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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단, 조기 치료, 사후 관리 3박자가 중요한 어깨 치료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부터 의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깨는 인대, 신경, 윤활주머니 등 특수 기관들 모여 있는 부위다. 한 부분에 문제가 생겨 균형이 깨지거나 외상으로 활동이 제한되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도 질환도 다양하다. 회전근개파열 환자가 오십견도 앓고 있거나, 오십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회전근개파열로 판명된 것이 이러한 경우다. 환자 스스로 질환을 잘못 판단할 가능성도 높고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었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할 우려가 높고 이 역시 다른 어깨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오십견(유착성 피막염)
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어깨 진료 환자 35%의 병명은 유착성 피막염 이었다. 흔히 말하는 오십견이 바로 이 질환이다.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굳어서 ‘동결건’이라고도 불린다. 어깨 전체적인 부위가 아프고 겨울철에는 옷깃만 스쳐도 통증을 호소할 정도다. 또한 어깨 관절이 굳어지면서 어떤 방향으로도 움직이는 게 힘들다. 옆에서 팔을 들어올릴 수 있게 도와줘도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 원인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었기 때문이다. -
- - 관절내시경: 오십견은 일차성 오십견과 이차성 오십견으로 나눈다. 일차성 오십견의 원인은 아직까지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치료를 받지 않아도 2~3년 안에 저절로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증상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특히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초음파 치료로 관절 깊숙이 열을 침투시켜 염증을 없애고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낫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치료를 진행한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작은구멍을 뚫어 내시경을 넣은 뒤 줄어든 관절낭을 넓혀주고 관절막의 염증 부위를 없앤다. 흉터가 작고,주위 정상 조직에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이차성 오십견은 근육과 힘줄이 손상된 회전근개힘줄손상, 관절와순손상 등의 어깨질환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어깨는 특수한 구조물이 모여 있어서 특정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균형이 깨져 부상 부위가 넓어지고 또 다른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 - 치료 후 관리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서 관절의 운동 범위를 원상태로 회복시켜야 한다. 초기에는 일정한 휴식을 취하며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한다. 어깨 부분을 주기적으로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운전을 할 때 지나치게 어깨와 팔을 긴장시키지 말고, 따뜻한 팩으로 어깨관절의 긴장을 풀어준다.
- - 오십견에 좋은 스트레칭:
- 1 가벼운 덤벨을 들고 양팔을 정면으로 곧게 뻗는다.
- 2 팔꿈치는 움직이지 말고 팔만 천천히 올렸다 내렸다 반복한다.
- 석회화건염
석회화건염은 어깨관절에 석회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 중 하나인 극상건 안에 석회가 생긴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 분필가루같이 하얗게 나타나는 걸 볼 수 있다. 어깨 힘줄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초음파검사와 MRI 검사를 할 수 있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힘줄의 혈액순환 저하로 염증이 생기거나, 노화에 의한 퇴행성 증세로 알려진다. 석회화건염은 3대 어깨 질환 중 통증이 가장 심한데 부분적으로 칼에 찔린 것 같다. 또한 팔을 앞이나 옆으로 올리기가 힘들 수 있다. -
- - 체외충격파와 관절내시경: 석회의 크기는 1mm부터 30mm까지 다양하고, 여러 개가 한꺼번에 생길 수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약물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1주 간격으로 3~4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염증 부위의 통증이 완화된다. 충격파가 직접 석회물질을 분쇄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자율신경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자율 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원리다.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중증 석회화건염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제거할 수 있다. 어깨 부위에 4~5mm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내고 가느다란 관절내시경을 삽입한 후 내시경이 보여주는 관절 속 실제 영상을 보며 환부의 석회를 제거한다. 크게 절개하지 않고 통증도 적다. 회복 속도가 빨라 수술 3~4일 후부터는 어깨를 움직일 수 있다.
- - 치료 후 관리: 어깨 힘줄을 강화하고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하는 재활치료가 이루어진다. 어깨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행동은 피하고, 팔 운동은 어깨 높이보다 아래에서 한다.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근육을 미리 풀어준다.
- - 석회화건염에 좋은 스트레칭:
- 1 허리를 구부려 몸을‘ㄱ’자로 만들고 오른팔을 곧게 뻗어 벽에 지탱한다.
2 왼팔을 지면과 수직이 되게끔 아래로 뻗은 뒤 원을 그리며 돌린다. 20회 3번 반복한다.
- 회전근개파열
회전근개는 어깨뼈를 덮고 있는 네 개의 근육이 합쳐져 마치 하나처럼 된 힘줄이다. 이 힘줄이 반복적인 충격이나 노화로 인해 지방으로 변성되거나 찢어지고 끊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힘줄 자체적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 되거나 노화되면서 서서히 약해져 찢어진 경우, 힘줄과 어깨뼈 앞 부분이 반복적으로 충돌하거나 무리한 운동 등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는 경우 발생한다. 주로 어깨 특정 부위에만 통증이 느껴지고 팔을 반 정도 올렸을 때는 아프지만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을 사라진다. 과격한 운동 후에 통증이 더 심해지므로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
- - 회전근개 복원술과 인공힘줄 이식: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아니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같은 보존 치료가 가능하다. 끊어졌다면 관절내시경으로 끊어진 힘줄을 봉합하고 봉합 부위와 힘줄을 다시 묶는 회전근개복원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파열 부위가 광범위해서 봉합할 수 없거나 봉합 후 또 끊어졌다면 인공 힘줄을 이식한다. 인공 힘줄 이식은 40~60대 회전근개파열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되며, 70대라도 최후의 방법인 인공관절 대신 인공 힘줄을 이식받을 수 있는 상태면 수술이가능하다. 절개는 최소한으로 이루어지지만 수술 자체는 고난도에 속한다. 하지만 같은 회전근개 파열 환자라 하더라도 고령자나 가성마비 (신경은 정상이나 다른 원인으로 마비가 된 증세)가 있는 환자는 역방향 어깨 인공관절수술 (역견관절치환술)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 - 치료 후 관리: 인공힘줄 이식수술 후 약 6주간은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이후부터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 등 격한 움직임은 당장은 안 되고 수술 후 약 3개월 정도는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근력이 회복되면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 - 회전근개파열에 도움되는 스트레칭:
- 1 바르게 선 뒤, 팔짱을 낀다.
2 어깨를 으쓱 위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