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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바이오브릭스
[유니콘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장진아 대표

장진아 바이오브릭스 대표.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인구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60년이면 65세 이상 세계 인구가 18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기대 수명도 높아지면서 '골골팔십'도 옛말이 되지 않을까. 오래 쓴 기계에 기름칠도 한계다. 부속품을 바꾸듯, 지쳐버린 안구와 심장 등을 교체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같은 목적으로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겠다며 연구를 시작한 이들이 있다. 최근 재생의료 분야에서 주목받는 장진아 대표와 바이오브릭스의 이야기다. 

 

바이오브릭스는 조직 및 장기 특이적 미세환경 조성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의료용 바이오잉크를 개발하고 있다. 시작은 3D 프린터 전문가인 조동우 교수와 함께였다. 세계 최초로 조직유래바이오잉크를 만든 인물이다. 3D 프린터를 활용해  3D 바이오 프린터를 만들고,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구사한다. 3D 바이오 프린팅이란 단백질, 또는 세포를 활용해 생명력을 가진 구조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생체 조직과 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3D 바이오 프린터가 핵심이고, 우리의 비즈니스는 프린팅에 쓰는 재료가 핵심이다. 학생들은 연구 시 재료를 직접 만들어서 쓴다. 공급처가 없는 탓.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실제 산업적인 레벨에서 재료 공급이 활성화된다면 우리의 연구 방향이 더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소재의 '공급자'가 되기 위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또 장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바이오잉크 양산 설비를 갖추고, 임상 등급의 고품질 바이오잉크의 소재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 장기적으로는 난치성 질환 개선을 위한 바이오 인공장기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외 유수 병원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프린팅·임상 응용 기술 고문단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각막 바이오잉크'를 연구해 성과를 냈다. 주요 포인트는 바이오잉크가 타깃으로 하는 것과 유사한 성분 등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장 대표는 "콜라젠, 히알루론산 등 하나의 성분은 조직을 대신할 수 없다. 각막은 보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투명한 재료가 하나로 모아서 잉크를 만들었고, 이를 활용해 인체 내부 조직과 같은 각막 세포를 프린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각막 궤양으로 손상된 각막을 복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개발했고, 강아지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시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연구 결과를 얻은 상황이다.

 

최근 축하할 일도 생겼다. 10개 정부부처의 협업으로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경진대회이자 유망 K-스타트업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는 '도전 K-스타트업'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올해 행사에는 총 6238개팀이 참여했고, 총 30개팀이 왕중왕전을 거친 만큼 쟁쟁한 경쟁을 치뤄야 했다. 이에 장 대표는 "IBK 창공,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1대 1 심층멘토링, IR 전문가 집중 컨설팅 등을 지원 받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영위하기 쉽지 않은 사업이다. 어려움은 없을까. 장 대표는 "우리의 아이템이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어 기뻤다. 그러나 쉽지 않은 길이다. 여느 연구개발팀 특성상 '개발'에만 집중한다. 이들 모두 앞으로 가야 하는데 원리만을 공부한다. 연구개발팀 단계의 아이템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더 디테일한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초과학기술 분야보다는 실제 실용화 측면에서 중요한 연구라고 생각한다. 재료와 세포를 섞어서 프린팅하는 영역에서 가능성을 보기 위해서는 많은 사례가 필요하다. 각막 궤양을 치료하기 위한 기기를 2026년 실제 임상으로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간이나 심장, 신장 등 이식 장기가 턱없이 부족하지 않나, 언젠가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장진아 바이오브릭스 대표. [사진=조현선 기자]

 

▲바이오브릭스를 어떻게 창업하게 됐는지. 

 

바이오프린팅을 18년 가까이 연구하신 조동우 교수님, 졸업한 동료들과 함께 창업했다. 프린터가 핵심이고, 우리는 프린팅에 쓰는 재료가 핵심인 기업이다.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실제 산업적인 레벨에서 재료 공급이 활성화된다면 우리의 연구 방향이 더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소재의 '공급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창업했다. 

 

학생들은 연구실에서 각자 재료를 만들어서 쓴다. 그러나 재료를 만드는 것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많지 않나. 재료를 상용화해서 학생들이 다른 연구에 더 집중하기를 바라는 마음. 최종적으로는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프린팅에 활용하는 소재를 활용해서 난치성 질환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특히 각막 기술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걸로 안다. 왜 각막인가.

 

심장, 신장, 간에 대해 연구했다. 각막도 연구 과제 중 하나였지만 상용화로 진입하기에 수월했다. 인공적인 것을 넣는다고 죽지 않고, 문제가 있으면 떼어내면 된다. 현재 각막 질환을 치료하는 약이 항생제 등에 불과한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목표가 있다면?

 

바이오 인공 장기라는 영역이 많은 방법을 활용해서 진전을 이루고는 있다. 기초과학기술 분야보다는 실제 실용화 측면에서 중요한 연구라고 생각한다. 각막 궤양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를 만들었다. 세포가 포함되지 않아서 각막 이식을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궤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을 임상으로 확인했다. 2026년에는 실제 임상으로 진입하고자 한다.

 

또 간이나 심장, 신장 등은 이식 장기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  

 

▲정부 등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의료용 제품 특성상 인허가 규제가 까다롭다. 기존 허가 제품이 아니라면 다른 제품에 비해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더 전향적으로 고려해 주면 좋겠으나 아직은 많이 보수적이다.

 

정부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에서는 지원 시스템이 초기부터 갖춰진 것 같다. 그러나 상황이나 사례 등을 고려할 때 영리 기관이 정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까다로워진다. 초기에는 모든 기회에 참여하려 했지만 점ㅊ아 시간이 지날수록 들이는 시간과 노력 대비 적은 금액을 얻게 됐다. 정부가 무엇을 우려하는지 알고, 이를 막기 위해 영리기관이 해야 할 일이라는 건 알지만 연구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기준을 완화해 줬으면 한다.

 

▲국내 환경이 특히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 

 

한국은 인공조직과 장기 등에 관련해서는 요소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를 잘한다. 좋은 기술도 가지고 있고, 개발도 잘한다. 실제로 목표지향적인 연구 개발을 진행 시 달성률도 높다.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갖춰져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관이 참여하게 되면 말이 달라진다.

 

해외에서는 학교에서 타 기업을 연결해주고, 기획 창업을 해 주는 경우가 많다. 창업을 하고 보니 연구개발을 잘하는 팀만으론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액셀러레이팅 등 중간 과정을 매개해 줄 기관이나 기업 등이 필요하다. 일방적이고 단편적인 지원은 있지만 연구팀이 가진 기술을 상용화시키고,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지원하는 경우는 적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출자를 하는 만큼 수익을 내야 하지 않나. 기업의 투자를 받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 '준비'가 우리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과정을 준비해 주는 분들도 많고, 많은 도움도 받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팀 내부에서 진행해야 하다 보니 무리라고 느끼고 있다. 특히 액셀러레이팅 그룹이 범용적인 사업이 아니라 의약, 제조업을 전문적으로 하여 좀 더 디테일한 중간 컨설팅을 지원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장진아 바이오브릭스 대표. [사진=조현선 기자]

 

 

출처 뉴시안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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