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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같은 업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업계가 좁다보니 사람에 대한 평판이든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어요 저는 사실 남편의 평판이 썩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나쁜 건 아닌데 일을 잘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남편으로 대하기 때문에 일을 못하는 것과 상관없이 남편을 사람으로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에게 와서는 아랫사람이 못한다 요즘 애들은 자기일만하고 가서 본인이 힘들다며 불평을 합니다. 저는 굉장히 객관적인 사람이라 남편이 일을 못해서 본인일이 많다고 착각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일에 허덕이면서 매일 야근하고 불평불만하는 남편에게 솔직하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화병걸릴 것 같아서요) 일을 못하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랫사람 탓 좀 그만하라고요 하지만 남편이니 솔직하게 말하지만 부드럽게 전달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관계/가족 전문가
이호선님의 답변
2020.10.04 21:15

박*현님, 유능함과 답답함 사이에 서있는 기분이 어떤걸까 생각해봅니다. 인간적인 매력이 있으나 일의 유능성이 다소 부족한 남편의 불평을 반복적으로 듣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꺼라 봅니다. 먼저, 남편에게 일못하는 사실 인정하고 아랫사람 탓 좀 그만하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남편의 불평은 자신의 무능을 감추고싶은 반동일 수 있고, 적어도 아내에게는 무능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기에 하는 행동으로 보입니다. 남편의 인간적 아름다움을 알고 있는 박선생님이기에 부드럽게 전달하고자 하십니다만, 주제가 선명하기에 어떻게 전달을 해도 남편은 낙담하고 아내에게 부끄러움을 느낄겁니다. 이런 경우 남편의 불평이 시작되면 화제를 전환하거나, 회사에서의 일은 잊고 집에서는 우리에게 집중하자고 얘기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열심히 듣기 보다는 '자기는 잘 해낼꺼야' 정도로 이야기를 마감하여, 불평시간을 최소화하는 습관을 들여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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