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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딱 맞는 요즘이다. 흔히 20년 주기로 패션의 유행이 순환하고 있다는 말을 한다. 드라마, 영화, 아이돌 가수들도 이러한 복고풍의 패션을 컨셉으로 잡고 유행 몰이를 하기도 한다.
앨범을 한번 꺼내 그 시절을 추억해보면 실제 옛 사진들은 간혹 지금 당장 입고 다녀도 손색이 없는 패션들도 종종 보이는데, 그 당시 선풍적으로 유행했던 통이 큰 나팔바지와 깔 맞춤형 청청 패션 등은 현재 다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시절 유행했던 추억의 패션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그 때 그 시절 추억의 패션 BEST 4
내 바지는 ‘나팔바지’
나팔바지는 아랫단으로 갈수록 나팔처럼 통이 넓어지는 바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70년 말에 유행했던 패션으로 지금은 ‘부츠컷’이라고도 한다. 그 시절 나팔바지는 허벅지는 딱 붙고 아래통이 넓었는데 허벅지가 두꺼우면 소화하기 쉽지 않은 고난도 패션 아이템이었다. 소개팅 나갈 때 언니나 형의 나팔바지를 몰래 입고 나갔던 추억 하나쯤은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유행은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였는데 소위 좀 노는 친구들이라면 교복을 몰래 나팔바지처럼 고쳐 입고 다니는 것이 멋의 상징이었다. 아무래도 교복을 줄여 입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 같은 마음이 아닐까!
청자켓에 청바지! ‘청청패션’
상의와 하의를 모두 데님 소재의 옷으로 매치하는 ‘청청패션’은 그 누구라도 소화하기 어렵다는 금기의 패션으로 한동안 촌스러움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 시절 롤러장에 필수 아이템, 미팅이나 소개팅에는 ‘청청패션’이 단연 돋보이는 패션이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도 청청패션을 걸치고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는 나레이션이 나오기도 했다.
교복도 패션이 되는 ‘교련복’
지금은 찾아 볼 수 없는 패션 중 하나로 '교련복'이 있다. 학생들도 기초군사교육을 받고 교련이란 과목이 있던 시절, 시대의 산물이었던 교련복은 학생들의 패션 아이템이 되기도 했다.
군복도 아니고, 그렇다고 교복도 아닌 교련복은 그 당시 특이한 현상에 기인한 패션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옷이기도 했다. 얼룩덜룩한 무늬들도 다양해서 호랑이 무늬, 새마을운동무늬, ROTC 무늬 등이 있었고, 유행을 따라 바지통을 나팔바지처럼 몰래 늘려서 입기도 했다. 지금도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교련복에 멋을 내고 입고 나오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전역을 휩쓴 유행 월남치마
1970년대 월남전(베트남전쟁) 당시 참전한 군인들이 선물용으로 사 오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월남치마’는 양쪽 선단 없이 통으로 지은 긴 치마를 말한다. 화려한 색에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었고 허리에 고무줄이 있는 이 치마는 편하기도 해서 곧 전역을 휩쓸며 유행을 했고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후 유행은 나팔바지, 미니스커트로 옮겨갔다.
지금도 이와 같은 긴 치마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편안함은 예전과 비슷하지만, 소재나 디자인은 더욱 다양해졌고 이제는 ‘롱 플레어 스커트’라 불리고 있다. 주로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고 특히 봄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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