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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투어 2탄, 함께 가지 않으실래요? 당일치기 홍천 낮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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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인생에서, 조금 더 천천히 살아도 좋다. 가끔 시간을 허비해도 괜찮다. 그러니 낮술 한잔 어떨까.

홍천의 가을은 어디든지 좋다. 드넓은 홍천의 80% 이상이 산지이고, 오염되지 않은 원시림은 가을이면 단풍으로 천지가 물든다. 사람들이 홍천을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라며 즐겨 찾는 이유이다.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다 보면 자연스레 술 한잔이 생각난다. 맑은 공기와 운치 있는 풍경을 안주 삼아 마시는 술에는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헤이투어 2탄은 홍천으로 떠나는 낮술 여행을 준비했다.

 

오전 9시 숲 해설과 함께하는 공작산 생태숲 산책
 

출렁다리


타오르는 듯한 붉은 단풍이 절경인 공작산 생태숲. 공작산은 세조의 비 정희왕후의 태를 묻은 곳이라 조선 시대부터 보호를 받아 생태가 잘 보전되어 있다. 총 2시간 산책을 하는데 먼저 1시간 정도 숲 해설가의 해설을 들으며 산책한다. 숲 해설은 예를 들어, 말채나무는 헛개나무와 비슷해서 사람들이 무단으로 채취해 가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처럼 단순히 나무 이름과 생태적 습성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숲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숲 해설을 듣고, 계속 길을 걸으면 출렁다리로 향하는 계곡길이 나온다. 색색으로 물든 단풍과 계곡물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한 뒤, 출렁다리를 건너면 수타사 방면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여유가 된다면 수타사에 들러절간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주소 강원도 홍천군 동면 덕치리 산1번지
문의 033-430-1790~2

 

 

수타사
 

수타사


임진왜란 때 불타서 40여 년 동안 폐허였다가 1636년 재건을 시작한 수타사. 일반적으로는 대웅전이 절의 중심인데 수타사는 비로 자나불을 모시고 있어 대적광전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아담해도 그 아름다움은 조선 후기 건물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찰옥수수 비빔밥
 

찰옥수수 비빔밥


공작산 산책으로 허기진 배는 ‘강원도답게’ 찰옥수수를 넣은 비빔밥으로 채운다. 찰옥수수밥에 5가지 산나물을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취향에 맞게 비비면 찰옥수수 비빔밥 완성. 산나물의 향긋함 사이로 씹히는 옥수수 알갱이가 고소함과 함께 입안을 즐겁게 해준다.
파레스 가든,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갈마곡리 500-1 문의 033-434-2505

 

오후 2시,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이 ‘예술’이다
 

전통주


산길을 거닐다 내려오면 자연스레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난다. 홍천에는 충남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가 전통주에 뜻을 두고 홍천에 내려와 전통주를 빚으며 사는 정회철 씨의 전통주 양온소(고려 시대 술을 빚는 관공서에 따온 이름) ‘예술’이 있다. 홍천에서 나는 찹쌀을 주원료로, 전통 누룩을 발효제로 사용하고, 인공감미료를 쓰지 않아 그야말로 전통주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술을 맛볼 수 있다. 넓은 대지에 한옥을 개조해 만든 술공방은 더할 나위 없이 전통주에 딱 어울리는 장소다. 정회철 대표의 간단한 전통주 강의를 들은 뒤, 이곳에서 직접 만든 전통주를 시음하고, 직접 전통주 빚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직접 빚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즐거움과 내가 만든 술이 어떤 맛일지 상상하며 기다리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체험이 끝나면 예술의 안주인이 차려주는 따뜻한 식사가 나온다. 강원도의 맑은 밤공기 속에서 인공 조미료 없이 정갈하게 만든 반찬과 함께 전통주를 반주 삼아 든든한 밥 한 끼를 먹고 나면, 하루 동안의 일정으로 쌓인 피로가 모두 풀리는 기분이다.

주소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 508-2
문의 033-435-1120

 

전통주 빚기 1시간의 체험
 

전통주 빚기 1시간의 체험


쌀을 씻고, 5번에 걸쳐 헹군 뒤 10분간 고두밥을 짓는다. 지은 밥은 잘 펴서 식혀줘야 한다. 식힌 밥을 전통 누룩과 함께 잘 버무린 뒤 항아리에 담아 발효실로 옮겨 숙성시키면 1시간 가량의 체험 과정이 마무리된다.

 

 

헤이데이 회원을 위한 홍천 전통주 체험 당일여행(아래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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