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이 비슷하다고 같은 의미는 아니랍니다. 같은 문자, 다른 의미.
‘말줄임표(…)와 물결표(~)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입니다. 거스를 수 없는 섭리.’
지난해 트위터에 올라온 이 글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화제가 됐다. 점 하나만 찍으면 너무 딱딱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되어 나름 다정하게 보이려고 사용했던 말줄임표와 물결표를 이렇게 받아들이다니. 그런데 문자 기호를 쓸 때 알아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같은 기호라도 세대별로 다르게 해석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은‘네’라도‘네?’는‘마음에 안 들어 되묻는 것’이고,‘네.’는‘마음에 안 들지만 알겠다’는 표현,‘넹’은‘일단 대답하고 일은 나중에 할 것임’을,‘넵!’은‘지금 하겠다’,‘앗 네!’는‘내가 실수했음’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각 없이 사용했다가는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곤란해질 수 있다. 더 이상의 오해가 없도록 세대별 문자 기호의 의미를 알아보자.
[^^]
50대 배려하는 웃음. 친절한 미소. 정중한 부탁
20대 썩소(억지 웃음), 뭔가 마음에 안 들 때의 미소
박부장님: 소현씨^^
소현: 네 부장님!
박부장님: 혹시 지금 바쁜감?^^
소현: 아니요. 괜찮습니다^^
박부장님: 내 자리로 좀 와줄래?^^
소현: 네^^!
문장 끝에 웃고 있는 표시를 보냈으니, 박부장은 친절하고 정중하게 부탁했다고 생각하지만 20대는‘왜 또 나를 부르지?’ 싶어 기분이 좋지 않음. 20대가 정중하게 부탁할 때는 :)나 :D를 쓴다.
[ㅋ]
50대 개수와 상관없이 다정함을 표현, 나 웃고 있음, 기분 좋음
20대 성의 없는 답변, 비꼬는 웃음
박부장님: 소현씨 ㅋ 왕이 넘어지면 뭐라고 하는 줄 알아?
소현: 글쎄 뭘까요?
박부장님: 킹콩 ㅋ
소현: 아 ㅋ 재밌네요
박부장님: ㅋㅋㅋㅋ
20대는 ㅋㅋ(웃음)와 oo(‘응’이라는 대답) 등처럼 개수도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재치 있는 개그로 재미있음을 한껏 표현하고 있는 박부장과 달리, 20대는 답변은 해야겠고 재미는 없으니까 ㅋ로 성의 없게 대답한 것. 반대로 ㅋㅋㅋ처럼 ㅋ이 연달아 있으면‘빵 터졌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