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과 뇌졸중의 골든타임

기사 요약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골든타임’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기사 내용

골든타임(Golden time)이란 의학적으로 응급 질환에서 어떤 치료가 효과가 있기 위해 행해져야 하는 제한된 시간이다. 심장마비가 온 이 회장이 목숨을 건진 건 바로 이 4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장마비가 발생한 저녁, 이 회장은 이태원동 자택에서 체한 것 같은 증세가 있어 소화제를 먹었다. 그러다 등 쪽 으로 묵직한 통증이 발생했고 이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전형적인 심근경색 증세로 심장마비가 올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회장은 즉각 비상용 구급차로 3분 거리에 있는 순천향대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 증세가 왔고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만약 가슴을 죄는 흉통이 발생했는데 가족들이 손을 따거나 우황청심환을 먹였다면? 구급차가 아니라 자가용을 타고 막히는 도로로 나섰다면? 근처 병원이 아니라 원래 다니던 먼 병원으로 갔다면? 심장마비가 왔는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두말 할 필요없이 곧바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우리 현실에 상황을 적용시켜 보자. 당신이라면 이런 응급 상황에 전문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까? 물론이다.
하지만 올바른 매뉴얼만 알고 있다면 누구라도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을 응급 상황에 빠뜨릴 수 있는 질환에 관해 관심을 갖고 미리 공부하며 대비하느냐의 문제다.

 

 

심근경색→ 2시간

심근경색은 심장의 혈관(관상동맥)이 혈전 등으로 막혀서 심장이 괴사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 경화증이 주요 원인으로,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70% 정도 막히면 협심증이 오고, 심하게 좁아진 부위가 혈전으로 꽉 막히면 심근경색이 온다. 일반적으로 심근경색 증상이 12시간 이내에 갑자기 발생한 경우, 급성 심근경색이라 부른다.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골든타임은 2시간이다. 심장마비까지 왔다면 골든타임은 4분으로 줄어든다. 특히 뇌는 4~5분만 혈류 공급이 중단되어도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심근경색의 전조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 119에 도움을 요청해 구급차를 이용,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은 극심한 흉통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명치나 턱 끝에 통증이 오기도 하고 구역, 구토 증상만 있거나, 소화가 안되거나 속만 쓰리기도 하다. 아무런 증상 없이 갑자기 쓰러지기도 한다. 자신이 고위험군(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자 등)에 속한다면 전조 증상은 아닌지, 평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조 증상이 발생하면 먼 거리에 있는 유명 대형 병원보다 급성 심근경색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가까운 병원으로 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www.hira.or.kr) 홈페이지에서 1등급 평가를 받은 전국의 전문 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심근경색의 응급 증상(by 대한심장학회)

  1. 가슴 한복판이 짓눌리거나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지속된다.
  2. 가슴을 바위가 누르는 것같이 답답함이 지속된다.
  3. 가슴 통증이 어깨나 목, 팔로 뻗친다.
  4. 식은땀, 무력감, 구역질, 호흡곤란 등이 동반된다.

 

 

 

뇌졸중→ 3시간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진 ‘뇌출혈’로 구분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그 주변의 뇌신경이 손상되기 때문에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언어장애나 치매 증세를 겪을 수 있다. 하지만 골든타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거의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치료는 아무것도 없다. 무조건 구급차를 빨리불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 학계에서는 뇌졸중의 골든타임을 3시간 이내라고 한다. 그러나 병원에서의 이동·대기·검사 시간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발병 1~2시간 내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그러니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119를 누르고 도움을 요청한다. 골든타임 못지않게 병원도 중요하다. 뇌졸중 고위험군이라면 집에서 가까운 뇌졸중 전문 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뇌졸중을 경험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급성 심근경색·고혈압·당뇨·고지혈증·동맥경화 환자, 비만이거나 흡연자, 65세 이상 고령자가 이에 해당한다.


뇌졸중의 응급 증상(by 대한뇌졸중학회)

  1.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
  2.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하기 힘들어한다.
  3.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
  4. 갑자기 어지럽고 균형을 잡지 못한다.
  5.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아주 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갑자기 쓰러진 사람을 보았을 때 응급처치 매뉴얼

공공장소에서 심장마비 환자를 보았을 때즉각 119에 신고한 다음 주변에 자동제세동기(AED)가 있는지 찾아본다. 자동제세동기는 심장박동이 멈춘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해서 다시 심장이 뛸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다. 전원을 켜면 안내 멘트가 나오므로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의식이 없을 때우선 호흡과 심장박동을 확인한다. 호흡과 심장박동이 정상이라면 구토 때문에 기도가 막히는지 살펴보고, 숨은 쉬지만 심장이 뛰지 않는다면 가슴 압박만, 숨도 쉬지 않고 심장도 안 뛴다면 심장 압박과 인공호흡을 동시에 실시한다.

저혈당이나 고혈당 증상이 의심될 때저혈당인 경우는 과일 주스나 사탕을 먹이고, 15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으면 응급실로 후송한다. 고혈당인 경우는 인슐린이나 당뇨약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갑자기 쓰러져 경련을 일으킬 때간질이나 열사병, 뇌손상, 뇌졸중일 때 발작이 일어날수 있다. 발작이 15분 이상 지속되면 즉각적인 의학적 조치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없다. 발작 시 다치지 않도록 보살펴주고, 발작이 끝난 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경련하는 동안 환자를 붙잡아서는 안 된다.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숨쉬기 어려워할 때천식이 의심된다. 환자에게 의식이 있다면 먼저 발작 시 행동 지침에 대해 물어본다. 대부분 의사에게 천식 발작 시 어떻게 하라는 행동 지침을 들어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다음 환자의 기관지 흡입기를 흡입시킨다.
 

213분(뇌졸중의 골든타임은 180분(3시간) 내외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뇌졸중 발병 후 병원까지의 도착 시간이 213분이었다.), 5분(심장마비가 온 응급 환자의 경우, 5분 이내에 적절한 응급조치를 시작하지 않으면 생존율이 25% 미만으로 급감한다), 57%(심장마비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장소는 집으로, 57%가 집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응급처치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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