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재테크에 미치는 영향

기사 요약글

연일 쏟아지는 재테크 정보 속에서 무엇을 취해야 할까?핵심은 이슈부터 살피는 것이다.그래야 향후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기사 내용

 

ISSUE1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미국은 무역 전쟁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중국의 부흥을 막으려는 미국의 시도를 모든 노력을 동원해 좌절시켜야 한다. 우리(중국)는 미국에 보복할 실탄이 많이 있다.
_<환구시보>

이슈 풀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보자. 하루는“무역 전쟁은 좋은 것이며 중국도 피해 갈 수 없다”고 했다가, 다음 날에는“우린 무역 전쟁이 아니라‘무역 협상’을 하고 있다”며 유화적인 자세로 돌변한다. 그러다가 또 다음 날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중국 제품에 1,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를 내리는 식이다. 트럼프의 오락가락 행보에는 중국의 대응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 중국은 그야말로‘결사항전’의 자세다. 트럼프가 중국 관세 부과 대상 품목 1,300개를 지정하자 약 6시간 후 중국은 똑같이 맞대응했다. 현재 중국이 들고 있는 대응 카드는 크게 세 가지다. 미국산 대두(콩)와 자동차, 그리고 보잉사의 항공기에 대한 보복관세가 그것. 이 중에서 콩과 자동차는 누가 봐도 중국이 우위에 있다. 게다가 중국이 정말로 미국 자동차와 콩에 보복관세를 매긴다면, 자칫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까지 무너질 수 있다. 자동차(러스트 벨트)와 콩 생산지(팜 벨트)는 트럼프의 지지 세력이 몰려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트럼프는 무역 전쟁의 일촉즉발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전문가들은“실제 무역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투자 포인트 주식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몇몇 국가의 희비가 엇갈리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먼저 러시아다. 지난 4월 초 러시아 증시가 갑자기 하루에 11%나 빠졌고 이날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4% 가까이 폭락했다. 이렇게 증시와 통화가치가 단 하루에 무너지는 건 전쟁 상황에나 가능한 일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의 변방 때리기 전략으로 이해하고 있다. 미국의 패권이 건재하다는 걸 중국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렸다는 것. 러시아에게 힘자랑을 하면서 중국과 기 싸움을 벌인다는 이야기다. 반면,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소식에 브라질 농민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브라질 콩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벌써부터 몰리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와 국제 금값도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역 전쟁과 미국과 러시아 대립 등이 지속되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석유의 몸값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ISSUE2
상가 투자 먹구름

 

서울 강남의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청담동 명품거리와 신사동 가로수길이 비어가고 있다.
_<중앙일보>

 

이슈 풀이 ‘조물주 위에 건물주’. 이 현상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최근 10년간 이어졌다. 한때 초등학생 장래 희망에서 연예인을 제치고 건물주가 1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요즘 서울 강남의 가로수길이나 압구정동, 청담동은 극심한 공실에 시달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용산역 인근 대규모 신규 상가도 당초 예상과 달리 부진하며 서울 마곡지구,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광교신도시,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 택지지구에도 빈 상가가 즐비하다. 성공 투자의 상징으로 불리던 상가 투자가 왜 갑자기 주춤하게 된 걸까.
첫째, 유통 구조의 변화이다. 쉽게 말해 온라인 쇼핑몰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점포가 역공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둘째, 베이비부머의 씁쓸한 퇴장이다. 상가 투자가 각광을 받은 배경에는 베이비부머가 대거 은퇴하면서 자영업으로 몰린 영향도 크다. 하지만 창업에 뛰어들었던 다수가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떠나고 있다. 셋째, 상가의 초과공급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상가 점포 수는 1만5,982개로 2007년 이후 가장 많았다. 본격적인 초과공급 시대가 온 것이다.

투자 포인트 현재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인하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저금리로 인해 절실함이 아직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상황은 달라진다. 게다가 임대 사업자에게 RTI(임대업 이자상환비율)가 적용돼 대출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이 대형 악재이다.
이런 가운데 일명‘상가주택’이 대안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상가주택은 통상 1~2층은 상가, 3~5층은 주택으로 구성되는데 상업용지보다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주거지역에 들어서지만 상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역발상 접근법에 대한 조언도 많다. 가령 1층보다는 2층 이상 지상층을 공략하는 것. 요즘은 상가가 대형화되는 추세이므로 오히려 위층으로 올라가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방식이다. 근린 상권에 접근해 실속을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이제는 상가 투자에서 임대인의 노력이 절실하다. 단순히 임대수익만 계산할 게 아니라 업종까지 이해할 정도로 공부해야 한다.

정철진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주식투자 이기려면 즐겨라><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등 재테크 서적을 10여 편 집필한 국내 대표적인 경제 칼럼니스트다. SBS 라디오<정철진의 스마트 경제>를 2년여간 진행했으며 현재 지상파와 종편 등에서 시사경제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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