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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JTBC 뉴스] 기억 흐려져가지만…'치매'와 맞선 그들이 살아가는 법 2019.04.19 조회수 828

기억 흐려져가지만…'치매'와 맞선 그들이 살아가는 법

 

 

 

[앵커]

65세가 넘는 노인 10명 가운데 한 명이 앓고 있다는 치매. 앞으로 30년 안에 환자가 2백만 명이 넘을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얼마 전에 드라마에서 배우 김혜자씨의 치매환자 연기 관심도 많이 받았었죠. 하지만 아직도 내 일은 아니라는 인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혜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 이름은 홍광표고, 나이는 78살입니다"
"내 이름은 라정희이고, 그 다음에? 나이는 73살입니다"

당사자도, 가족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노진석/라정희 환자 남편 : 나도 잘 못 알아봤어요. 아저씨가 누군데 우리 집에 있느냐고. 애들도 잘 모르고. 어안이 벙벙했죠. 진짜 치매인가?]

평생을 함께한 배우자의 낯선 모습은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진석/라정희 환자 남편 : 환자도 답답하지만 보호자도…다 어질러놓고, 감추고, 안 했다고. (내가?) 매번 그래요. (근데 나는 그런 일이 없는데.)]

고된 젊은 날을 보낸 뒤 맞닥뜨린 병이었기에 더 원망스러웠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었고, 때로는 길고 외로운 타국 생활을 견뎌야 했습니다.

[홍광표/인지증 환자 : 사우디에서, 열대 뜨거운 모래사장에서 일을 했는데 거기 가서 4년을 있었습니다.]

이들이 치매에 맞서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병을 받아들이고, 밝은 생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홍광표/인지증 환자 : '누구나 다 그런 일이 있을 거다' 생각을 하고 그럴 때 그때그때 넘기는 거죠.]

틈 나는 대로 사람을 만나고, 매일같이 노래하고, 새로운 것을 배워나갔습니다.

기억은 흐려져가지만 좌절 대신 매 순간을 즐기는 법을 배웠습니다.

[라정희/인지증 환자 : 여기 오는 게 더 즐거워요. 나는 여기 진짜 좋아서 일찍 제일 먼저 와서, 친구들하고 놀고 그래요.]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중 10명 중 1명이 인지증을 앓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인지증을 조금 더 친숙하게, 내 일처럼 받아들여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노진석/라정희 환자 남편 : 치매 환자를 그냥 이상하게 보지 말고, 조금은 내 가족같이 좀 대해줬으면 좋겠더라고요.]

(화면제공 : 라이나전성기재단)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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