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보다 중년의 뇌가 더 똑똑하다? 중년 뇌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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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뇌, 그동안 과소평가 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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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없다고 온 집안을 뒤지다가 냉장고에서 발견하거나 회사의 새로운 운영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한 경험이 있는가? 그동안 중년들이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이러한 경험들은 나이가 들면서 뇌의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치부해왔다.

하지만 뇌의 가소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집었다. ‘뇌는 쓰면 쓸수록 개발된다’라는 가소성의 원리는 뇌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두뇌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지금부터 중년의 뇌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년 뇌 건강에 대한 진실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중년의 뇌는 20대보다 뛰어나다?

뉴욕타임스의 건강 전문 기자 바버라 스트로치가 쓴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는 또 다른 의미에서 우리의 고정관념을 겨냥한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과 달리, 40세~65세에 이르는 중년의 뇌가 인생에서 가장 뛰어난 뇌라고 주장한다. 중년의 뇌가 정보 처리 속도나 세부 사항을 기억하는 정확도, 주의력 등에서 20대의 뇌보다 다소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종합적인 사고 능력 차원에서는‘뇌의 전성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 심리학자 셰리 윌리스가 실시한 연구 결과는 인간의 뇌가 나이 들수록 인지능력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 시애틀 세로 연구소는 1956년부터 40년간 7년마다 6000명을 대상으로 뇌 인지능력을 검사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20세부터 90세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남녀 참가자들 중에서 40세~65세, 즉 중년의 뇌가 ‘언어 기억’, ‘공간 지각 능력’, ‘귀납적 추리’에서 최고의 수행 능력을 보인 것이다. 보통 머리가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는 20대의 뇌는 ‘반응 속도’와 ‘계산 능력’ 두 부분에서만 중년의 뇌를 앞질렀다.

 

중년의 뇌가 가진 경쟁력은?

캘리포니아 대학 달립 제스트 박사는 에든버러 국제회의에서 “나이가 들수록 뇌에서 도파민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을 덜 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우리가 보통 ‘지혜(wisdom)’라고 일컫는 것이 사실은 호르몬의 작용이라는 말이다.

또한 중년의 뇌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일리노이 대학 신경과학자 아트 크레이머는 40세~69세의 항공 교통관제사와 항공기 조종사 118명을 대상으로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시뮬레이션 실험을 했다. 나이 든 조종사들은 처음 시뮬레이션 장치를 다루는 데는 시간이 걸렸지만, 핵심 조종 기술과 문제 해결 능력 면에서는 젊은 조종사들보다 더 뛰어났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통념도 사실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뉴욕 마운트시나이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것은 단기 기억력일 뿐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이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기억력 테스트 결과, 원숭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단기 기억력은 떨어지지만 중요한 정보는 더 오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 건강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 ‘치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뇌의 일부 능력이 감퇴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40대에 들어서면 인간의 뇌는 서서히 노화하기 시작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노년 인구 중 치매 환자 수는 70만 3968명으로,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까. 치매 예방의 첫걸음은 ‘생활습관’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매 막는 생활 습관 7가지>

1. 과식은 금물, 적당량의 음식을 섭취한다.

2. 하루 7~8시간 정도로 충분하게 잔다.

3.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

4. 스트레칭으로 뇌를 자극한다.

5. 명상을 한다.

6. 매일 걷기 운동을 한다.

7. 손동작을 자주 한다.

 

중년의 뇌 건강을 위한 트레이닝 방법 3가지

건강한 뇌를 만들기 위한 대표적인 두뇌 트레이닝 방법으로는 먼저 ‘다중 연상법’이 있다.

이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를 기억해내는 것으로 왼쪽 전두엽과 측두엽을 활성화하는 활동이다. 일기나 방명록 등을 다시 보면서 기억을 떠올리는 훈련을 하거나 하나의 단어를 써놓고 연관되는 단어를 적는다.

두 번째는 ‘덩어리 짓기’다. 기억을 작은 조각으로 나눠 기억하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전체를 외우기 전에 자신만의 기준을 정하고 분류한 뒤 외우는 연습을 한다. 예를 들면 14개의 단어를 기억할 때 기준을 만들어 나눈 뒤, 한 번에 7개씩 덩어리로 기억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다중 암호화’가 있다. 오감(五感) 중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을 사용해 기억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해당 감각과 관련된 기억이 강화된다. 예를 들어 전화번호를 외울 때 소리를 내어 읽으며 외우면 시각적·청각적 기억이 강화되는 것과 같다.

 

뇌 건강, 전성기멤버십으로 챙기자!

중년의 뇌가 아무리 탁월하다고 해도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저절로 똑똑해지는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 얼마나 뇌를 잘 썼느냐가 중년의 뇌를 결정한다. 마찬가지로 중년이라는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노년의 뇌기능 또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뇌 건강 관리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할 것은 역시 치매다.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병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로 뇌 건강을 체크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