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가족들은 이렇게 대처했다

기사 요약글

하루하루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기억을 잃어간다는 이유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으로 일컬어 지는 치매. 만일, 사랑하는 가족이 치매에 걸렸다면 가족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기사 내용

 

 

<미움 받을 용기>란 책을 집필해 큰 화제를 모았던 기시미 이치로가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인플루엔셜)란 제목의 책을 내 놓은 적이 있었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인데, 하물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그들을 못 견뎌 하거나 미워할 수 있을까? 얼핏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20대에 어머니를 뇌경색으로 잃고, 50대부터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했던 저자는 보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질문을 제시한다.

점점 늙고 추해지며, 비이성적이고 심지어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부모를 대하며 자식의 입장에서 실의에 빠지거나 절망하지 않을 수 있겠냐는 것. 그만큼 치매환자가 촉발하는 가족들의 혼란은 가볍지 않다. 이에 치매환자를 대하며 새길만한 몇 가지 수칙들을 소개한다.

 

 

존재 자체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 갖기

 

기시미 이치로는 책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를 통해 생산성으로 부모의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서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 존재하는 것 자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이런 마음가짐은 환자는 물론 가족들의 심리적 갈등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화는 금물

 

치매 환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돌발 행동을 하게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자를 야단 치거나 화를 내거나 강제로 어떤 행위를 하게 하는 것은 금물이다. 환자가 자신감을 잃어 치매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환자의 이야기를 참을성 있게 들어주거나, 고개를 끄덕여 줌으로써 늘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을 준다.

 

 

환자에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치매 환자는 갑작스러운 변화나 복잡한 일 앞에서 매우 당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구 이동, 이사 같은 환경 변화를 최대한 자제하고 하루의 일과를 일정하게 유지해 안정감을 주도록 한다. 그 밖에 플라스틱 그릇 닦기, 걸레 빨기, 수건이나 옷 접기 등 안전하고 간단한 소일거리를 줘 환자에게 성취감을 갖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환자의 건강 상태 잘 체크하기

 

망상, 우울, 초조, 불안, 불면 등 환자의 이상행동을 잘 정리해 뒀다 담당 의사에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약물이 있으므로 환자가 먹는 약은 치매 전문의에게 상담하는 것이 좋다. 한편 치매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나 폐렴에 걸리기 쉬우므로 각별히 유의하도록 한다.

 

 

보호자에게도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 갖기

 

치매 환자 케어는 하루 이틀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보호자가 지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다른 가족들과의 교대, 주간보호센터 이용 등의 방식으로 여유를 만들어야 한다.

정서적 유대감을 찾으러 노력하는 것도 좋다. 복지관, 시설 등에서 치매 환자의 가족들을 위한 소그룹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으므로 적극 이용하여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도록 한다.

한편 환자의 증상이 나빠져 간병인이나 시설 등을 이용해야 할 때가 생길 수 있으므로 유사시를 대비해 가족들과 미리 적당한 곳을 물색하거나 비용 등에 대한 문제를 정리해 놓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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