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선언’이 재테크에 미치는 영향은?

기사 요약글

연일 쏟아지는 재테크 정보 속에서 무엇을 취해야 할까?핵심은 이슈부터 살피는 것이다. 그래야 향후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기사 내용

 

예루살렘 선언

 

예루살렘은 명백히 이스라엘의 수도임을 인정합니다. 이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나는 또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준비를 지시했습니다.
_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충격적인 발표였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가 모두 성지로 삼는 곳으로, 역사적으로 갈등의 진앙이었다. 유엔은 1947년“국제법상 예루살렘은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선포했고, 이스라엘과 중동이 수용하면서 분쟁은 확연히 줄었다. 하지만 70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손을 들어줬고, 이는 중동 화약고에 기름을 쏟아부은 셈이다.
예루살렘 이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국제유가 상승’이다.‘중동 분쟁이 가속화될 경우 공급 부족으로 유가는 오른다’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여기에 유가가 상승할 이유는 더 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제1 왕위 계승자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이다. 현재 반부패위원회를 통해 전·현직 장관과 왕자들을 대거 숙청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명예를 걸고 유가를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석 달 만에 27%나 상승했다. 당연히 국내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다. 무려 19주 연속 올라 리터당 전국 평균 1536원까지 왔다. 불과 4~5개월 전만 해도 국제유가는 더 오를 일이 없다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제는 국제유가가 20~30%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예루살렘 선언’과 연관해서 봐야 할 것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다. 같은 아랍계지만 역사상 앙숙 관계인 두 나라가 현재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두 나라의 산유량은 OPEC 산유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 거대한 두 산유국이 충돌한다면 공급에 엄청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여기에 트럼프가 합류하며 엄청난 핵폭탄을 중동 지역에 던진 셈이다. 결국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

 

+ 투자 포인트
산유국 펀드, 원자재 펀드에 주목

주요 산유국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다. 대표적인 산유국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우 국제유가 움직임과 증시가 같이 움직인다. 러시아 펀드는 유가 상승 폭보다 더 오르기도 한다. 원유, 금속, 광물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도 매력적인 투자처다. 시장 경험이 많다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ETF 지수가 국제유가의 등락만큼 움직이며,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한국 경제의 체질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경제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경제가 잘 돌아가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지, 부채가 많은 사람을 괴롭히려고 금리를 올리는 게 아니다. 수출 실적과 성장률 모두 좋은 편으로, 이 정도면 우리 기초체력이 금리 인상을 감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대외적 요인도 있다. 바로‘금리 역전’ 이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올렸을 때 우리가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은 상황이 연출된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은 외국계 투자자금의 이탈로 이어진다.‘돈’들이 금리를 더 주는 곳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연 1.5%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선제적 대응을 했다는 해석이다.

 

금리 인상

 

현행 연 1.25%인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 인상합니다. 그동안 저금에 익숙해진 경제 주체들은 차입이나 저축, 투자 등에 관한 의사결정에 있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_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투자 포인트
예적금은 만기를 짧게, 대출은 고정금리

3년 넘게 1%대 초저금리 때문에“저금하는 게 손해”라는 오명을 썼던 예적금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미 시중은행에서는 2%대 중반의 정기예금과 4%대 후반의 정기적금 상품이 출시됐다. 다만 금리 인상기에는 예금금리가 조금씩 지속해서 오르기 때문에 만기를 짧게 잡아야 한다. 그래야 금리 상승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금리가 상승할 때 재테크의 핵심은 오히려 대출이다. 2018년 1분기(1~3월)에는 연 5%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는 게 일종의 공식이다. 다만 대출 만기가 1~3년 이하로 짧다면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상가나 오피스텔, 빌딩 같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 인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임대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 게다가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공실의 우려도 커진다. 금리 인상기에는 섣부른 투자보다 급한 빚부터 먼저 갚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일 수 있음을 명심하자.

 

정철진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주식투자 이기려면 즐겨라><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등 재테크 서적을 10여 편 집필한 국내 대표적인 경제 칼럼니스트다. SBS 라디오<정철진의 스마트 경제>를 2년여간 진행했으며 현재 지상파와 종편 등에서 시사경제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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