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을 위한 마음피트니스

기사 요약글

사회에 의미 있는 삶을 실천하려는 50+를 위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단체를 찾아 소개한다.

기사 내용

“마음이 즐거울 때, 슬플 때, 위기일 때 등 기분에 맞춰 캐릭터를 만들었지요. 그때그때 이 카드를 보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요.”

회의 탁자 위에 놓인 다양한 포즈의 캐릭터 카드를 궁금해하자 마음피트니스의 권민희 대표가 설명한다. 마음이 위기일 때 보라고 추천하는 카드에는‘내가 위기라고 생각될 땐 위기가 오면 그것을 나눠(分) 분위기로 만들어요’라는 오은 시인의 시구가 적혀 있었다.

이 캐릭터의 이름은‘대추씨’다. 대추씨는‘공동체성 회복을 통한 힐링’을 테마로 창의적인 힐링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고자 설립된 소셜 벤처로 마음피트니스의 모태다.

“대추씨는 식물 씨앗 중 가장 단단한데 거기서 싹이 트고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 마음도 대추씨처럼 단단하게 하자는 취지로 설립했는데 많은 분들이 저희가 운영했던 프로그램인 마음피트니스를 더 기억해 단체명도 마음피트니스로 바꾸었지요.”

 

심리상담사, 강사 등이 모인 프로젝트형 단체

 

마음피트니스는 권 대표와 심리상담 기획자인 김미경, 노태규 씨 등 세 명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며 20명이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참여한다.

“회원은 50대가 가장 많고 직업군은 교사, 심리상담사, 강사로 활동하는 분들입니다. 한 달에 2회 정도 만나 마음피트니스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힘을 보탭니다.”

이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은 일종의 명상이다. 명상을 흔히 눈감고 호흡을 다잡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이들은 명상의 상태에 주목한다.

“명상의 상태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이 연결되는 상태입니다. 나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가 되면 다른 사람을 훨씬 쉽게 이해하게 되거든요. 인간관계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에서 쉽게 명상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지요.”

마음피트니스 북과 공감놀이터가 대표적인 프로그램. 마음피트니스 북은 마음 근력지수를 측정해 일이나 관계에서 드러나는 행동과 감정 상태를 스스로 확인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마음 근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감놀이터는 공감대화법, 공감명상, 공감보디워크 등 관계의 기술과 공감 근력을 키워준다.

 

50+를 위한 강좌도 준비 중

 

기업과 단체의 워크숍이 이들의 주 활동 무대다. 한살림, ㈜넥슨코리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 단체와 기업을 포함해 지난 2년간 3000명이 넘는 사람들과 300여 회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한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새터민,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족을 위한‘문턱 없는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보통 워크숍 전에 마음 근력지수 테스트를 먼저 받고 개인별 근력 수치에 따라 맞춤형 마음 근력운동을 제안하고, 워크숍에서는 조직 구성원 간 상호연결 근육을 키우는 데 주력합니다. 예를 들면 인사법을 통해 동료와 자연스럽게 터치하는 법을 알려주는데 1단계 눈을 바라보기, 2단계 악수하기, 3단계 허그, 4단계가 다시 눈을 바라보기입니다. 서너 번 반복하면 말하지 않아도 동료에 대한 감정이 이완되고 편안해지는 걸 경험하게 되지요.”

흥미로운 건 5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서 일어나는 드라마틱한 변화라고 한다. 그동안 가장이란 책임감에 자기 자신을 알려고도 이해하려고도 노력하지 않았던 이들이‘나’란 존재에 대해 이해하면서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중년 남성들은 대개 술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온 세대입니다. 감정의 커뮤니케이션을 배울 기회도 거의 없었고요. 그러다 보니 자기 이해와 표현에 인색했던 것이지요. 처음엔 쑥스러워하지만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면서 눈물 흘리는 분들도 있고요. 앞으로 50+세대를 대상으로 마음 근력 측정 캠페인을 진행해 이 세대가 자신의 마음에 관심을 갖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50+세대를 위한 강좌 개설을 준비 중이다. 또한 마음 근력운동을 보급하는 데 함께할 동반자도 모집한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믿고 의지하며 소통하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힐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나고, 나누고, 비우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힐링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자기를 이해하고 자기를 표현하는 문화에 대해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문의142857tree@naver.com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