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통장 ISA 시즌 2를 주목하라

기사 요약글

지난해 만능 통장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1년 성적표를 살펴본다.

기사 내용

 

2016년 3월 국민의 재산 증식을 돕겠다는 취지로‘비과세’ 혜택을 전면에 내세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등장했다. 하지만 당국의 의도와는 달리 ISA는 출시 이후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비과세 혜택 자체도 낮은 데다 수익률도 무척 저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ISA의 수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세법 개정을 통해 ISA 비과세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만능 통장 ISA란?

 

ISA는 연간 20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고 계좌 안에서 주식, 채권, 펀드(해외 펀드 포함), 예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가입 후 5년간 발생한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즉, 5년 누적 1억원까지 투자하고, 발생 수익 중 정해진 한도까지(서민형 250만원, 일반형 200만원)는 비과세, 그 이상은 9.9%로 저율 과세한다.

 

수익률 1위는 NH투자증권 ISA

 

현재 ISA를 운영하는 금융투자회사는 은행, 증권, 보험 등 세 곳이다. 이 중 가입자로만 보면 은행이 월등하지만 수익률은 정반대였다. 작년 3월 이후 출시된‘일임형 ISA’ 수익률(8월 2일 기준)을 집계한 결과 국내 증권사 15개 상품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6.62%였다. 반면, 은행권의 ISA는 4% 초반에 머물렀다. 수익률로 보면 NH투자증권 ISA가 평균 11.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키움증권이 9.43%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투자증권(7.82%), 삼성증권(7.53%) 등도 평균 이상이었다.

 

증권사 ISA가 은행, 보험사보다 수익이 좋은 이유는?

 

핵심은 연초 이후 20%대 이상 급등한 국내 증시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초고위험/고위험형 증권사 ISA는 국내 주식 및 해외 주식 비중을 평균 75%에서 80%까지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들어 국내 및 세계 증시 급등의 긍정적 영향을 고스란히 누린 것이다. 특히, 정부의 ISA 개편안 발표와 더불어 은행권 ISA 고객이 증권사로 옮기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위험자산이 매번 급등할 순 없다”면서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에 수익률 하위권을 기록한 A증권사도“중장기 수익률 안정성을 위해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면서“당장 연말에 수익률 역전이 나올 수 있어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ISA 상품 종류는?

 

투자자가 직접 투자 대상을 고르는‘신탁형’과 금융회사에 모든 투자를 맡기는‘일임형’으로 나뉜다. 금융상품을 잘 알지 못한다면 일임형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위험에 따라 초고위험,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초저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다섯 가지 선택지에서 하나를 고르면 된다.

 

앞으로 전망은?

 

문재인 정부는 국정 운영 5개년 계획 중 하나로 ISA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기획재정부의‘2017년 세법 개정안’을 보면 당장 내년 1월부터 비과세 한도가 최대 500만원(일반형은 300만원)으로 늘어난다. 현재‘서민형 250만원, 일반형 200만원’인 비과세 혜택 대비 두 배로 늘어나는데 더 큰 매력은 조건 없는 중도 자금 인출이다. 기존에는 퇴직, 장기 입원 치료, 천재지변 등의 경우에만 중도해지가 가능했고, 그렇지 않으면 이자 배당 소득의 14%에 해당하는 세금을 물어야 했다. 여윳돈이 부족한 서민들이 비과세 혜택에도 ISA 제도를 꺼린 이유였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납입한 원금의 범위 내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비과세 혜택도 유지된다. 가입 대상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ISA 가입은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로 제한돼 있다. 정부는 주부, 학생, 어르신 등 가입 대상 범위를 확대해 달라는 시장의 강력한 요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상품 선택 시 고려해야 할 것은?

 

ISA는 전 금융권을 통틀어 1인 1계좌만 개설이 가능하다. 가입 전 금융회사마다 내세우는 운용 전략을 비교해본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령 자산 배분이 중요한 투자자라면 ETF를 주로 활용하는 ISA에, 개별 상품의 선택이 중요한 투자자는 다양한 상품을 편입하는 전략의 ISA에 가입하면 된다. 또 ISA는 5년이란 의무가입 기간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 내년부터 중도 인출을 허용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5년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입할 때 현재 수익률 통계를 맹신할 필요는 없다. 최근 증시 급등에 초고위험형으로 자금이 몰리지만 안정성도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본인 성향에 따라 각 금융사 일임형 ISA 포트폴리오를 살펴야 하는데 채권, 예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30% 정도는 확보해야 한다. 해당 ISA의 수수료 체크도 필수다. 현재 은행권에서는‘마이너스’를 기록하면 보수(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한다.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주식투자 이기려면 즐겨라><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등 재테크 서적을 10여 편 집필한 국내 대표적인 경제 칼럼니스트다. SBS 라디오<정철진의 스마트 경제>를 2년여간 진행했으며 현재 지상파와 종편 등에서 시사경제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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