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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족과 N차 관람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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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 욜로족과 N차 관람을 아시나요?


‘욜로’가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욜로(YOLO)’는‘You Only Live Once’의 준말로, 현재를 즐기는 생활 방식을 말한다.


현재를 즐겨라 욜로족의 탄생


최근 문화계에서는 욜로족의 확산에 힘입어 ‘1인 관객’과 ‘N차 관람’이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등장했다. ‘혼술’과 ‘혼밥’에 이어 영화나 연극 등 문화생활까지 혼자 즐기는 세태가 된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내 집 마련이나 노후 준비보다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 자기 계발 등에 돈을 아낌없이 쓰는 욜로를 선호하는 추세가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나 홀로 관객’의 증가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전체 영화 관객의 4.8%였던 1인 관객은 2015년 13.5%로 늘었다. 공연이나 뮤지컬 업계도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용어가 ‘혼공’이다. 국내 최대 공연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의 매표 분석 결과 1인 1매 구매 건수는 2005년 전체의 11%에서 지난해 43%까지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인 1매 구매 제한 콘서트가 늘면서 비율이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최근 1인 관람이 크게 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화 전문가들은 “이전에는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을 여럿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즐기기 위한 목적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공연 내용이나 주제 자체를 즐기면서 1인 관객이 늘었다”며 “1인 가구 증가로 인한‘1코노미(나홀로경제)’ 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보고 또 보고, N차 관람족

예전에는 한 번 본 영화나 연극은 더 이상 보지 않는 것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반복 관람’을 뜻하는 N차 관람도 늘고 있다. 특히 영화계에서 N차 관람은 이미 흥행의 필수 공식이 됐다. CGV리서치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2016년 평균 재관람률(관객 수 5000명 이상 영화)은 각각 1.6%, 2.0%였다. 지난해 관객 수 1위였던<부산행>(1156만 명)과 2위<검사외전>(970만 명)의 재관람률은 각각 4.7%와 4.8%로 나타났다.
현대인들의 가치관이 ‘경제적·직업적 성공’에서 ‘지금 당장의 행복’으로 바뀌면서 취미나 문화생활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최근에는 공연·뮤지컬 분야에도 N차 관람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전에는 이 같은 N차 관람을 이른바 ‘오타쿠 문화’로 비하하곤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마니아 문화’라는 긍정적 인식이 강해지면서 더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진단한다.


현재 공연 문화 업계에서는 ‘1인 관객’, ‘욜로족’을 겨냥한 마케팅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뮤지컬<아이다> 팀은 매 공연마다 1인 관람객 20명에게 선물을 주는 ‘나 혼자 본다’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콘서트 <옴므>는 혼공족을 위한 ‘혼공남녀 ZONE’을 운영한다. 욜로족의 등장이 우리 사회를 어디까지 변화시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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