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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예의를 중요시 합니다. 특히 업무로 만나는 관계에 있어서는요. 일을 위해서 만난 관계인 만큼, 사적인 감정과 개인사를 배제하고 일에 필요한 만큼만 알고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요. 얼마 전 업무상, 협력 회사 담당자 분을 만났는데요. 저보다 연차도 높고, 나이도 많으셔서 그런지 대뜸 말을 놓고 사사로운 질문들을 하셔서 불편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 정도면 괜찮지만, 문제는 이런 행동이 일을 하는 과정까지 이어져 일을 할 때도 불쾌와 불편이 따름니다. 공식화 되어야 할 일들까지, 개인 톡으로, 반말로 전달하니 난감합니다. 어떻게 선을 긋고 이런 불편함을 표현하면 좋을 지 고민됩니다.

관계/가족 전문가
이호선님의 답변
2020.10.04 21:29

수*님, 친밀감을 명목으로 관계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우들이 생기면 참으로 힘이 들지요. 특히 연배가 높은 분들의 경우 일단 관계가 형성되면 이후로도 그 형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변화가 쉽지 않지요. 공론화할 일들에 대하여는 '말씀하신 내용은 개인톡보다는 공식문서로 하는게 좋을 듯합니다' 식으로 공론화를 위한 언어 장치를 넣으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한편 시작된 반말은 고치기 어려울 듯합니다. 상사(연장자)가 반말을 하다가 존대어나 공식적인 화법으로 변화하면, 우리문화상 그때는 매우 심각한 관계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대신 수*님은 반드시 존대하시고, 사적대화와 공식적 대화의 경계를 자주 갈라 구분해주신다면, 상사(연장자)는 수*님이 관계는 유지하나 공과사를 구분하고 꼼꼼하면서도 명료한 후배로 여기시리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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