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핫한 아이템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할 줄 아는 세계의 시니어들. 나라도, 스타일도 다르지만 이보다 시크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IN CANADA
20대를 이기는 패션 감각, 그레세 가넴
늘 새로운 패션 아이콘이 탄생하는 SNS 세상에서 또 한 명의‘시니어 인플루언서’가 떴다! 올해 52세인 그레세 가넴(Grece Ghanem)이 그 주인공이다. 그녀가 패션위크의 프런트로에 초대받는 유명 인사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년 남짓. 원래 레바논의 미생물학자였던 그레세는 2005년 레바논 분쟁 당시 딸 샤이엔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한 뒤 개인 헬스 트레이너로 일해왔는데, 딸의 권유로 재작년부터 시작한 인스타그램이 소위 대박을 쳤다. 그저 재미 삼아 올린 그날의 옷차림이 딸 또래의 젊은이들로부터‘좋아요’를 불러오며 어느새 5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게 된 것. 어린 시절부터 구찌와 셀린느를 수집해온 타고난 패션 감각이 뒤늦게 빛을 발해 현재 세포라와 클럽 모나코 등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IN U.S.A
안티에이징 뷰티 바
흔히 필러나 보톡스 시술이라고 하면 차가운 병원과 주사기부터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 뉴욕에서는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각종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디자이너 부티크 사이에 자리 잡은 앨커미(ALCHEMY) 43은 핑크빛 가구와 네온 조명, 대리석 카운터로 치장해 마치 스파나 뷰티 살롱을 연상시킨다. 카운터에 가면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내주기까지 하는데, 사실 이곳은 피부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노화 방지 클리닉이다. 시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감을 덜고 머리나 손톱을 다듬듯 편안하게 들를 수 있도록‘뷰티 바’를 콘셉트로 했다고. 시술 이름 또한 재치가 넘친다. 쥬비덤이나 레스틸렌 등 필러 시술은‘스무스 토커(Smooth Talker)’, 눈옆주름을 완화하는 보톡스 시술의 이름은‘헬로, 브라이트 아이즈(Hello, Bright Eyes)’다. 비용 또한 일반 병원과 다르지 않아 뉴요커들 사이에서는 이미 핫 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IN SCOTLAND
맥주 덕후의 천국, 크래프드 비어 호텔
중년 여성이 맥주를 적당하게 마시면 뼈가 튼튼해져 골다공증으로 덜 고통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맥주에는 뼈 형성을 돕는 규소가 풍부해서라고. 이런 이유를 대며 맥주 마시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반하고 말 천국의 문이 곧 열릴 예정이다. 바로 크래프트 비어 전문 업체 브루독(BrewDog)이 세계 최초 맥주 테마 호텔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 이곳은 그야말로 맥주에 의한, 맥주를 위한 공간이다. 우선 맥주 공장을 중심으로 호텔을 설계해 모든 객실 창 너머로 맥주 제조 과정을 직접 내려다볼 수 있으며, 샤워실에도 맥주 쿨러를 빌트인해 ‘취중 목욕’ 또한 가능하다.
IN U.S.A
거버의 실제 모델, 후임을 만나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 바로 거버사 이유식 병을 장식한 그림 속 아기 모델이다. 이 아기 모델이 올해로 91세를 맞이했다. 그리고 지난 6월 후임이 될‘올해의 아기’를 만났다. 실제 모델인 앤 터너 쿡 여사가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된 건 1927년 생후 4개월 때. 당시 옆집에 살던 화가가 우연히 그녀를 그렸는데, 그림이 거버사 모델 콘테스트에서 1등으로 당선되면서 회사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그 후 거버의 모든 상품에는 입을 살짝 벌린 건강한 아기 얼굴이 실리게 되었고, 그림 덕분에 상표보다 더 유명한 얼굴이 되었다. 새로운 아기 모델은 2018년 선발된 루카스 워런.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밝은 표정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현재 영어 교사로 일하다 은퇴한 뒤 플로리다 템파에 살고 있는 쿡 여사는 앞으로도 쭉 거버의 얼굴로 활동할 예정이다.
가을에도 여전히 인기어글리 슈즈 4
‘못생겨서 예쁘다’는 역설의 아이템. 그 인기는 올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알록달록한 컬러로 포인트 주기 딱. 스웨이드 카프 스킨 소재의 스니커즈. 샤넬(왼쪽 상단)
농구화를 닮은 아치라이트 스니커즈. 군데군데 들어간 로고 원단이 포인트다. 루이비통(오른쪽 상단)
이 나이에 반짝이는 건 다 좋잖아? 탈착 가능한 크리스털 자수 장식이 화려한 스니커즈. 구찌(왼쪽 하단)
강렬한 컬러 대비와 단순한 형태로 복고 분위기를 한껏 뿜어내는 스니커즈. 마르니(오른쪽 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