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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건강 - 빨강콤마 완경 캠페인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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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데이>의‘빨강콤마’ 캠페인. 이달에는 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이지영 교수를 만나 완경기 증상에 대해 우리가 인지하고 대처해야 할 것들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완경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요?


대한폐경학회에서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완경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전보다는 조금 높아져서 전체 완경 여성의 60~70%예요. 문제는 실제로 병원에 오는 사람들은 그중 20~30%에 불과하다는 거죠. 게다가 완경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여성이 54%나 돼요.

 

완경 이후 인생의 새로운 시기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요즘에는 가족들이 초경 축하 파티를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마찬가지로 엄마에게 생긴 자유를 가족들이 축하해줘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의 사춘기에 대해 엄마들이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처럼 완경을 맞은 엄마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엄마의 기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을 가족들이 미리 알고 준비하면 훨씬 가볍고 쉽게 이 시기를 보내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경은 나이 들면 생기는 현상이라 시간이 지나면 치유될 거라고 기대하면서 병원에 가길 꺼려해요.


완경이 자연스러운 현상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모든 치료가 필요 없다는 건 아니에요. 증상으로 인해 괴롭고, 또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니까 치료를 받는 거죠. 평균수명이 60~65세일 때는 50세에 완경을 맞아도 큰 문제가 없었어요. 지금은 여성 기대 수명이 85.1세니까 완경 후에도 3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해요. 완경으로 생기는 불편한 증상을 없애고 더 건강하게 살 기회를 놓칠 이유는 없다고 봐요.

 

의학적 치료 외에도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나요?


가볍게 땀을 흘리면서 매일 15분에서 30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분들에게서 열성 홍조나 발한 증상이 덜 나타나요. 평소 요가나 명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열이 날 때 심호흡을 깊게 하는 것도 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죠.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제한하고 평소 서늘하게 지내는 것도 열성 홍조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채소류를 권장하는데 건강을 위해서는 채소류만 먹으면 안 돼요. 단백질 섭취도 중요해요.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죠.

 

유방암 등 부작용 때문에 호르몬 치료에 겁을 내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유방암이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건 맞아요. 여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 빠른 초경이나 비만 등도 유방암을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요인들이죠. 여성호르몬을 장기간 많이 복용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를 하지만 호르몬 치료를 7~8년 했을 때 1000명 중 0.8명 정도로 증가율은 매우 낮아요. 호르몬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유방암에 대한 자극이 적은 제제,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성분을 섞은 제제 등도 있어요.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지, 초경을 언제 했는지, 비만한지 등 각각의 상황을 따져 적절한 제재를 복용하면 위험 요소를 크게 줄일 수 있죠. 최근에는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프로게스틴이 함유되지 않은 신약이 출시돼 호르몬 치료에 또 하나의 옵션이 추가되었어요. 증상으로 인해 무작정 괴로워하기보다는 지금 자신의 건강 상태에 비춰볼 때 어떤 방향의 치료가 도움이 될지에 대해 한 번쯤은 상담해보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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