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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다른부부, 신장이식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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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의학 상식. 이번엔 신부전증 환자를 위한 소식이다.

 

 

 

7년째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한지숙 씨(56세). 일주일에 두 번, 하루 4~5시간 걸리는 투석 치료 때문에 온몸이 주삿바늘 자국으로 성한 데가 없다. 유일한 희망은 신장이식 수술인데 대기자가 워낙 많아 몇 년째 애만 태우는 상황.

 

보다 못한 한 씨의 남편이 신장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혈액형이 다르지만 최근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수술이 보편화돼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만성신부전증 환자 10년간 3배 급증

 

 

주변 지인 중 한둘은 만성신부전증으로 고통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지난 10년간 3배나 급증했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흔해지면서 이로 인한 합병증인 신부전증 또한 증가했기 때문이다. 콩팥 기능은 나이가 들수록 지속적으로 떨어지므로 65세 이상의 경우 타 연령층에 비해 발병률이 9배가량 치솟는다.

 

 

혈연관계 아니라도 신장이식 문제없어

 

 

문제는 한 번 손상된 신장 기능은 회복이 어려워 투석이나 이식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 투석도 한계가 있어서 말기 신부전 환자의 유일한 희망은 장기이식뿐이다. 하지만 장기 기증이 활발하지 않은 국내 여건상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식을 위한 대기 기간은 3년 이상, 혈액형에 따라서는 5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일도 흔하다.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심각한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최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장이식 수술 건수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핵가족화로 장기를 이식받을 형제자매가 많지 않은 오늘날, 혈액형 불일치 이식 수술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부부간 신장이식, 그것이 알고 싶다

 

 

Check 1. 혈액형이 다른 사람 간의 신장이식 수술은 위험하다?

 

공여자와 수여자의 혈액형이 다를 경우, 수술 전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교환술을 시행하며 수술 후 면역 억제 치료 또한 고강도로 진행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신장이식 대비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나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 의한 수술이라면 성공률은 매우 높다.

 

환자의 생존율 측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 환자의 5년 후 생존율은 혈액형 일치 이식 수술과 동일한 90% 이상이라고.

 

 

Check 2. 신장 공여자의 건강이 나빠진다?

 

신장을 기증한다고 해도 수명이 단축되거나 건강이 나빠지진 않는다. 수술 후 남아 있는 신장이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할 확률도 신장을 두 개 가진 사람과 동일하다.

 

단, 단백뇨나 고혈압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신장 공여자는 사전에 철저한 검진을 받게 되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수술을 진행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장 공여자들은 좋은 일을 했다는 만족감 때문에 수술 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활 태도를 갖게 되는 사례가 많다고.

 

 

Check 3. 투석보다 신장이식 수술이 낫다?

 

투석은 임시방편이며 이식은 반영구적인 해결책이다. 투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인 데 반해 신장이식 수술은 90% 이상이며, 투석 환자에 비해 평균 10년 정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나 여행 등 일상생활이 자유로워지고, 임신과 출산도 가능해지는 등 삶의 질도 올라간다. 신장이식 수술 비용은 보통 검사 1천만원, 수술 2천만원 등 총 3천만원 내외다.

 

 

Check 4. 신장이식 수술 후에는 더 이상 병원 갈 필요가 없다?

 

신장이식 수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사후 관리다. 특히 면역억제가 매우 중요하므로 처방된 약을 빠짐없이 잘 복용해야 이식한 신장을 좀 더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속적인 의사 상담과 규칙적인 검진은 필수이며 식생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부부간 신장이식, 성공했어요!”

 

 

박달수, 최경자 부부의 수술 일지

 

2017년 6월,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경기 북부 최초로 부부간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주인공은 박달수, 최경자 부부. 수년간 만성신부전증으로 치료를 받은 남편을 위해 아내가 신장을 공여한 경우다. “퇴원하는 오늘부터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아 기쁘다”는 두 부부의 수술 일지.

 

- 4월 : 신장이식 전 적합성 검사

- 수술 2주전 : 단기입원병동에 입원, 면역세포를 제거하는 단일클론항체 주사 투여

- 6월 19일~6월 25일 : 혈장교환술 4회 시행 후 신장이식 수술, 면역글로불린 치료

- 6월 26일 : 퇴원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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