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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창업
프랜차이즈 창업은 가맹 본사의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기 때문에 빠른 초기 정착이 가능합니다. 시장에 브랜드가 이미 알려져 있어 인지도, 신뢰도 면에서도 안정적이지요. 시스템화된 물류 공급으로 개인 브랜드보다 재료 원가, 시간, 노력, 원재료의 일관성 등에서도 유리합니다. 신제품 개발의 수고도 덜 수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병아리 예비 창업자가 입문하기에 좋지요. 다만, 그 모든 것을 비용으로 충당해야 합니다. 낮은 진입 허들과 그 모든 편리함을 비용과 맞바꿀 수 있어야 가능하죠.
그 외 본사와 계약 내용을 지켜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고, 그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 발생하는 손해배상의 책임도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브랜드 이슈가 발생하면 내 과실과 무관하게 공동의 피해를 받기도 하고요. 강조하고 싶은 건, 오랜 시간 장사를 해도 내 브랜드는 없고 전문성을 갖추기도 어색하다는 것입니다.
개인 브랜드 창업
골목점포 창업을 성공적으로 일궈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전문성은 어떻게 생길까요?
첫째, 기술에 뜻을 세워야 합니다. 창업한 골목점포 업종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자신의 새로운 경력 관리에 대한 의미이기도 합니다.
둘째, 그 일을 깊게 배워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지양해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깊게 배우기 위해서는 따라가는 창업보다 만들어가는 창업이어야 더 빨리 터득할 수 있지요. 탄탄한 기본기 없이는 전문가로 일어설 수 없습니다. 기술의 변형은 기본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라면 면발이 변하는 순간이 2분인지 2분 30초인지를 알면 손님의 나이에 따라 끓여 내는 포인트는 달라질 것입니다. 장기전을 위해서는 묵직하게 그 일을 배우고 대해야 합니다. 묵묵히 그것을 소화하고, 흔들림 없이 그것을 바라보기 위해 창업 시 전문성은 절대적입니다.
창업자가 전문 기술(직업)을 가지면 점포(직장)는 나중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요즘 구석구석에 숨은 강자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지요.
넘치지 않는 영업 방식과 꼼꼼함
“나는 내 성격을 잘 알아요. 어떤 것에 싫증이 나면 그다음은 쳐다보지도 않지요. 운전을 오래 할 수 있었던 건 근무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김 기사님과의 인연은 4년 전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그는 28년의 택시 운전 경력을 갖고 있었고 개인택시의 꿈을 이루고자 창업 상담을 의뢰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이야기, 28년 동안 꼼꼼하게 작성한 운행 일지가 수십 권이라는 자랑, 자기만의 영업 방식과 운행 노하우, 개인택시 조건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서두르지 않았던 사연을 2시간 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중 제 귀를 쫑긋 세운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넘치지 않는 영업 방식입니다. 그는 매일 새벽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12시간 운행을 하고, 이를 한 달 20일 영업으로 이어갑니다. 영업시간이 이렇게 된 이유는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어 저녁식사는 꼭 챙겨드리고 같이 먹는다는 자신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우리는 조금 더 일하면 조금 더 벌 수 있다는 문화에 익숙하지요. 김 기사님 또한 원하면 일을 더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조금 더 벌기 위해 인생의 미래 자원을 앞당겨 쓰다 보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쉽게 고갈될 거라고 말합니다.
다른 하나는 꼼꼼한 그의 성격입니다. 상담 시 보여준 통장과 일일 운행 일지를 보면서 필자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수년 동안 상담을 하면서 그처럼 꼼꼼히 수기로 작성한 영업 장부를 본 것이 흔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펼친 공책 한쪽에 15일씩, 고작 두 페이지에 한 달의 운행 기록이 정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뒷장에는 영수증을 붙여 놓았지요.
근무일과 비번일, 수입과 지출, 1일 충전량과 주행거리, 인상에 남는 손님에 대한 메모와 특이사항까지 한 장이면 영업과 관련한 모든 것이 복기가 되는 것이지요. 여러 장에 나누어 좀 넉넉하게 작성해도 되지 않느냐고 묻자 “한 장에 적어야 한눈에 보이죠”라고 말을 합니다.
택시 업계도 경쟁 심화로 수입이 예전 같지 않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기사님을 자주 봅니다. 그 때문에 폐업하는 개인택시 기사도 많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33년 동안 택시 운전이 가능한 건 장기전을 위해 욕심을 내지 않으려는 마음, 무엇보다 자신의 기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이 반영된 영업 방식을 찾아 적용한 것에 있습니다.
기질에 맞는 업종으로 창업하라
골목점포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창업으로 다시 시작하는 인생 2라운드는 자기를 닮은 점포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주인장의 냄새가 묻어 있는, 그 사람의 흔적 하나하나를 읽어낼 수 있는 점포에 있습니다.
골목점포 창업을 계획한다면 기질에 맞는 업종을 선택하세요. 그것으로 동네 주민의 삶 속에 뛰어들어 깊이 대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서로에게 남는 거래가 될 것입니다. 매력적인 점포로 인식되면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주인장)으로 남을 것입니다.
기획 임소연 글 이철민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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