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전성기재단

50대 토론 - 총선 빅매치 김문수/김부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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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부겸 예비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세요?
A.잘 아시다시피 중·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고 대학 시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통해 저와 결을 같이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정치 노선에서는 다릅니다. 우리는 모두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이 되었어요.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김부겸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했습니다. 그리고 열린우리당 창당 멤버가 되었어요. 당시 저보고도 탈당하자는 이들이 있었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당을 바꿀 부분이 있다면 여기서 바꿔야 한다, 정치 개혁도 나와 소속 정당을 믿고 지지해준 지지자와 함께 이뤄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서로 다른 길을 택한 것이지요.

 

Q. 대구를 둘러싸고 여당 공천 과정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습니다.
A.대구 시민들은 시시비비가 분명하고, 역사의식이 뛰어난 분들이에요. 의를 숭상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려 합니다. 영남 사람의 기개가 살아 있는 양반 동네지요. 대구 시민들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랑과 지지는 매우 두텁습니다.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그런 지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박이니 아니니 하며 박근혜 대통령 이름을 업고 출마할 곳을 이리저리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께도 별로 좋은 게 아니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많아요.

 

Q. 어떤 전략으로 임하고 있습니까?
A.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주로 청년층들의 지지가 약한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겉으로 보기에 별로 부드럽지 않은 외모를 지녔어요. 또 호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연기력이나 친화력도 약한 편입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원하고 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제가 경기지사로 있을 때도 일자리 창출에서 줄곧 전국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그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서 대구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Q. 야당이 사분오열되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세요?
A.오로지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왜 정치가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욕심을 채우려고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아직도 국민들이 왜 정치인에 대해 실망하고 염증을 느끼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데,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어요. 북한이 핵 위협을 계속하고 있고 경제도 어렵습니다. 경제 활성화 법안들이 당리당략으로 국회에 붙잡혀 있은 지 너무 오래되었어요. 야당이 정말 반성해야 합니다.

 

Q.‘김문수 정치’는 어떤 것인가요?
A.누가 뭐래도 첫째, 김문수 정치는 깨끗한 정치입니다. 청렴영생 부패즉사(淸廉靈生 腐敗卽死). 경기지사 시절 청렴도가 최하위였던 경기도를 청렴도 1위로 이끌어 낸 제 구호입니다. 둘째, 김문수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입니다. 선거 기간에만 고개를 숙이거나 지역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것은 이미 부천 소사에서 3선을 하면서 검증된 사실입니다. 셋째, 김문수는 실천하는 정치인입니다. 말로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바로 해결하는 정치인입니다.

 

 

Q.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예비후보를 앞서고 있습니다.
A.여론조사 수치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닙니다. 대구는 지난 30여 년간 야권 세력이 단 한 번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곳입니다. 마지막까지 겸손한 자세로 정성을 다해 호소드릴 것입니다. 다만, 대구 민심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느껴요. 다양한 세력이 경쟁하고 협력해야 대구도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싹트기 시작했어요.

 

Q. 김문수 예비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세요?
A.고등학교 때 처음 본 김문수 선배는 내게 우상과도 같았어요. 잘 알려진 대로 우리는 경북고-서울대-운동권 선후배 사이입니다. 제 아내와 형수(김문수 예비후보의 부인)가 같은 시기에 서울대 근처에서 사회과학 전문 서점을 운영했는데, 당시 경찰들에 의해 책을 압수당하고, 경찰서에 끌려가 고초를 함께 겪기도 했어요. 우리는 보통의 선후배 관계를 넘는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Q.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A.우선 국민들께 송구스럽습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우리끼리 서로 치고 박고 갈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한심하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당을 떠났고, 지금도 탈당을 고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더 이상 탈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 분야의 좋은 인재들을 꾸준히 영입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도 당을 잘 추슬러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대구에서 전력을 다해 지역주의를 넘어서고 당의 외연을 넓히도록 하겠습니다.

 

Q. 야권 분열의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A.서로를 겨누고 있는 증오를 거둬 내야 합니다. 지금 야권의 분열은 정책적 차이, 가치나 이념의 차이에서 왔다기보다는 조금만 생각이 다르면 서로를 적대시하는 획일적이고 배타적인 문화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지리멸렬한 당내 싸움은 우리를 국민들로부터 더 멀어지게 하고, 거기서 이긴다 한들 남는 것은 상처뿐이에요. 극단적인 뺄셈의 정치를 청산하고, 창조적인 덧셈의 정치를 시작해야 합니다. 서로 한 발짝씩만 물러서고, 작은 차이를 서로 인정하고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집단이 될 것입니다.

 

Q.‘김부겸 정치’는 어떤 것인가요?
A.공동체의 미래를 놓고 각 당이 경쟁하고 필요에 따라 협력도 하는 독일식 정치가 롤모델입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첨예한 갈등과 대립은 어느 한 정치집단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정당에 더해 사회의 모든 세력이 모여 원칙에 합의해야 해요. 이런 국민적ㆍ정치적 합의 수준을 높이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또, 제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상생과 화합을 통한‘공존의 공화국’을 만드는 것이에요. 지역주의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펼쳐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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