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며느리들은 무슨 선물을 준비하는지 온라인 주부 카페를 살짝 엿봤다.
사과, 배만 아는 시어머니를 위한
해외 이색 과일 세트
시어머니께서 과일을 워낙 좋아하시는데 사과나 배는 선물로 많이 들어오기도 하고 평소 사 드실 수 있어서 올해는 이색 과일 세트를 사기로 했어요. 저번에 슬쩍 여쭤보니 아보카도의 생김새는 알지만 맛을 모르시고, ‘옆집 여자가 망고가 맛있다고 그러던데 그건 어느 나라에서 살 수 있다니?’ 하시는 거 보면 분명히 좋아하실 거예요.
함경도가 고향인 친정 아버지를 위한
이북식 인절미
명절만 되면 고향 생각에 울적해지는 친정아버지를 위해 이북식 인절미를 사가려고요. 맛이 어떨지 몰라서 미리 사서 먹어봤는데 왜 먹어본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고소하고 담백한데 달진 않아서 어르신들 선물용으로 딱이에요. 매년 송편 빚느라 어머니도 힘들어 하셨는데 미리 말씀드려서 올해 송편은 조금만 만들자고 하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맨날 술이야’ 노래 부르는 큰집 식구를 위한
DIY 막걸리 세트
비가 와서 한 잔, 날이 좋아 한 잔. 늘 반주를 즐기는 큰집 식구들을 위해 올해는 직접 만들어 마실 수 있는 DIY 막걸리 세트를 사보려고요. 막걸리 분말에 물을 섞어서 이틀 동안 숙성시키면 되는데, 추석이 지나고 남은 전이랑 함께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요.
혼자가 된 사돈 댁에는
간편식 소포장 선물 세트
지난해 안사돈이 돌아가시면서 홀로 식사를 해야 하는 바깥사돈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늘 ‘잘 챙겨먹고 있으니 걱정 말아라’라고 딸애한테 말씀하신다는데 딸은 시댁의 텅 빈 냉장고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안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간편하게 끓여 먹을 수 있는 미역국 세트를 선물로 드리려고 합니다. 국물용 다시팩이랑 조리법까지 같이 들어있어서 쉽게 해 드실 수 있을 거예요.
제사 독립을 외치는 맏며느리 친정 엄마를 위한
명절 음식 투 고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맏며느리라는 이유로 여전히 제사 음식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친정엄마께 호텔 셰프가 만든 명절 음식 세트를 보내기로 했어요. 전, 산적, 삼색 나물, 잡채, 갈비찜 등 평소 엄마가 하던 음식 가짓수보다 더 많고 모양도 예뻐서 딱이에요. 장보는 비용이나 선물로 사가는 비용이나 비슷하니 더 이득이죠.
명절 여행을 떠나는 친구 부부에게
용돈보
집 근처에 사는 친구는 남편이 은퇴를 한 후부터 명절이면 차례를 안 지내고 가족이 다같이 놀러가거나 부부만 여행을 가더라고요. 올해도 둘이서만 여행을 간다고 자식들한테 ‘볼일 없다’ 딱 잘라 말했다던데, 자식은 그렇다 해도 손주 사랑은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래서 친구 부부한테 손주용 용돈보를 선물하려고 합니다. 자수로 동물이나 꽃이 수놓인 용돈보는 손주들 용으로, 겨울 한복 만드는 소재로 된 양단보는 어르신들께 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반려동물 바보인 며느리를 위한
반려 동물 추석 선물 세트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물으면 냉큼 강아지를 말하는 ‘개엄마’인 며느리. 그래서인지 반려동물 선물 세트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수제 간식부터 이름표, 강아지 화장품까지 구성되어 있는 선물 세트를 보면 며느리가 센스 있는 시엄마라고 하겠죠?
기획 서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