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간(肝) 힘드셨지요?

기사 요약글

'딱 한 잔’의 결심은 맛난 안주와 좋은 사람 앞에서 쉽게 무너져버린다. 문제는 마시는 술잔만큼 와르르 무너지는 간 건강! 적신호가 켜지기 전, 미리미리 간을 아끼고 보살피자.

기사 내용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에게 술자리에서 한두 잔으로 술자리를 끝내기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다음 날 숙취로 후회하면서도‘하루만 고생하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간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비명을 지르고 있을지 모른다.

 

 

 

한국인의 간이 비명을 지른다

 

한국인의 간은 일 년 내내 혹사당하고 있다. 각별한 소주 사랑으로 도수가 높은 증류수 소비량이 세계 1위를 차지한 결과, 간암은 우리나라 40~50대 남성의 사망 원인 1위이자 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한 해에 3700여 명이 알코올 관련 간질환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알다시피 간은 우리 몸에서 독소를 걸러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술의 주성분이자 독성물질인 에탄올 또한 간을 통해 물과 이산화탄소, 초산 등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된다. 간의 해독 능력이 떨어지면 독소가 체내에 남게 되고, 그 결과 숙취를 비롯한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는 간이라는 장기에 신경이 없기 때문에 70% 이상 파괴돼도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 따라서 간이 누렇고 새까맣게 굳어가는 줄도 모르고 방치하다가 문제가 발견됐을 때는 이미 손쓸 수 없이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궁지에 몰린 간이 비명을 지르기 전, 자잘한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건 이 때문이다.

 

 

 

내 간은 괜찮을까?

 

다음 증상 가운데 세 개 이상 해당되면 간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극심한 피로나 권태감이 느껴진다.
  • 갑자기 술이 약해지고 술 깨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 우측 상복부가 답답하거나 불쾌감이 있다.
  •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 나타나고, 남성의 경우 성 기능 장애나 여성형 유방증이 생긴다.
  • 배에 복수가 차고 붓거나, 가스가 차고 방귀가 자주 나온다.
  • 몸에 경련이 일어난다.
  • 피부가 가렵다.
  • 대변이 흰색이고 소변색이 진한 갈색을 띤다.
  • 손톱이 하얗게 변하고 세로 줄무늬가 생겼다.
  • 손바닥, 팔, 가슴 등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음주 미션 : 간을 지켜라>

 

1. 알코올 섭취는 65세 이하 남성의 경우는 40g (포도주 2잔, 소주 반 병 정도), 여성과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는 20g(소주 2잔 이하)이 적당량이다.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취약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2. 폭음, 폭탄주, 상습 음주 금지

2시간 내에 남성은 5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 마시면 폭음에 해당하므로 천천히 마시자. 폭탄주는 당연히 간에 더 무리를 주며, 적은 양이라도 일주일에 2회 이상 술을 마시면 간이 손상될 위험이 크다.

 

3. 3일간 휴식은 필수

한 번 망가진 간세포는 회복될 때까지 적어도 72시간이 걸린다. 다 회복되기 전에 술을 마시면 재생이 어려우므로 휴식을 충분히 취할 것.

 

4. 간을 살리는 건강한 생활 습관

기름진 음식이나 가공식품은 지방간의 요인이 되므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 위주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인다. 밀크씨슬, 표고버섯 균사체, 헛개나무과병추출물 등 간세포를 보호하고 독소를 배출시키는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간에 좋은 식물 성분 세 가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간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는 밀크씨슬과 표고버섯 균사체, 헛개나무과병추출물 등이 있다. 흔히 숙취 해소 음료와 간 건강기능식품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간 건강’으로 인정받은 원료는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간 기능 관련 지표인 지오티(GOT)와 지피티(GPT) 등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40~50대 남성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밀크씨슬은 엉겅퀴 식물의 일종으로, 씨앗에서 추출된 실리마린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간세포를 복구시킨다. 또한 표고버섯 균사체에 함유된 베타글루칸은 간 보호 기능이 뛰어나며, 헛개나무과병추출물은 간에서 작용하는 알코올분해효소를 활성화해준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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