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러시, 금투자 어때?

기사 요약글

최근 금에 관한 뉴스가 경제면에 자주 등장한다. 연초 이후 국제 금값이 30%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금이 대안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사 내용

Q. 다음 중 과거부터 금이 화폐로 사용된 이유로 적당하지 않은 것은?

  1. ① 전 세계적으로 골고루 매장돼 있으므로

  2. ② 정교한 기술을 통해 금이 없는 국가도 금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3. ③ 보관, 운반, 저장에서 상당한 강점이 있어서


정답은 2번.
고대부터 똑똑하다고 자신했던 사람들은 모두 금을 만들고 싶어 했다. 일명‘연금술사’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그 누구도 금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게다가 금은 세계적으로 적당하게 퍼져 있고, 보관이나 운반에서도 괜찮은 편에 속했다. 그래서 금은 수천 년 동안 인류의 화폐로 사용돼왔다. 미국 달러화가 대단한 것 같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달러는 금의 시녀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인간의 DNA 속엔 아직도 ‘금은 돈이다’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다. 지금도 세상이 뒤숭숭해지면 우리들은 본능적으로 금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세상에 두 개의 태양은 없고, 왕권 도전에 실패하면 반드시 처절한 형벌을 받는 법이다. 금도 그랬다. 금본위제도가 끝나고 일명 ‘달러본위제도’가 본격화 된 이후 금은 장롱 속으로 처박혔다.

 

Q. 최근 금 투자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로 맞는 것은?

  1. ① 금 매장량과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어서
  2. ②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금본위제도로 돌아갈 것이기에
  3. ③ 미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서


정답은 3번
수모를 겪던 금이 다시 빛을 본 건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이후부터다. 2009년부터 금값이 상승하기 시작해 2011년 9월 1온스당 1920달러까지 올랐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바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양적 완화’란 미명 아래 마구 찍어대는 종이돈을 믿을 수 없어서다. 그러나‘왕의 귀환’은 녹록지 않았다. 2013년 초부터 금은 집중 매도 포화를 맞으며 2015년까지 추락한다. 하지만 2016년 이후 금값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금은 미국 달러 가치와 관련이 있다. 달러화가 승승장구한다면 금은 언제든 다시 장롱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당연히 금의 매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Q. 다음 중 금이 빛을 발하는 시기가 아닌 것은?

  1. ① 극심한 디플레이션(대공황)
  2. ② 전쟁과 전염병, 아마겟돈(혼돈) 시기
  3. ③ 활기찬 경제성장기


정답은 3번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금을 돌멩이와 동급으로 취급한다. 정확한 가치를 알 수 없으니 당연히 적정가격도 알 수 없고, 이런 상황에서 ‘투자’라는 개념을 붙이는 게 난센스라는 주장이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인플레이션과 하이퍼인플레이션(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 상승 현상이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상태) 때에 모두 금으로 몰려간다. 아주 짧은 순간에.
적정가격은 모르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금값은 일주일 만에 대폭등하는 역설이 발생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쟁이 나고, 전염병이 돌고, 공황의 전조가 보여도 사람들은 금으로 몰려간다. 이때는 가격이 중요하지 않다. 생존의 문제여서 그렇다. 따라서 금 투자를 한다면 이런 추세를 잡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금 투자는 적어도 5년 이상의 기간을 염두에 둬야 하고, 당연히 그 정도 묵힐 수 있는 자금을 할애해야 한다.
 

Q. 다음 중 현재 가능한 금 투자법이 아닌 것은?

  1. ① 실물 금(골드바)을 매입한다
  2. ② 폐광을 재개발한다
  3. ③ 금 ETF나 금 펀드, 은행의 골드뱅킹 통장 등을 활용한다


정답은 2번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실물 금을 구입하는 것이다. 골드바는 이미 자산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구입할 때 부가세 10%가 붙고, 여기에 공임비 등 매매 관련 수수료가 5% 정도 붙는데, 살 때와 팔 때 모두 한 번 내야 한다. 따라서 20% 정도 오르면 본전이고, 그 이상 올라야 남는 게 있다. 종이 금에 투자할 수도 있다. 금 ETF(상장지수펀드)나 금 펀드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국제 금값의 움직임에 맞춰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다.

실물 금과 종이 금 중간에 위치한 투자 방법도 있는데, 일명‘골드뱅킹’이다. 금에 투자하는 은행 상품으로 실시간 시세에 맞춰 1g 기준으로 금을 살 수 있다. 실물 금과 달리 부가가치세는 없지만 이익금에 15.4%의 세금이 붙는다. 증권사에 가서 KRX 금 통장을 만드는 방법도 비슷하다. 이 상품은 일정 기준치(가령 1kg 등) 이상 투자하면 실물 금으로도 찾을 수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금 투자 본연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실물 금’을 이용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금반지가 됐든 뭉치 금이든 진짜 금을 구매하라는 것이다. 혹시 ‘20% 이상 올라야 하는데?’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 금에 투자하는 근본 이유를 생각해보라. 바로 종이돈을 믿지 못하는 극한상황에 맞서기 위해서가 아닌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종이 금은 결국 종이돈과 별 차이가 없다.


또 한 가지. 금 투자의 목적은 ‘대박’이 아니라 ‘생존’이 돼야 한다. 팔자 고치겠다는 생각으로 금 투자에 접근하면 크게 당할 수 있다. 금을 적게라도 보유해 최악의 순간 내 존엄성을 지켜내겠다는 생존의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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