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노후준비, 국민연금에만 의지해도 생활이 될까?

기사 요약글

기사 내용

 

미국의 시니어 포털 넥스트애비뉴(NextAvenue.org)에서는‘사회보장연금으로만 살아가는 노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What It’s Like Living on Social Security)’라는 기사에서 바바라 우드러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녀는 3년 전에 퇴직했다. 경기 침체로 아파트와 자동차를 다 팔았고 계산원 일자리도 잃었다.

구직을 원했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이 상황에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은퇴 말고는 없었다. 그녀의 사회보장연금은 매달 633달러(약 74만원).
사회보장연금국의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 10명 중 9명이 사회보장연금을 받고 있는데 그것이 주된 소득원인 사람이 상당수다. 부부 수혜자의 22%와 독신 수혜자의 45%는 사회보장연금이 자기 소득의 90%를 차지한다고 대답했을 정도다.

 

다른 연금 없이 사회보장연금만으로 생활하기

 

사회보장연금의 월평균 연금은 1,294달러(약 152만원)다. 우드러프의 연금이 평균에 못 미치는 이유는 건강 문제로 여러 해 일을 못했기 때문이다. 사회보장연금도 우리나라 국민연금처럼 재직 기간의 수입에 기초하여 적립한 액수에 따라 다르게 정해진다.
우드러프는 매달 633달러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보조금으로 지은 주택에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정말 괜찮은 침실 1개짜리 아파트의 월 임대료가 189달러(약 22만원)이다”라고 말한다. 또 정부에서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매월 33달러(약 3만9천원)짜리 푸드 스탬프(식료품 할인 구매권)도 식비를 아끼는 데 유용하다. 임대료 외에 그녀가 지출하는 항목은 휴대폰비 45달러(약 5만3천원), 시니어 할인 버스 정기 승차권 45달러(약 5만3천원), 인터넷 서비스 이용료 35달러(약 4만1천원)다. 나머지는 주로 갑상선과 콜레스테롤 처방 약값,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구입비로 쓰고 있다. 그리고 만일을 대비해 비상금도 모으며 정말 검소하게 산다.
이렇듯 사회보장연금만으로는 생활이 빠듯해 보인다. 그러나 1,294달러를 받는 사람이라도 그럭저럭 살아가기 위해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여성을 위한 더 넓은 기회(the Wider Opportunities for Women)’라는 시민 단체의 2013년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들의 월평균 지출은 주택 담보대출 없이 자가에 거주하는 독신자의 경우 1,645달러(약 193만원), 임대자의 경우 1,966달러(약 230만원)로 조사됐다. 주거비, 식비, 교통비, 의료비, 기타 잡비를 다 포함한 금액이다. 부부의 경우는 각각 2,542달러 (약 298만원), 2,863달러(약 336만원)로 집계되었다.

 

허리띠 졸라매니 나타나는 부작용

 

오로지 사회보장연금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출을 대폭 줄이든가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우드러프의 경우 비용 때문에 2시간 거리에 떨어져 사는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그녀가 부지런히 돈을 모으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비상 상황이 벌어진다면 자동차를 렌트해서 동생을 보러 바로 달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친구나 친지를 만나러 외출하는 것도 줄일 수밖에 없단다.“나의 사회생활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하는 그녀는“친구 집에 가서 저녁을 즐기거나 어쩌다가 값싼 식당을 발견하면 외식을 한다. 하지만 술 한잔하거나 근사한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배우고 싶거나 활기차게 생활하는 것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나에게는 버킷리스트가 있는데 지역의 전문대학에서 사진과 아프리카 드럼 연주법 배우기”라고 웃음 짓는다. 그녀는 타운 내에서 시니어 주민들을 위해 컴퓨터 수업을 하고 있는데 연금 수당을 보충할 영구적인 일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사회보장연금에만 의존해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충고는 너무 아끼지만 말라는 것.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며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한다.“잘 찾아보면 무료로 제공되는 것들이 즐비하다. 맘껏 즐기라, 밖으로 나가라, 집에만 앉아 있지 말라.”

 

한국은 노인 빈곤율 OECD 1위

 

국민연금공단의 통계를 보니 2015년 기준 국민연금 수급자 월평균 연금액은 32만5000원 남짓으로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노후 생활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한데 시니어를 위한 양질의 고정적인 일자리도 절대 부족하다.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노인의‘상대적 빈곤율’은 2013년 기준으로 49.6%로 일본(2012년 기준 19.4%)보다 훨씬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나라에서 노인 세대의 소득과 고용 기반을 위한 중장기적 대책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노후 대비를 위한 소득을 보장하고 고용 기반 확충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한다. 과연 정부 정책이 빠르게 추진되어 노후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출처 _ 전성기뉴스(www.junsung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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