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벤치마킹! 협동조합으로 창업하기

기사 요약글

내 머릿속에‘창업’이라는 키워드만 넣어두면 세상에는 벤치마킹할 창업 아이템이 넘친다.

기사 내용

 

ITEM
협동조합 지원 제도에서 기회 찾기

2017년 기획재정부는 주요 업무 계획에서‘제2차 협동조합 기본계획’ 추진을 밝혔다. 내용의 골자는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2012년 12월「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소자본 창업 방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5년여 동안 무려 1만여 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설립됐을 정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중소벤처기업부도 협동조합 지원에 적극 나섰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는 협동조합 사업에 270억원을 지원한다.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지원도 확대했는데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지원 액이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대이다. 소규모 창업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정책 추진과 사업 방향이 같으면 여러 가지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사회적 경제는 현 정부에서 경제 산업 정책의 핵심으로, 협동조합은 사회적기업이나 자활 기업, 마을기업 등과 함께 대표적인 사회적 경제활동 유형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원 내용은 사업 운영자금부터 인건비, 설비 구입비, 마케팅비 및 IT 인프라 구축 비용 등 다양하다.

 

keyword 1

정부와 지자체의 협동조합 지원 제도를 활용하라

 

WHY
사회적 경제 시대에 적합한 창업 모델

권리와 책임을 나눠 갖는 것이 협동조합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얼핏 생각하면 일반 기업의 소유주에 비해 불리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게다가 창업의 경우 성공하지 못하면 모든 책임을 혼자 떠안아야 하므로 부담이 크다. 그러나 협동조합 창업은 실패에 대한 부담을 조합원들이 분담할 수 있다. 즉 협동조합은 중년 창업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협동조합의 또 한 가지 장점은 창업자나 사업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협동조합은 자본의 결합이 아니라 사람의 결합이기 때문. 조합원 모두가 사업의 주인이므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소득이 적더라도 심지어 무급으로도 헌신하고 봉사할 수 있다.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의 긍정적 시선도 유리한 요소다. 공공기관은 물론 대기업들도 사회 공헌 차원에서 협동조합 등 사회적기업과의 거래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다.

와플대학과 일호감자탕은 협동조합으로 창업했다.

CASE
어디서 성공 사례를 찾을까

전자책 출판 협동조합 롤링다이스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꿈꿔볼 만한 창업 아이템을 실천으로 옮긴 사례이다. 이 협동조합은 철학 공부를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 주축이 돼 2012년 설립됐으며 조합원은 10여 명이다. 제현주 대표는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억대 연봉을 받던 인수합병 전문가였다. 그녀는 일로는 채울 수 없던 삶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참석한 책 읽기 모임에서 인생 2막의 기회를 발견했다. 좋아하는 일을, 여럿이 함께하기 위해 협동조합 설립을 주도한 것이다.
협동조합 온리는 파쇄 종이에 신문지, 박스 종이, 자투리 한지 등으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수제 카드 등 리사이클링 제품을 만든다. 비영리단체에서 일해온 김명진 이사장이 아이디어를 냈고 그의 취지에 공감한 대학 선후배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출자금을 모았다. 온리는 농촌에 홀로 남은 노인들, 지역사회와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협동조합에서 나온 수익은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 데 투자한다.
와플대학은 노점에서 시작해 협동조합으로 성장한 사례다. 2013년에 12개 매장으로 시작해 2017년 매장 43개를 거느린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일호감자탕은 강원도 원주 지역의 소상공인이 모여서 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서울의 기업형 외식 업소가 지역사회에 진출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소상공인들이 힘을 모아 설립했다. 2016년 정부지원금으로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2017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으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했다. 눈여겨볼 것은 와플대학이나 일호감자탕처럼 작은 구멍가게끼리 연대해 사업자 협동조합을 설립하면 정부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공동구매, 공동 마케팅을 통해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HOW TO
내게 적합한 업종 찾기

협동조합은 자본금과 상관없이 5명 이상 모이면 금융 보험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설립할 수 있다. 모델로는 일반 협동조합과 사회적 협동조합이 있다. 전자는 조합원의 일반적인 필요를 충족하는 영리법인인 데 비해 후자는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 비영리법인이다.
협동조합의 종류에는 사업자(생산자) 협동조합, 직원(노동자) 협동조합, 소비자 협동조합 등이 있다. 사업자 협동조합은 이미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모여서 공동판매나 공동구매, 공동 브랜드를 통해 협력한다. 직원 협동조합은 기업을 구성하는 직원들이 조합원이다. 가령 퇴직자 5명이 동업한다면 직원 협동조합을 설립하면 된다. 초보 창업자는 직원 협동조합 모델이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소비자 협동조합은 소비자들이 소비생활 향상을 위해 만든 조합이다. 공동육아나 농산물 공동구매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에는 산지 직거래나 프로슈머가 활성화되어 소비와 생산을 결합한 소비자 협동조합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협동조합을 창업하려면 일단 관련 교육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각 지역 내 협동조합 포럼이나 사회단체 등에 개설된 관련 교육을 찾아 들으면 된다. 협동조합 설립은 5명 이상의 발기인으로 구성된 조합원 명부, 출자좌수와 출자자 명부, 사업계획서를 갖춰서 주무관청인 특별시나 광역시 등 기초자치단체의 구청에 접수하면 된다. 다만 조합 설립에는 출자금이 필요한데 금액 한도는 없다. 그러나「협동조합 기본법」에서는 1인 출자금이 전체 출자금액의 30%를 넘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직 구성은 발기인 중에서 협동조합의 임원을 둔다. 임원은 이사장 1명, 이사 3명, 감사 1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임원은 조합원 총회에서 선출하며 총회를 위해서는 공고문을 만들어 개최일 7일 전에 전체 조합원에게 발송해야 한다.
보통 창립총회에서 정관, 사업계획서, 사업 수지 예산서 등의 내용을 의결한다. 총회 의결 사항은 문서로 작성하는데 정관, 사업계획서, 조합원 명부, 창립총회 회의록, 임원 이력서 등이며 이는 조합 설립 신고에 필요하다.
협동조합과 관련된 컨설팅과 교육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중소기업중앙회 등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keyword 2

협동조합의 개념과 특성을 파악하라

 

협동조합 창업 분야

음식점, 문화, 제조, 유통, 교육

 

TRY
어떻게 해야 성공할까

협동조합 창업 분야는 일반 음식점은 물론 문화, 제조, 유통, 교육 등 매우 다양하다. 갈비 협동조합, 택시 협동조합, 대안학교, 가사 지원, 간병, 예술, 심리치료, 마사지 등 거의 모든 사업 영역에 걸쳐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협동조합도 숫자에 비해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협동조합이 공통적으로 가진 문제는 다음과 같다.
우선 협동조합 방식을 선호하는 창업자들은 사업적 가치보다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수익을 위해 사업 모델을 짜고 돈을 버는 전략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우선으로 여기다 보니 매출과 수익을 만드는 데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 사회적 가치 중심의 사업관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종종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이나 경영 방식을 탐욕적이라고 여기고 금기시한다. 하지만 민간기업으로서 성공한 회사들 가운데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하게 다하고 조직원의 복지 수준이나 처우가 사회적기업 못지않게 우수한 곳도 많다. 즉 민간기업의 경영 방식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NGO 같은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은 경계하는 것이 좋다. 협동조합이라도 경쟁 우위나 고객 만족을 고려하는 것은 민간기업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사업적 치밀함을 갖추지 못한 채‘정부지원금’에만 유혹을 느끼는 경우다. 사업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정부의 지원이 끝난 이후 적자에 허덕인다. 특히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그런 사례가 많다. 그러나 협동조합은 사업의 방식일 뿐이고 기업은 동아리 모임이 아니다. 손익을 맞추지 못하면 존립할 수 없다. 기업이 가져야 할 경쟁 요소와 경영원리를 일반 기업처럼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협동조합이 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많은 협동조합이 업종이나 조합원 특성에 맞는 규약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
구성원 간 평등은 좋지만, 기업을 운영하려면 평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속도가 요구되는 시대에 의사결정은 계속 지연되고, 조합원 간 의견 차이로 갈등이 심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면 협동조합 체제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공부, 토론이 필요하다. 또 조합원들에게 관련 교육을 충분히 해서 조합원들이 협동조합의 운영 원리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등과 자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참가자 개개인의 성숙한 안목, 가치에 대한 헌신과 사명감, 끊임없는 소통과 협의, 인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을 비롯해 성공 모델로 꼽히는 세계의 협동조합들은 모두 이 과정을 거쳐 성장했다.

 

keyword 3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사업 경쟁력도 갖춰라

 

이경희
한국 창업 컨설팅업계의 대모. 한국의 소상공인, 중소기업 창업 경영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그동안 만난 창업자와 기업가가 10만여 명이 넘는다. 저서로는<이경희 소장의 2020 창업 트렌드> 등이 있다.

※ 이 컨텐츠는‘시니어 문화 활성화’를 위해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발행한<전성기> 매거진 기사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라이나생명은 라이나전성기재단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