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전성기재단

봄기운을 먹는 집밥, 쑥애탕 & 봄나물 구절판
건강∙간병 3,157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건강의 바로미터다. 그 시작은 우리 집 식탁에서 출발한다. 집밥의 숨은 고수이자 인스타그램에서 ‘솥뚜껑 운전사’로 유명한 원귀연 씨가 내 몸을 살리는 제철 집밥을 소개한다.

위장 기능을 보완해주는 쑥애탕과 쑥굴림만두

봄 식재료로 가장 흔한 것이 쑥이다. 들판이든 시장이든 어디서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지만, 효능은 귀하다. 옛 의서에 ‘백 가지 병을 구한다’고 기록될 만큼 쑥은 봄나물의 왕으로 불린다. 게다가 쑥은 아무리 먹어도 과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쑥으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데, 쑥을 싫어하는 아이들과 노약자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 쑥애탕과 쑥굴림만두를 추천한다. 나른한 봄날, 활력을 불어넣는 요리다. 특히 가정의 달을 맞아 흩어진 가족들이 모이는 5월, 따뜻하고 진한 육수로 만든 쑥애탕과 특별하고 예쁜 쑥굴림만두에 몇 가지 봄나물 반찬을 곁들인다면 최고의 가족 식탁이 완성된다.

재료

데쳐서 물기를 제거한 어린 쑥 두 주먹, 소고기 다짐육 두 주먹, 두부 한 모, 후추·생강 조금, 마늘 1 1/2큰술, 잘게 썬 쪽파 3큰술, 조선간장 적당히, 쑥애탕용 육수, 전분가루, 달걀 1개 푼 물

만들기

➊ 물기를 제거한 쑥은 잘게 썰고 두부는 물기를 제거해 칼등으로 으깬다.
➋ 쑥애탕을 제외한 모든 재료는 엉킬 때까지 치댄다.
➌ ②를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빚어 반씩 나누어둔다.
➍ 쑥굴림만두는 빚은 완자 절반에 전분가루를 고루 묻혀 김이 오른 찜통에 찌고 초간장을 곁들인다.
➎ 쑥애탕은 달걀 푼 물에 남은 완자를 적셨다가 끓는 육수에 넣어 익힌다.

+ cooking tips
쑥은 데친 물과 함께 냉동해두고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쓴다.

한의사 남편의 밥상 풀이
쑥과 두부, 소고기로 어우러진 식단은 풍부한 단백질과 영양소로 구성돼 있다. 쑥은 위장 운동을 촉진해 기력을 회복해주고 면역력을 강화해준다. 이 식단은 위장 기능이 약한 허약 체질에 좋다.

 

감기를 예방하는 봄나물 구절판

갱년기에 많은 주부들이 주방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지금까지 가족을 위한 식사 준비를 했다면 이제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식사 준비를 하는 건 어떨까?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을 정성 들여 만들어 가장 예쁜 그릇에 담아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먹는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봄나물로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구절판을 만들어보자. 구절판은 소고기, 전복, 새우, 버섯 등 여덟 가지 음식을 밀전병에 싸 먹는 음식이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맛도 좋으며 영양적으로도 균형이 잘 잡힌 음식인데 궁중 요리여서 손이 많이 갈수밖에 없다. 그러나 봄나물 구절판은 지천에 널린 봄나물만 있으면 돼 구하기도 쉽고 만들기도 쉽다. 게다가 봄기운을 먹을 수 있어 건강에도 좋다.

재료

취, 머위, 도라지, 씀바귀, 미나리, 방풍 등 봄나물이면 어떤 것이든 다 좋다. 밀가루 1컵, 물 1컵, 식용유 약간, 소금 1/2티스푼

만들기

➊ 봄나물을 취향에 맞게 무친다.
➋ 밀가루, 물, 소금을 섞어 전병 반죽을 만든다. 냉장고에 하루 숙성시키면 더 찰진 전병이 된다.
➌ 적당히 달군 팬에 동그랗게 일정한 모양으로 전병을 굽는다.
➍ 둥근 원판, 접시나 정사각 그릇에 전병을 중앙에 가지런히 놓고 가장자리에 봄나물을 예쁘고 소담하게 돌려 담는다.

+ cooking tips
전병 굽기가 어렵다면 팬 사이즈로 크게 전병을 굽는다. 구워놓은 전병 위에 나물들을 가지런히 올리고 김밥처럼 말아 썰어서 접시에 담아낸다. 전병을 만들 때 녹차, 비트, 치자 등을 활용하면 색감을 내기 좋다.

한의사 남편의 밥상 풀이
머위나물, 도라지, 씀바귀, 미나리, 취, 방풍 등 봄나물로 이루어진 식단은 폐와 기관지의 기능을 좋게 하여 기침, 가래, 천식을 치료해 감기를 자주 앓거나 변비가 있는 분들께 좋은 식단이다.

솥뚜껑 운전사 원귀연
한의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약골인 남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소원인 시어머니의 부탁으로 시작한 건강 집밥이 올해로 32년째. 요리도 재미있고 집밥 플레이팅이 재미있어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녀에게 주방은 밥이 아닌 행복을 짓는 곳이 되었다. 집밥 실력뿐 아니라 플레이팅 실력도 수준급. 지난해 화소반(그릇) 공모전 입상, 문도방(그릇)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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