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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창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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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 ‘창업’이라는 키워드만 넣어두면 세상에는 벤치마킹할 창업 아이템이 넘친다.

 

 

 

ITEM

덕후 성공 시대에서 기회 찾기

 

 

덕후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방송이나 유튜브는 물론 외식업을 비롯한 창업 시장에도 덕후들이 대접받고 있다. 덕후란 특정한 것에 깊이 몰입되고 관심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관심에서 출발해 취미가 되고, 취미가 전문가 수준으로 발전한 사람들이다.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면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 점이 덕후 성공 시대를 연 원동력이다.

 

이런 흐름을 창업 시장에서도 읽을 수 있다. 최근 창업 시장의 글로벌 트렌드도 하비프러너(hobby-preneur), 즉 취미를 발전시킨 창업이다.

 

예전에는 전문가 수준의 취미 생활을 하더라도 직업이나 창업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연결되는 모바일 시대를 만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포스트, 오픈몰 등 취미 활동의 산물을 마케팅하거나 팔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지면서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WHY

브랜드보다 경험 소비의 시대

 

 

최근 소비시장을 분석해 보면 사람들이 더는 브랜드에 열광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신의 경험에 반응한다. 공인된 최고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이나 정보를 퍼뜨리면 사람들이 반응한다.

 

전문성을 지닌 아마추어들이 많은 팬을 확보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그들 중 대다수는 큐레이터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것을 알기 쉽게 편집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와 일반인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제 미술이나 영화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최고의 전문가들이 아니다. 오히려 정보를 수집하고 좋아서 열심히 공부한 덕후들이다. 즉 취미가 일로,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또 취미 창업은 자아실현과 경제적 활동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년에게 적합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1막을 보냈다면 2막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내고 싶은 바람을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또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파트타임형 창업으로도 좋다.

 

 

 

 

CASE

어디서 성공 사례를 찾을까

 

 

성공 사례 1. 취미를 발전시켜 인기 수공예 작가로

 

50대 후반의 방미아 씨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수공예 작가다. 가방, 모자, 스카프 등 그가 만든 제품은 백화점 핸드메이드 코너에서 인기리에 판매된다. 제품당 9만~20만 원이고, 가죽 제품은 150만 원까지 받는다.

 

그의 성공 비결은 꾸준한 취미 활동에 있다.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그는 아무리 바빠도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그림과 바느질 취미를 놓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자 취미를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싶었다. 그는 공방을 운영하며 사업성을 타진했다. 또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조금씩 활동 범위를 넓혔다. 자신의 제품에 대한 반응이 이어졌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이자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성공 사례 2. 삶에 대한 성찰을 직업으로 연결

 

기업 상담치료사로 활동하는 김지훈 씨는 심리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창업에 성공한 경우다. 어느 분야에 호기심이 생기면 많은 사람이 관련 분야의 책을 구입해 읽는다. 대부분 거기까지다.

 

하지만 김 씨는 호기심을 계속 파고들었고 최종적으로 대학원에 입학해 전문과정을 이수했다. 결국 단순한 호기심을 전문 영역으로 발전시켜 상담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게 됐다. 그는 현재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체 직원들에게 심리 상담을 하고 있다.

 

 

성공 사례 3. 일에 취미를 결합해 사업 영역을 확장

 

허브팜을 운영하는 김양식 씨의 취미는 캠핑이었다. 전원에서 즐기는 캠핑을 좋아하고 누리던 그는 어느 날 허브팜에 캠핑장을 만들면 취미도 즐기고 허브 외에 부가 수입도 올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었다. 예상대로 사람들의 반응은 좋았다.

 

캠핑장을 직접 운영하니 관련 지식과 정보를 이전보다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의 전문성이 알려지면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에서 캠핑 공간을 설계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친다. 60대인 그는 캠핑장 운영은 물론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캠핑푸드 사업도 구상 중이다.

 

 

성공 사례 4. 음악과 연극에 대한 관심이 2라운드의 사업으로

 

한국즉흥극장은 창의적인 놀이문화 공간이자 새로운 예술 공간이다. 낭독극, 뮤지컬 등 다양한 즉흥 공연이 펼쳐지는 이곳을 창업한 알렉스 박은 모 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학창 시절부터 음악과 연극 등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은퇴 전부터 자신의 취미를 창업으로 연계하고자 준비했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관련 교육을 이수했고 즉흥 연극과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차근차근 준비한 그는 퇴직하자 곧장 창업 계획을 실행에 옮겼고, 즉흥 연극 코치이자 경영자로서 독특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HOW TO

어떻게 해야 성공할까

 

 

취미 창업이 유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갈수록 사업 환경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승자독식의 시대다.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SNS를 이용해 단기간에 성공을 거둘 수도 있지만 그 또한 경쟁이 만만치 않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이길 확률이 높다.

 

둘째, 스마트 트렌드의 영향이다. 스마트란 지식과 정보가 더해져 기존 사업들이 더 똑똑해진다는 말이다. 취미는 세분화된 좁은 영역에서 더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가지는 데 유리하다. 음식 중 라면을 좋아한다면 세계 각국의 라면을 연구해 볼 수도 있다. 미역 하나만 파고들 수도 있다. 미역의 산지별 특성이나 미역을 사용한 다양한 요리법, 미역을 사용한 가공품 개발까지 연구할 수도 있다.

 

현재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 인기를 누리는 스타들은 대부분 아마추어 전문가들이다. 전문성을 높이려면 관련 교육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과일을 좋아한다면 과일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식이다.

 

또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하비프러너들은 일종의 큐레이터 역할을 하므로 전문성 못지않게 해당 분야의 인맥이나 정보 수집도 꼭 필요하다. 사업 방향을 잡을 때는 관심이 있거나 좋아하는 분야로 할 수 있는 일을 한정시키지는 말아야 한다.

 

떡에 관심이 있다면 떡카페를 열 수도 있지만, 떡과 관련한 웹진을 발행할 수도 있다. 떡 관련 블로그를 운영할 수도 있고, 전국의 맛있는 떡집을 순회해서 유서 깊은 떡집에 대한 책을 낼 수도 있다.

 

과일을 좋아한다면 과일카페를 운영할 수도 있고, 전국의 과일 농장 정보를 수집하고 계절별로 과일 농장 투어를 할 수도 있다. 또 과일을 사용한 가공품을 연구해 제품 기획만 하고 제조는 아웃소싱할 수도 있다. 범위를 한정하면 사업화 이후 발전 가능성이 줄어든다. 다만 취미 창업의 타이밍은 어느 정도 전문성이 쌓인 이후다. 그 이전까지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Keyword 1. 취미를 전문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라

 

창업은 그 분야를 잘 알아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잘 아는 분야는 결국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일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도 너무 얕은 수준의 아마추어리즘만으로는 사업화하기 힘들다. 취미를 사업으로 발전시키려면 전문가 수준으로 취미를 발전시켜야 한다.

 

Keyword 2. 취미에 시간을 투자하라

 

취미에서 출발하므로 처음에는 소득과는 무관한 시간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시간이 지나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갖게 되면 비즈니스모델을 보는 안목이 생긴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TRY

마케팅 접목하기

 

 

하비프러너가 일반 창업자와 다른 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성공하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케팅에 능숙해야 한다.

 

하비프러너의 가장 큰 장점은 폭넓은 콘텐츠 그 자체로 훌륭한 마케팅 도구가 된다는 점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오픈마켓 등 최근에 각광받는 마케팅 방법들은 모두 좋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필요하다.

 

고객과 소통하는 일도 중요하다. 좋아하는 분야의 마니아가 되면 고집스러운 외골수가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취미와 사업을 결합시키려면 소통법을 개발해야 한다. 고객 소통은 예술가와 취미 사업가의 경계선이다. 예술가는 고객 소통보다는 예술가의 창의적인 개성이 중요한 반면 하비프러너는 트렌드를 읽고 고객과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실제로 수공예 분야는 취미 창업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영역이지만 창업자들의 성과는 마케팅 역량에 따라 차이가 크다.

 

마지막으로 스토리 마케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취미 사업자들은 대부분 대량 생산된 공장 제품보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만 좋으면 되는 일반 사업과 달리 사업자의 개성과 스토리가 고객에게 크게 매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취미를 갖게 된 자신의 이야기와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 및 서비스 등 관련 분야에 대한 해박하고 다양한 지식이 결합되면 마케팅은 물론 고객 소통에 큰 도움이 된다.

 

 

한국 창업 컨설팅업계의 대모, 이경희 소장. 한국의 소상공인, 중소기업 창업 경영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그동안 만난 창업자와 기업가가 10만여 명이 넘는다.

 

 

사진 셔터스톡, 프리픽(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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