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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은 ‘꽃중년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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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우리 일상을 침투한 지 벌써 오래다. 매일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쓰는 일이 낯설지 않은 시대.

미세먼지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임을 인식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정책과 노력에 전 국민적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중장년층이 가장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었을 때 자가용을 운행하지 않고 비상저감조치에 동참한 서울시 승용차마일리지 회원 차량은 총 5만9461대다. 연령대별 참여 현황을 살펴보면 40~50대는 3만3884대(57.0%), 60대 이상은 1만6874대(28.4%)로, 40대부터 60대까지 중장년층이 다른 세대에 비해 참여율이 높았다. 반면 20대는 249대(0.25%), 30대는 8554대(14.4%)로 참여율이 저조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 내기보다는 저감을 위한 구체적 실천에 동참하는 중장년층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참여하는 일은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사회 구성원이 자기 위치에서 저마다 할 수 있는 노력을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노력은 다른 세대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미세먼지 우리부터 줄인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솔선수범 행동 3

1. 돈도 벌고, 미세먼지도 낮추고 - 서울시 승용차마일리지

서울시가 지난 2017년부터 도입한 제도로, 전년도 연간 주행거리 대비 당해 연도 주행거리를 단축하면 거리에 따라 최대 7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해당 마일리지는 자동차세 납부, 모바일 도서ㆍ문화상품권 교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저감조치 시행일 전날과 당일, 차량을 운행하지 않으면 1회 참여당 3000포인트의 비상저감조치 참여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 승용차마일리지 홈페이지에서 가입한 뒤 차량번호판과 최초 주행거리 계기판 사진을 등록하거나 가까운 구청 또는 동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 driving-mileage.seoul.go.kr

 

2. 차 대신 BMW로 다녀요 - bus, metro, walk의 생활화

서울 지역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자동차 배출가스다. 미세먼지 저감조치로 자가용 운행을 제한하는 것 역시 이 같은 이유 때문. 실제로 서울시는 7000여 대 시내버스 전량을 경유차에서 CNG 차량으로 교체해 대기오염을 개선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교통혼잡을 해소할 뿐 아니라 환경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3. 매일매일이 식목일 - 나무 심기

등산하기 딱 좋은 요즘, 하루 날을 잡아 산악회원 또는 지인들과 함께 나무 심는 날을 지정해보자.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에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착,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금 한 냥(37.5g) 또는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 분량으로 나무 한 그루가 인간이 하지 못하는 큰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면 연평균 25.6%의 미세먼지와 40.9%의 초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미세먼지가 중년에게는 이렇게 안 좋습니다

심방세동 환자 증가

심방세동은 심방근의 많은 부분이 동시에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인수 교수팀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질수록 심방세동 환자가 늘어나는데, 여성에 비해 남성이, 60세 이상에서 이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한다.

우울증 야기

미세먼지는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신진영 교수는 미세먼지가 증가할수록 우울감은 40%, 삶의 질 악화는 38%, 자살 사고는 24%, 주관적 스트레스는 20% 증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정신 건강과 관련해서 대기오염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질환 위험도 증가

가천대 의대 최윤형 교수와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팀은 60세 이상 50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미세먼지와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가 대사질환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중 60세 이상 과체중 여성 171명에서는 PAH 농도가 높을수록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되었는데, 이는 당뇨와 고혈압, 심장병 등 대사질환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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