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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해설가란?
단순히 주변을 돌아보는 도시 관광에서 벗어나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여행을 통해 도시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해설하는 전문가다.
창직 프로세스 1단계
나의 진로 찾기→경험을 활용한 아이디어 도출→아이디어 구체화를 위한 직무 역량 강화
그는 IT 관련 사업을 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이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경력을 쌓기 어려울 뿐 아니라 평생직장이 될 수 없다는 고민이었다. 이 고민은‘앞으로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TV 프로그램에서 프랑스의 올레길인 랑도네(Randonnee)를 소개하는 장면을 봤다.
그 순간 그에게 할 일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숲길을 찾아 소개하는 웹사이트 사업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웹사이트를 구축하려니 길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고, 그는 길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동호회에서 활동했지만 주로 같은 길만 반복해서 다니는 동호회 활동에 아쉬움을 느낀 그는 새롭고 걷기 좋은 길을 계속 찾았고 때론 사람들과 함께 길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때부터 사람들이 그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길에서 보이는 역사, 문화, 자연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이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웹 검색을 했고 사람들에게 그렇게 찾은 정보들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창직 프로세스 2단계
트렌드 분석→ 전문성 확보를 위한 도전→ 창직
어느 정도 지식과 정보가 쌓이자 그는 둘레길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려고 준비했다. 그러나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는 경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같이 여행을 떠나고 소개하고 이야기해줄 때 가장 만족했었다는 경험을 떠올렸고 이를 콘셉트로 정했다.
그는 락앤락에서 워킹 클래스를 맡으면서 처음으로 도심해설여행을 시작했다. 2년간 진행한 프로그램은 성공적이었고 인기도 많았다. 하지만 한두 군데만 반복해서 갈 수는 없었다. 계속 코스를 개발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둘레길, 새로운 마을과 도심을 찾아 계속 답사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사계절 걷기 좋은 서울 둘레길>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고,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진행한 리턴십에서 1등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이를 통해 자신이 경험한 여행해설을 정리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도 이 분야에서 활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여행해설가는 평생직업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관련 기관에 문을 두드린 노력 덕에 현재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도시여행해설가 양성과정’을 맡아 진행하며 도시여행해설가를 양성하고 있다.
수익▶여행해설과 강사료 월수입 200만~300만원
도시여행해설가는 자기 시간을 쪼개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프리랜서처럼 활동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시간당 강사비를 받는데 경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예전에는 여행해설이 주 수입원으로 일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월 100만~200만원 정도 수익을 올렸다. 지금은 양성 과정 등 강의를 통해 일정하지는 않지만 월 200만~300만원 내외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여행 사이트를 구축해 도시여행이 활성화되면 수익은 더 늘어날 것이다.
전망▶여행 스타일의 다변화로 문화 해설에 대한 관심 고조
현재 여행의 트렌드는 단순히 보는 관광이 아닌 체험과 즐거움, 경험하는 여행으로 변하고 있다. 게다가 자치구 또는 문화재 단위로 문화해설사 역시 꾸준히 양성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여행해설 기획자는 부재한 상황이다.
지자체별로 골목여행, 문화해설여행, 소소한 걷기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따라서 도시여행해설가 과정 수료 후 여행해설가 또는 해설가 양성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여행 트렌드를 바꾸는 움직임이 크기 때문에 차별화된 여행사를 만들어 여행 사업으로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이정원의 원 포인트 레슨
세분화된 콘셉트에서 찾은 창직 모델
“여행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예방약이자 치료제이며 회복제이다.” 작가이자 의사였던 대니얼 드레이크는 여행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했다. 여행은 지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긍정의 에너지를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다.
이처럼 여행은 취미이자 삶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도시여행해설가’는 단순히 취미나 일상으로 여기는 여행이라는 테마에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을 통해‘도시여행’이라는 세분화된 콘셉트로 새로운 길을 걸어간 창직 모델이다.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에서도 새로운 변화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2라운드 인생을 위해서 이러한 변화를 읽어야 한다.“미래는 이미 가까이에 와 있다. 다만 멀리 퍼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SF소설가 윌리엄 깁슨이 말했듯, 앞만 보고 인생 1막을 살아오는 동안 이미 미래는 우리 곁에 와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여행해설가 강세훈 씨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남보다 미래를 먼저 통찰해서 시작했다. 앞으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말이다. 이런 것이 ‘창직(創職)’이다.
Q 왜 창직을 결심했나요?
처음에는 도심의 걷기 좋은 길을 찾아서 다니고 소개하는 일을 했었죠. 스스로 길여행가라고 소개했는데, 단순히 길을 소개해주는 사람보다 길 주변을 이야기해주는 사람을 더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곳을 답사하며 이야기를 해주는 여행을 하게 되었죠. 경험이 쌓이고 나니 체계적으로 정리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예비 여행가를 위해 교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시여행해설가라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시니어 세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단순히 혼자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여행을 통해 일과 취미를 같이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시니어 세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와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창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창직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정확히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규정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둘레길 분야는 새롭게 들어온 문화이다 보니 할 수 있는 분야는 많지만, 무엇보다 확실하고 오랫동안 평생직업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했습니다. 둘레길을 만드는 것은 지자체에서 하고 있고 그만큼 한계가 있다 보니 둘레길 여행이라는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수많은 둘레길 중에 좋은 길을 찾고 이야기를 덧붙이는 거였죠. 이렇게 시작해 도심골목길여행까지 확장하는 거였어요. 사람들은 꾸준히 계속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할 일이 많고 오랫동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Q 직업 홍보는 어떻게 하나요?
별도로 홍보한 적은 없어요. 해설가 수료 과정을 마치면 활동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배치해 해설가 일을 할 수 있게 했죠. 현재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보건소와 연계해 소소한 걷기여행을 운영하고 있고요,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와 연계해‘은평 하루 여행’이라는 주제로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건소 연계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일자리는 많다고 봅니다. 그리고 수익 활동을 위해 해설여행을 할 수 있는 별도 법인을 만들어 활동할 예정입니다. 일자리가 생기니까 별도의 홍보 없이도 수료자들이 주변에 홍보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 TV 드라마에 도시여행해설가 강의 장면이 방송되었다고 하더군요. 특별하게 홍보된 경우였습니다.
Q 창직 이후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도시여행해설가 양성 과정을 마친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수료한 사람들에게 경험을 쌓게 하고 이를 통해 해설사 양성 과정 강사로 투입하고 후배를 양성하는 거죠. 양성된 해설가는 여행 사이트에서 활동하고 강사비를 받는 구조를 많이 만들고 있죠.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이 선순환 활동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범위를 넓혀서 융합형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타 분야와 업무협약을 맺는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DMZ여행, 요트여행, 취미체험여행, 지역 밀착형 마을여행을 만드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사람에게‘도시여행해설가’를 추천하나요?
제일 먼저 여행을 좋아해야겠죠. 실내에서 머물기보다는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야 하고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최적입니다. 단순히 여행을 좋아해서 취미로 삼는 것을 넘어 여행 자체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