요. 길 가다 아이들이 RC카 유튜버 아저씨라며 외치는 걸 들으면 신기하거든요. 아직 구독자가 3만3000명밖에 안 되지만, RC카 경기장을 가면 제 채널 보고 찾아온 사람이 있을 정도예요. 저 때문에 RC카에 입문했다는 댓글도 많이 봤고요.


유튜버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해준다면요?

개그맨 후배 중 하나가<윤호찌>라는 채널을 만들었어요. 예를 들어 어제<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소개된 식당이 있다면 바로 달려가 첫 번째로 그 음식을 먹고 리뷰를 하는 콘셉트인데 그 친구가 머리에 삿갓을 쓰고 다녀요. 이미 비주얼만으로도 웃기죠. 제가 그 친구에게 식객 윤호찌라는 이름도 붙여주고 콘셉트에 대해 조언도 해줬는데 그렇게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먹히더라고요. 또 내가 좋아하는 걸 하되 많은 사람이 흥미를 가질 만한 아이템이어야 오래 지속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웬만큼 독창적인 아이템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거든요. 하다 보면 구독자가 정체되는 시기가 있는데, 이걸 꿰뚫고 나아갈 만한 아이템을 또 찾아야 하고요. 우리나라에서 RC카 모으는 사람은 현재 제 채널에 다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는데 딱히 RC카에 관심 없는 사람도 들어올 만한 매력적인 아이템이 있어야 구독자가 늘 거예요. 그래서 RC카 외에 자전거 관련 영상도 기획하고 있어요. 이미 몇 개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봐주셨더라고요. 또 기계 다루는 걸 좋아해서 집에 있는 가전제품 리뷰도 생각하고 있어요.


유튜브로 생긴 수익은 얼마나 되나요?

이게 생각보다 복잡하더라고요. 구독자와 구독 시간이 특정 기준을 넘어야 그때부터‘돈’이 붙거든요. 저는 아직 한 번도 정산을 못 받아서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가 어려워요. 최근에서야 영상에 광고가 붙었거든요. 아직은 열심히 해야 할 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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