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운동선수가 회복을 위해 사용한다는 크라이오테라피를 아십니까?

기사 요약글

세계적인 축구선수 호날두, 권투선수 메이웨더가 운동 후 회복을 위해 사용한다는 크라이오테라피. 도대체 이건 뭘까?

기사 내용

크라이오테라피(Cryotherapy)는 체온을 낮춰 신체 회복을 돕는 냉각 요법을 말한다.

원리는 사람의 체온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린 뒤 정상체온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엔도르핀이 나오면서 피로가 빠르게 풀리고 염증 및 통증 완화 효과까지 있다는 것. 해외에서는 축구선수 호날두를 비롯해 권투선수 메이웨더,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 등 격한 체력 단련을 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삼성 농구단 선수들이 애용하고 있으며 체험을 위해 센터에 찾은 날도 삼성 여자 농구단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크라이오테라피는 새롭게 개발된 요법은 아니다. 1978년 일본의 한 의사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위해 개발했으며, 국내 일부 병원에서도 관절염 통증 완화나 사마귀 등을 순간적으로 얼려 떼어 내는 방식으로 국소 부위에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주목받는 크라이오테라피는 의료는 아니지만 전신의 회복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테라피 과정은 간단하다. 속옷만 입은 채 인체에 무해한 질소가스와 산소를 이용해 영하 120~130℃로 온도를 낮춘 원통형 기기 안에 들어가 약 3분간 추위를 견디면 된다. 비용은 1회에 10만원 정도. 송파구에 있는 크라이오케어센터 스마텍플러스를 비롯해 피트니스센터 등에서 받을 수 있다.

 

TIP.

운동선수들 외에 데미 무어나 린지 로언 같은 여배우들이 미용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신진대사를 촉진해 500~800kcal를 태우는 동시에 콜라겐 생성을 도와 피부를 부드럽게 한다고. 권장 시간은 3분으로 그 이상 받을 시 저체온증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크라이오테라피

• 위험하지 않을까?

평소 극심한 어깨 통증이 있는 데다 크라이오센터에 방문한 날은 심한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애써 진정시킨 몸을 괜히 추위에 노출시켜 감기가 악화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관계자는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치료가 끝난 뒤 오히려 몸이 더 따뜻해지고 통증 역시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그리고 속옷 외에 모든 옷을 탈의하는 것을 추천했다. 가스가 직접 살에 닿아야 효과가 좋단다.

 

• 3분간 꽁꽁

긴장감과 기대감 속에 기기 안에 들어가니 하얀 가스가 분출되면서 동시에 기온이 서서히 내려갔다. 1분 만에 영하 130℃로 떨어졌는데 신기하게도 생각만큼 춥지 않다. 기기 창에‘-130℃’라는 표시만 없었으면 대략 영하 15℃의 느낌. 평소 손발이 찬 편인데, 그래서인지 손발에만 극한 추위가 느껴질 뿐 다른 부위는 견딜 만했다. 하지만 3분은 생각보다 길다. “아이고”라는 곡소리와 함께‘못하겠다’ 선언할 때쯤 끝이 났다.

 

• 체온은 회복 중

기기 밖으로 걸어 나오는데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손과 발이 언 듯 딱딱하게 굳었다. 5분 정도 족욕기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는데 잠이 덜 깬 듯한 나른한 느낌이다. 체온은 생각보다 금세 회복됐다. 10분쯤 지나니 몸이 자유롭게 움직였다.

 

총평

효과는 약 1시간 뒤에 느꼈다. 감기로 인해 꽉 막혔던 코가 뚫렸고 손과 발이 하루 종일 따뜻해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취재에 동행했던 사진기자는 체감온도 영하 20℃의 날씨라며 오들오들 떨었는데도 말이다!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이 꾸준히 받으면 좋을 듯하다.

하지만 기대했던 어깨 통증 완화 효과는 보지 못했다. 관계자는 주 2회로 10회에서 15회 정도 받을 것을 추천했는데, 1회에 10만원이라는 비용이 부담스럽긴 하다. 개인 PT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괜찮을 수도.

 

호주에 있는 크라이오테라피 센터. 해외에서는 피트니스센터에 가는 것처럼 대중적이다.

Q&A INTERVIEW

관절염으로 현재 6회 이상 크라이오테라피를 받았다는 박은희(56세) 씨와의 짤막 인터뷰.

 

Q. 어떤 증상으로 이곳을 찾았나요?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파 2년 전 병원을 찾았는데 류머티즘이라고 하더군요. 그 후 관절염에 좋다는 건 다 찾아 먹고 생활 습관을 고치기도 했는데 크게 좋아지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이곳을 찾게 됐습니다.

Q. 크라이오테라피를 받으면서 통증이 개선되었나요?

관절염 통증 개선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숙면과 배변 때문이에요. 제가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일주일에 이삼일은 야간 근무를 합니다. 그 때문에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았어요. 그런데 크라이오테라피를 두 번 정도 받은 뒤부터 수면제를 먹지 않고도 잠을 잘 잘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 때문인지 대변을 깔끔하게 보는 일이 드물었는데 그 뒤로 화장실을 얼마나 잘 간다고요. 열 번 이상 테라피를 받으면 관절염도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Q.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저는 크라이오테라피를 받으면서 숙면을 취해서 갱년기로 수면장애를 겪는 중년 여성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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