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물 참 별론데~' 어버이날 이런 선물 스튜핏!

기사 요약글

“이 선물 참 별론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혹시나 기대했다 역시나 실망한 선물은 무엇?

기사 내용


※모델과 글은 관련이 없습니다.

 


  

 

며느리가 명절이라고 정** 홍삼을 사주길래 얼씨구나 좋다 했더니 포장만 비슷한 중소기업 제품이었다. 기왕이면 오리지널을 사주지. 홍삼을 드셔서 안색이 좋아졌다는 둥 생색은 또 겁나게 낸다. 지난번 내민 한방 화장품도 저렴한 제품이던데 얘는 그 유명한 설**도 모르는 걸까?

메이커 좋아하는 57세 김명자(가명) 씨

 

  


 

은퇴 후 아들 녀석이 자꾸만 책을 선물한다. 자기계발, 상식, 취미, 여행 등 분야도 가지가지. 내가 무료할까 걱정하는 모양인데 녀석의 호의가 점점 열심히 살라는 압박으로 다가온다. 바라건대 책 말고 항공권이나 호텔 숙박권을 다오.


격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63세 장문용(가명) 씨

 

 

 

딸은 용도별로 구분된 세련된 실리콘 도마를 쓰면서 나에게는 구닥다리 같은 나무 도마를 선물로 줬다. 걔들 집에 가보면 핸드 블렌더, 무선 청소기, 스타일러 같은 최신 가전이 그득하던데…. 제 엄마는 왜 그런 데 관심이 없을 거라고 단정하는지 모르겠다.


쇼핑 마니아 62세 고지선(가명) 씨

 

 


 

며느리는 우리 내외의 생일 때마다 무채색의 칙칙한 옷들을 선물하며 이런 세련된 스타일을 입어야 젊고 부티난다고 말한다. 나는 화사한 핑크색이 좋지만 애써 웃으며 받을 수밖에. 아무 고민 없이 현금을 내밀던 아들의 단순한 생일 선물이 그립다.


시어머니 1년 차 55세 박영지(가명) 씨

 

 

받아서 곤란한 선물은? (복수 응답)

취향이 아닌 것 78.3%

안 맞는 것 74.6%

관심 없는 것 63.9%

장식품 56.9%

커플용품 29.2%

고급스러운 것 28.2%

직접 만든 것 19.9%

꽃다발 9.8%

편지 6.7%

딱히 없음 3.8%

기타 1.6% 




 

비누 공예에 빠진 이웃 주민이 만날 때마다 천연 비누를 안겨준다. 애석하게도 ‘그녀의 비누’는 거품이 안 날뿐더러 냄새까지 별로라 처치 곤란이다. 나눠주는 데도 한계가 있는데.


이웃 사람 58세 윤수민(가명) 씨

 

 


 

혹시 황혼이혼이라도 할까 봐 그러는지 자식들이 그렇게 ‘커플템’을 선물한다.
커플 티, 커플 운동화, 커플 잠옷… 내 취향도, 남편의 취향도 아닌 그것들을 받아 들고 좋은 척, 감격한 척 하는 것도 참 피곤하다.
의미? 재미? 그건 저희들에게나 있는 거고.


평범한 게 제일이라는 66세 김희자(가명) 씨

 

 


 

 

 

 

취향 아닌 선물, 어떡하지?

 

평화형 선물은 받는 사람의 기분만큼, 주는 사람의 만족도 중요하다. 그러니 내 취향의 선물이 아니라도 일단 반색하며 충분히 고마워할 것. 이후 교환을 하든 지인에게 나눠주든 알아서 한다. 괜히 잘못 불평을 드러냈다가는 다시는 선물의 ‘선’ 자도 구경 못 하는 수가 있다.

노력형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선물도 그렇다. 맛없어 보여도 먹어보고, 안 어울려 보여도 입어보고, 불편해 보여도 사용해보자.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당장 눈에 띄지 않던 장점을 발견해 의외의‘필수템’이 될 수도 있다.

돌직구형 애써 좋은 척했다가 계속 뜨악한 선물을 들이밀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서로 슬프다. 계속 선물을 주고받을 관계라면 ‘이건 이래서 나한테 안 어울린다’, ‘저건 저래서 나에게는 불필요하다’처럼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물론 상대가 납득할 만한 이유와 에둘러 말할 줄 아는 센스가 필요하겠지.

교육형 함께 다닐 때마다 ‘이런 게 예쁘더라’, ‘저런 게 쓸모가 있더라’ 하는 식으로 취향을 교육(?)시키거나 내가 선호하는 형태, 예컨대 상품이나 현금을 지속적으로 선물함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느끼는 바’가 생기도록 유도한다. 다만 눈치 없는 상대에게는 무용지물일 수도.

 

 

이런 선물 받아보니 좋더라

 

 


 

샤넬 핸드크림

평범한 것도 좋지만 ‘나 이런 것도 명품 쓴다’는 유치한 허세를 부리기에 이만한 게 없더라. 샤넬치고(?) 저렴한 가격이라 주는 이도 부담이 덜하다.

 

 


 

설화수 마스크 팩

 

얼굴 팩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선호하는 무난한 아이템이지만 설화수라면 특별한 선물이 된다. 박스에 현금 봉투를 살짝 끼워 넣으면 이것이 바로 금상첨화.

 

 


 

고급 식재료

 

황금 쌀, 이베리코 돼지고기, 게랑드 천일염, 시나노 골드 사과 등 있는 줄도 몰랐으나 먹어보면 신세계인 고급, 최신의 식재료도 받아보니 정말 좋더라.

 

 

 

유행하는 스타일의 옷

 

아디다스 저지, 나이키 러닝화, 토리버치 플랫슈즈, 에코백 등 ‘젊은 애들의 잇템’이지만 중년에게도 잘 어울리는 센스 있는 패션 잡화는 언제나 생큐.

 

 

사진 프리픽(freepik.com), 전성기 매거진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