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여행, 부부싸움은 두고 가자!

기사 요약글

기분 좋자고 간 여행 어느새 부부싸움은 필수가 됐다. ‘싸움 없는 여행’을 바라는 이들을 위해 여기저기 조언을 구했다.

기사 내용

 

 

 

 “그렇게 기다려서 꼭 그걸 봐야 해?”

 

 

나는 해외의 유명한 랜드마크는 무조건 가보자는 주의다. 하지만 남편은 식당에서 10분도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과 루브르박물관을 돌아보고 싶다는 꿈을 꾼 내가 잘못이다. 남편은 박물관 입장권을 사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자마자 경기를 일으키며 화를 냈다. 결국 ‘나 혼자 보겠다’ 선언하니 매몰차게 뒤돌아 가는데, 그 뒷모습이 어찌나 밉던지.

 

solution 하루에 세 시간, 혹은 일정 중 하루는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저녁 식사 시간에 만나 돌아본 곳을 공유해 본다. 낯선 나라에서 잠시 떨어졌다 만나면 되레 애틋해지는 것은 덤이다.

 

 

 

 

 “여기 쇼핑하러 왔어?”

 

 

평소 없이 살아온 것도 아닌데 우리 아내는 여행만 가면 정신없이 쇼핑만 했다. 처음 한두 번은 괜찮았다. 그런데 여행 가방에 다 싸지도 못할 만큼 쇼핑하는 것을 보고 결국 이성을 잃고 쇼핑몰이 떠나가라 싸우고 말았다. 내가 쇼핑센터 벤치에만 앉아 있으려고 여행 왔나?

 

solution 쇼핑의 룰을 세운다. 적정 쇼핑 금액을 정하는 것. 동남아시아로 떠날 때는 20만 원, 유럽으로 떠날 때는 30만 원. 가끔 3만 원만 더 쓰면 안 되냐고 묻는 아내가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덤이다.

 

 

 

 

 “내가 이 고생하려고 여행을 왔나?”

 

 

여행은 낯선 곳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지만 그만큼 긴장의 연속이라 피로가 많이 쌓인다. 우리 부부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의 기억은 ‘예민’과 ‘피로’로 점철되어 있다. 10일 가까이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불편한 잠자리가 이어지자 마지막 날에는 서로 말도 붙이지 못할 만큼 예민해져 있었다. 잘못한 사람은 없는데 괜히 옆에 있는 남편을 원망하게 되더라.

 

solution 여행 마지막 날에는 반드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기로 정해보는 것도 좋다. 힘든 여행의 보상이 될 수 있다. 좋은 장소에서 즐기는 마지막 식사가 여행의 추억을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포장해주는 것은 덤이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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