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SG 경영추진실 아이디어로… 16개 정부-기업-비영리단체 등
기존 자체 사업과 겹치지 않게, 협업이 더 효과적인 프로젝트 추진
광화문 상권 돕는 ‘사랑의 밀키트’, 판매하자 금세 완판… 뜨거운 반응
임직원 ‘참여형 모델’ 제시 평가 받아… 여의도-세종서도 ‘원팀’ 구성 움직임
‘광화문 원팀.’ 서울 광화문 일대에 사무실이 있는 16개 기업, 정부기관 및 비영리단체들이 모여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올 5월 출범한 협업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개별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 문제나 환경 이슈를 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그동안의 ESG 활동이 거시적이고 공급자 중심의 시각에서 기획되고 수행됐다면 광화문 원팀은 임직원 모두가 쉽게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참여형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화문 원팀은 올 3월 KT ESG 경영추진실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지속가능경영단에서 ESG 경영추진실로 이름을 바꾼 이 조직의 구성원들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광화문 일대 상인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지역상권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광화문 원팀이란 개념을 생각해냈다.
하지만 밑그림을 그리고 인근 기업 및 기관의 사회공헌 담당자들을 만날 때만 해도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안 그래도 얼마 되지 않는 인원으로 고군분투하는 각 기업 내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할지 모를 프로젝트에 기꺼이 참여할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올 들어 사회적으로 ESG 열풍이 불면서 이들 역시 각 조직 내에서 실천할 만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무역보험공사, 라이나생명, 세종문화회관, 법무법인 태평양, 매일유업, 한국의학연구소(KMI),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서울YMCA, 서울시, 종로경찰서, 종로구, 행정안전부 등 14개 기업 및 기관이 호응했고 이후 법무법인 세종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새롭게 가입하면서 회원사는 16개로 늘었다.
광화문 원팀 모델은 각 회원사가 자신들의 사업적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만들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점에서 ESG 중 S(사회) 분야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광화문 원팀이 지역사회와의 상생 ESG 모델로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유사한 모델인 ‘여의도 원팀’ ‘세종시 원팀’ 등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김 차장은 “향후 나눠정 플랫폼을 통해 밀키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목을 거래할 수 있도록 종류를 확대하는 한편 다회용 컵 대여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과 연계해 회원사 모두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일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